안녕하세요. 공익마케팅팀에서 기부문화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유화영 매니저입니다. 지난번에는 <기부연결지도>의 첫 번째 이야기 : 아름다운재단 사람들은 어디에 기부할까? 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아름다운재단 사람들이 기부하는 단체를 찾아가 활동가님들을 만났습니다. 활동가님들은 또 어디에 기부하고 있을까요? 매니저님들이 추천해주신 단체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요! 그 중 다섯개 단체에 먼저 찾아가 보았습니다. 인터뷰를 골라보고 싶다면 아래 클릭!
👉 성공회용산나눔의집 강다영 활동가
👉 나눔과나눔 그루잠(김민석) 사무국장
👉 한국여성의전화 도경은 국장, 임지수 팀장
👉 걷고싶은도시만들기 시민연대 맹기돈 사무처장
👉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김시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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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이윤희 매니저 👉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강다영 활동가
첫 외부 인터뷰라 떨리는 마음 한 가득 안고 방문했는데요. 미소 가득, 에너지 가득 반겨주신 강다영 활동가님을 뵙고 긴장이 사르르 녹아 내렸답니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은 어떤 곳인지, 그리고 강다영 활동가님은 어떤 단체를 응원하는 기부자인지 들어보겠습니다!
Q.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컬러풀커뮤니티 #이주민 #퀴어인권 22년이 되었고, 지역 사회 내의 사회적 소수자와 동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단체에요. 처음에는 서울역 인근의 이주 노동자와 함께 하다가, 이분들의 합법적 체류 기간이 지나며 미등록 이주민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렇게 사회적 소수자를 만나고, 생애주기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미등록 이주민, 이주배경아동(후기 청소년), 퀴어인권 활동 등 인식개선과 연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Q. 일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 궁금해요.
일의 시작도, 지속하게 한 것도 결국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자원활동을 하며 만났던 (이주배경)친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어요. 그 때 <외국인가정 자녀의 진로계획을 위한 정보> 리플릿을 만들었던 거고요. 대학을 다니고 졸업하고 노동자가 되어 순간 순간 또 어떤 차별이나 어려움들을 마주하겠죠. 그 벽을 하나씩 같이 마주하고 깨어 나가는 그런 동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한편으로는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이 이렇게 전 생애 주기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곳이라 신생아부터 함께하기도 하고, 사망하실 때까지 함께하게 되는 분도 계세요. 그래서 더 여러 활동을 연결해서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3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상부상조. 큰 시민단체가 아니라 작은 시민단체들은 서로 상부상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동료 활동가들의 활동을 응원하는 의미로 후원의 밤도 가고, 이벤트할 때도 많이 참여하게 돼요.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세상이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 제가 모든 현장에 다 있을 수 없잖아요. 그 현장에서 계시는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의미로 하는 것 같아요. 그 단체에 내가 아는 활동가가 없더라도 내가 관심 있는 의제가 있을 때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내가 지원을 받았으니. 제가 도움을 실제로 받았던 경우들도 있어요. 그래서 더 필요함을 알게 되어 기부를 시작하게 되기도 했어요.
