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란 무엇일까요?
살아있는 모든 것은 배우며 성장합니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 인가요.
조금 좁혀보겠습니다. 인간에 한정해도 충분히 깊은 주제일 것입니다. 인간에게 배움을 떼어놓을 수는 없지요.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배우다가 갑니다. 걷는 법을, 말하는 법을, 사람을 대하는 법을 그리고 나 자신을 대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런데 배움이 곧 성장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자라는 건 아니니까요. 배움이 성장이 되려면 결국 나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나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 결국 어제와는 조금 다른, 변화된 내가 되는 것. 그 과정 전체가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영리 활동가의 성장이란
성장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렇게 먼 곳부터 돌아왔습니다. 이제 현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비영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자인 저에게 성장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OOO에 대한 관심 그리고 연결’
그렇다면 성장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여러 반대말이 떠오르지만 성장에 있어서는 무관심과 독선일 것입니다.
비영리의 활동이란 관심이라는 시작점에서 눈길과 손길이 머물다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활동이 나만의 것이 아닌 사회로 확대되려면 연결이 필수적입니다. 관심과 연결로 인해 인식은 변하고, 문제는 해결되며, 갈등은 해소될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반의 경험이 활동가 자신에게 성장이 된다고 믿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은 어떻게 조직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활동가 개인의 성장 경험이 조직 안에 켜켜이 쌓이고, 동료의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동력을 부여하려면 누군가는 그 길을 들여다보고 다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올해 저는 그 길을 들여다보고 다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직에서 성장 체계를 고민하고 구성원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일을 맡고 있지요.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막상 마주하면 쉽지 않습니다. 개인의 성장도 어렵지만 조직의 성장은 또 다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비영리가 가진 자원의 가짓 수나 그 양이 넉넉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하는 자원이 있습니다. ‘사람’ 이지요. 그래서 사람이 자라는 일이 곧 조직이 자라는 일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일지 모릅니다.
저는 사람을 자라게 하고 조직을 자라게 하는, 우리의 성장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성장하는 방법
첫째는 일의 경험, 그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몰입을 하며 성과를 내는 과정, 결과의 임팩트를 확인하고 때로는 실패를 통해 도전과 피드백의 의미를 확인하기도 하는 과정, 일을 해서 겪는 그 경험 자체가 성장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 경험이 휘발되지 않도록 성과관리 내에 녹여내어 기획의 요소로, 평가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둘째는 대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경험을 나누어 구성원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에서는 내부적으로 두 가지의 학습조직 조성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 비영리안의비영리(비안비):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 배우는 사내 모임을 지원합니다.
- 모두의학교: 구성원들이 가진 직무 전문성을 나누고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을 확장시키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대외 네트워크를 독려합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재단을 대표하는 스피커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올해 저는 비영리기관 사내교육 담당자와의 분기별 모임을 통해 다른 기관들은 어떤 교육을 필요로 하는지,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지,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고민 지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만나서 나누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았던 것은 우리도 도입을 해보면 좋겠다는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교육을 통한 학습을 지원합니다. 개인직무교육비를 통해 교육을 듣고 교재를 구입해 학습을 합니다. 재단 구성원의 전문성 강화 및 학습하는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국내 석,박사 학위과정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비정기적이지만 조직의 구성원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리더십이나 강점 찾기, 팀워크 등의 교육을 설계하여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구성원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한 가지 시도를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편하게 직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온라인 내에서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는 학습플랫폼을 오픈하는 것입니다.
성장은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이 일은 단숨에 밀어붙일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단계를 밟으며 가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성장은 제도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라 조직의 문화 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성장체계를 고민하고 도입을 시도하고 운영했던 선배님들이 그러했듯 저는 지금 그 문화를 만드는 일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글 브랜드확산실 윤보미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