Q. 어디에 기부하시나요? 추천해주세요!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 국경없는의사회를 소개하고 싶어요. 제가 국제 이주 인권 관련한 활동을 하다 보니 국제사회 현장에 관심이 많아요. 국제사회에 전쟁, 테러 등 분쟁 지역이 되게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사실 가장 고통 받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분들이고요. 그들의 기본권 중에서도 생존권, 생명권에 앞장서서 현장에서 해주시는 활동이 너무 감사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위험한 곳에서 가장 앞장 서서 활동하시는 분들인 것 같아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성공회용산나눔의집 강다영 활동가가 국경없는의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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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윤보미 매니저👉 나눔과나눔 그루잠(김민석) 사무국장
나눔과나눔은 글을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 계시는 곳이더라고요. 인터뷰 방문 전 윤보미 매니저님이 추천해주신 책 <애도하는게 일입니다>도 읽다가 갔는데요. 마음을 많이 움직인 책이라 꼭 잊지말고 싸인을 받아야지 생각하며 방문했습니다. 나눔과나눔, 그루잠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Q. 나눔과나눔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애도할 권리 애도 받을 보편적인 권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단체에요. 서울시 공영장례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결연장례(장례를 약속한) 어르신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돌아가셨을 때 장례까지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애도 할 권리라는 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서 시민 인식개선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혈연이나 유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애도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된 사람들이 있어요. 사회적 참사 등 ‘내가 이렇게까지 슬퍼해도 되나.’ 싶은 경우요. 참사가 있을 때 ‘리멤버 캠페인’을 통해서 사회적 애도를 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을 지속할 수 있게 된 것 중 하나는 ‘다행이다’ 싶은 순간을 느낄 때에요. 장례가 걱정인 시민분들이 상담을 통해 부담을 내려놓고 직접 장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통화를 끊을 때, 시신을 위임한 가족들이 분노, 원망, 미안함… 감정이 복잡한데 마지막으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일에 참여하고 ‘덕분에 고인을 잘 떠나 보낼 수 있었다’라고 말씀을 해주실 때 ‘다행이다.’ 싶죠.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동시에 의무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시민에게 친절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것들인데요. 그 중에 하나가 기부이고, 기부는 ‘당연히’ 해야하는 의무라고 생각해요. 공적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영리의 사회적 책무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저는 비영리가 그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적인 제도 안에서는 결국 시스템만 남고, 영리에서는 결국 목적이 돈이니까 의미가 흐려질 수가 있는데 ‘나눔과나눔’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의미에 집중하는 단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거든요.
또 어떤 면에서는 투자라고도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저는 미래에 무연고 사망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 중의 한 명인데 나눔과나눔에 후원하고 활동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의 제 장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또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이라는 단체가 마을에서 사람들과 발달장애청년들 사이의 허브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아무런 연고지도 없는 동네에 이사와서 동네친구를 만들 수 없었던 거죠. 이렇게 후원을 한다는게 나를 위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요즘 주식이나 재테크 하는 친구들이 ‘너는 왜 노후 준비 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건 나름의 내 노후준비야’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Q. 어떤 단체 기부자인가요? 단체를 선택하게 된 계기/이유도 궁금해요.
발달장애청년허브사부작에 기부하고 있어요. 사부작은 마을 안에서 발달장애청년들과 마을주민들의 허브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사부작은 인상 깊었던 것중에 하나가 마을 사랑방처럼 열려있고(전화는 하고 가지만)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와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그냥 마음이 가는 곳이에요.

나눔과나눔 그루잠이 사부작에 보내는 메시지
Q. 사실 첫 시작이 어렵잖아요. 여전히 ‘기부’, ‘시민사회’에 대해 멀게 느껴지거나 망설이시는 분들께 어떤 말을 전하면 좋을까요?
‘의무니까 하셔야 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시민사회에서 누렸던 ‘당연한’ 권리들이 결국은 ‘수혜’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집 전세사기를 당하고 구제가 안되더라도 제 인생이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지지기반이 있는 것처럼요. 누군가가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호의를 베풀지 않았더라면, 마음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것들이거든요. 잘 생각해보면 온전히 나 혼자 얻은 게 아닐 거에요.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니까 일부는 다른 필요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의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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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박주희 매니저 👉 한국여성의전화 도경은 국장, 임지수 팀장
세 번째는 박주희 매니저님이 추천해주신 단체인데요. 비영리홍보네트워크에서 뵈었던 활동가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엄청 나다고 미리 알려주셨던 곳이에요. 인터뷰도 두 분께서 함께해주셔서 정말 북적북적였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그리고 도경은 사무국장님과 임지수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한국여성의전화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여성폭력없는 세상 아내 구타 문제를 공론화하며 여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지원활동으로 단체가 시작했어요. 한국 최초로 여성주의 상담을 도입했고, 쉼터를 만들어 현 제도의 모델이 되기도 했고요. #성평등한 세상 사회적으로 여성폭력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캠페인이나 여성인권영화제 같은 대중 행사를 통해 성평등한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민주주의가 실현된 세상 성평등한 문화 확산이나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제도가 잘 바뀌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실현이 되어야 하기에 관련 활동들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활동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나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수 : 활동가가 되기전 2019년에 한국여성의전화 ‘페스티벌 킥’이라는 행사에 갔었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옷차림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한 공간을 같이 만들어냈고, 여성해방을 실제로 체험해 본 것 같았어요. 그 때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놀랍게도 23년에 담당자가 되었는데요. 담당자가 되니 준비과정이 너무 치열하고 힘들었지만 그 날 참여자들의 표정을 보고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4년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함께하고 있다는 연결의 감각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자리를 만드는 곳이 한국여성의전화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경은 : 1년차 때 ‘마음대로, 점프!’라고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만들고, 공연도 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때가 생각나요. 처음엔 ‘왜 이걸 하지?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참여자 분이 ‘환대를 많이 받았고,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 환대를 돌려주고 싶다’며 본인이 경험한 변화를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이게 내가 이곳에서 활동으로 만드는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폭력을 해결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는 게 동력이 많이 되었어요.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경은 :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좋은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니 나도 연대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니 ‘후원’을 해야겠다’였는데요. 이후에 기부가 ‘이 활동을 이해하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알리는 행위구나’라고 알게 되었죠.
지수 : ‘후원은 나를 표현하는 정체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 해요. 여성의전화도 저에게 중요한 정체성이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환경, 생명안전, 이주민 인권 등을 후원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후원을 늘릴 때마다 저를 표현하는 것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어떤 단체 기부자인가요?
지수 : 이주여성인권센터에 기부하고 있어요. 여성인권 공부하면서 ‘이주민이면서 여성으로 사는 삶은 어떨까?’ 이주여성이라는 교차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관심과 고민이 후원과 연결되었습니다.
경은 : 비온뒤무지개재단을 소개하고 싶어요. 성소수자 활동가를 위해 여러가지 지원사업을 하고, ‘편견없는 기부’라는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 곳이에요. 성소수자 활동가의 더 나은 활동과 인식을 바꾸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단체라고 생각해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도경은 국장이 비온뒤무지개재단에 보내는 메시지
Q. 사실 첫 시작이 어렵잖아요. 여전히 ‘기부’, ‘시민사회’에 대해 멀게 느껴지거나 망설이시는 분들께 어떤 말을 전하면 좋을까요?
경은 : 살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문제가 있는데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문제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꼭 기부가 아니어도 시민사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변화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언제나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후원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수 : ‘우리 단체 생각보다 멀고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원 분들 중에 소모임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가벼운 등산부터 뜨개질, 여성주의 영화나 판례 공부까지도요. 여성의전화 몰랐는데 재밌는 모임을 하니 해볼까하다 활동의 범위를 넓혀서 결속력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렵지 않으니 문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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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최지은 매니저👉 걷고싶은도시만들기 시민연대 맹기돈 사무처장
소개 받은 단체 중에 이름이 가장 긴 곳인데요! ‘걷고싶은’이라는 말에 이끌려서 꼭 가고 싶었던 단체입니다. 짧게는 도시연대라고 불리는 단체.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맹기돈 사무처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걷고싶은도시라야살고싶은도시다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를 줄여서 ‘도시연대’라고 쓰고 있고요. 자동차 중심의 도시를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보자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 만들기, 통학로 개선 운동으로 시작해서 마을 만들기, 도시 재생, 기록 활동 등으로 이어오고 있어요. 최근에는 도시의 공공공간, 그 중에서도 ‘공개공지’ 관련한 일들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공개공지 : 5천 제곱미터 이상되는 건물은 건물을 높게 짓는 대신에 사유지에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쉴 수 있는 공간 등의 공개공지를 설치해야 함.
Q. 활동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나 한 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영리에서 그래도 한 몫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지점은 프로젝트마다 조금씩 있는 것 같아요. 하나 이야기하자면 ‘한평공원’을 만드는 대부분이 저소득층 생활지역이거든요. 재개발 예정만 되어 있고 진행이 안되어서 건물들이 무너져 가고, 빈집이 많은거에요. 이런 동네에 ‘예쁜 거 하나 짓자’라고 어르신들이랑 ‘한평공원’을 지었어요. 지나가는 어떤 분이 재개발이 무산될까봐 좋지 않은 말씀을 던지시더라고요. 근데 같이 만들고 있던 할머니들께서 ‘괜찮다. 우리가 즐거운데 하자.’하시고, 의자 훔쳐간다고 꽃도 누가 꺾어간다하면 얼마 안되니 직접 다시 사두시겠다고 하는 등 주체가 되는 과정을 보게 된 것 같아요. ‘마을만들기’라고 했을 때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내가 이 도시의 주인이라고 느끼게 되는 지점을 만드는 게 저희의 주활동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우리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저는 기부를 한다고 생각해요. 나와와 내 자녀가 태어나서 자라고 하는 이 도시가 어떤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사람들이요. 그 바램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찾게 되는게 시민단체가 아닌가 싶고, 그런 마음으로 기부를 하나 둘 씩 늘리게 된 것 같아요.
Q. 어떤 단체 기부자인가요?
니트생활자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창립 후원회원이기도 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많이 받는 일을 사회적으로 좋은 직업으로 평가 받잖아요. ‘과연 진짜 그런가?’ 질문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건강한 일은, 또 좋은 일은 무엇일까?’ 그런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단체의 철학이 공감되어 기부를 하고 있어요. 저는 시민단체들은 각각 고유의 질문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좋은 질문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도시연대 맹기돈 사무처장이 니트생활자에 보내는 메시지
Q. 시민사회에 더 연결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기부문화를 생각했을 때 시민사회가 좀 더 성숙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주식, 스포츠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시민사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고요. 시민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저는 자연스럽게 기부문화가 확산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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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고용우 매니저👉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김시연 활동가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년 이슈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기부하고 있는 단체들만 봐도요. (은광지역아동센터, 함께걷는아이들, 초록우산 등) 아동, 청소년 때의 경험이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텐데요. 그래서 더 이야기가 기대되었던 곳입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김시연 활동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Q.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청소년주거권 청소년 정책에는 주거가 없고, 주거 정책에는 청소년이 없어요. 시설에 가면 되지 정도의 정책만 있는데 사실 시설은 ‘집’이 될 수 없잖아요. 그렇다면 청소년의 주거권이 이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장이 되어야 할까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네트워크 청소년 지원 기관, 인권 단체, 법률 단체, 개인활동가 분들이 ‘청소년 주거권’ 이라는 의제로 같이 모여서 활동합니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눈덩이처럼 굴려가고자 조직에 힘쓰고 있습니다.
#연대 인권 활동에서 주거권 이야기를, 주거권 운동에서 청소년을 이야기하는 등 여러 활동에 연대하고 있어요. 시민사회에서도 청소년 주거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연결하며 확산해나가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Q. 활동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나 한 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청소년 쉼터 등 현장 기관과 함께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수다회’를 했는데 실무자분이 ‘그동안은 청소년과 집, 권리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리를 만드니 청소년들이 너무 잘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야기들이 주거권 보장에 대한 이야기였구나’라고 다시 이해하게 되셨대요. 현장에서는 일상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많다보니 다르게 사고하고, 다른 언어로 바라보는게 어렵잖아요. 이 활동이 다른 시각으로 청소년들을 바라볼 수 있게하고 대할 수 있게 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비슷하게 저희 연극을 본 제 친구가 ‘그동안 가출청소년을 미디어 속 이미지로만 떠올렸는데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대요. 이런 인식 전환의 순간을 마주할 때 ‘이 일을 하고 있길 잘했다’고 느껴요.
Q. 활동가님은 ‘왜’ 기부하시나요? 활동가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정기후원을 결심하는 건, 몸으로 마음으로 연대하면서 함께하고 있어라는 것을 제 스스로도 감각하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활동의 현장에 직접 가기 어려울 때 응원하고 지지해야지하는 마음으로요. 활동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게 되기도 해요.
Q. 어떤 단체 기부자인가요?
인권교육센터 들이라는 단체를 소개하고 싶어요. 들은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운동의 영역까지 전반적으로 인권의 관점과 인권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해 제시하고 있고, 교육하고 있는 단체라고 생각해요. 들이 오래오래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부하고 있어요.
Q. 사실 첫 시작이 어렵잖아요. 여전히 ‘기부’, ‘시민사회’에 대해 멀게 느껴지거나 망설이시는 분들께 어떤 말을 전하면 좋을까요?
당신의 권리가 다 연결되어 있어요. 사람이 어떤 영역에서는 모두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하다못해 기후위기에서라도요. 내가 버티고 생존해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내가 사는 것도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권리는 다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결국에 내 권리가 보장되려면 청소년 주거권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다는 것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인터뷰를 나가며 참 많이 떨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니까요. 그럼에도 갈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이 ‘내가 응원하고 있는 이 단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을 가득 전해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 듣다보니 단체가 정말 너무 궁금해졌거든요. 그리고 또 인터뷰를 가니 그 다음 단체들도 정말 너무 궁금합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많은 단체들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기부연결지도, 계속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