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모이던 밤, 광수네X수상한 복덕방 토크콘서트

공익마케팅팀 유화영 매니저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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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선선한 가을밤에 수상한 복덕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주거위기지원 캠페인 ‘수상한 복덕방’이 토크콘서트로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였어요. 진행은 ‘광수네 복덕방’의 이광수 대표가 맡았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자이자 부동산 시장을 짚어온 전문가이기도 한데요. 청년들의 주거불평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만큼 흔쾌히 행사를 이끌어주셨습니다.

복덕방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집과 살림살이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죠. 그 정겨운 이름을 빌려, 참석자들은 이날 하루 이 복덕방의 ‘수상한 중개인’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오간 것은 평수도 가격도 아니었습니다. 거리에서도, 제도 안에서도 잘 보이지 않던 노숙위기청년의 이야기, 그리고 이들이 다시 삶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조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광수네X수상한 복덕방 입구

문이 열리기 전부터 시작된 ‘수상한 복덕방’🏠

이야기는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입구에서부터 이미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광수네 수상한 복덕방> 포토월을 배치해두었는데요.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특별한 중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작해볼까요?’라는 문구로 참석자들을 반겼습니다.

그 문을 지나 접수대에 다다르면, 스태프들의 환한 인사와 함께 리플릿과 <수상한 복덕방> 현판 키링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리플릿 사이에는 ‘수상한 중개인 자격시험지’를 끼워드렸어요. 오늘 만나게 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과 기대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어진 라운지에는 ‘수상한 매물’ 오브제를 전시해두었습니다. 신분증, 열쇠, 휴대폰, 빨래, 창문, 이불, 조명. 하나같이 눈에 익어서 평범한 이 물건들 앞에서, 참석자들은 저마다 걸음을 멈추고 그 안에 담긴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았습니다.

‘신분증을 만들 수 있는 집’ 아래에는 태훈(가명)의 말이 있었습니다. “주소가 사라지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되었어요. 나는 유령인 줄 알았는데 신분증이 생기고 이제야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그 의미는 본 행사에서 하나씩 풀어보았습니다.

한쪽 벽에는 ‘필터를 들어요, 장면을 비춰요, 보이지 않던 청년을 찾아요’라는 안내를 따라가는 전시도 마련했습니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노트북을 두드리는 평범한 모습이 담긴 그림 위로 셀로판 필터를 가져다 대면, 그 사이 구석 자리에 웅크려 잠든 한 사람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늘 곁에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존재를, 필터 한 장을 사이에 두고서야 발견할 수 있도록 마련해보았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낮게 깔린 그 공간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 참석자들은 그 안에서 이미 <수상한 복덕방>의 중개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1부 수상한 중개인 자격시험📖

객석이 암전되고 영상으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영상에는 위태로운 순간을 지나던 노숙위기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는데요. 잘 곳을 찾아 헤매던 밤, 문 두드릴 곳조차 없었던 순간들이 담담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이어졌습니다.

1부는 ‘수상한 중개인 자격시험’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만난 수상한 손님(노숙위기청년)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 배분위원장 남기철 위원과 사단법인 희망가치 김수진 팀장이 ‘일타강사’로 나서 주셨습니다. 능청스러운 이광수 대표님의 진행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고, 그 사이사이 정답을 맞히려 손을 드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을 반짝이며 손을 번쩍번쩍 들던 한 어린이 참석자는, 이날 객석에서 가장 부지런한 ‘수상한 중개인 지망생’이었습니다. 그 씩씩한 목소리 하나에 장내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지기도 했습니다. 이 어린이 참가자는 유치원 졸업식 앨범 값을 기부했다는 훈훈한 후일담도 있답니다.

웃음 뒤에는 진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노숙위기청년은 거리에서 자는 청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PC방, 찜질방, 24시간 카페와 친구 집을 전전하며 안정적인 집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청년들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이 2025년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187명 중 실제 거리에 있는 청년은 열 명 중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여덟 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안 보인다고 해서 없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참석자들은 하나씩 알아가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주소지가 없으면 주민등록이 말소되고,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사라지고, 공공의 지원마저 닿기 어려워지는 구조. 그 안에서도 스스로 일을 구하고, 방을 알아보고, 어떻게든 버텨온 청년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장내는 시종일관 조용히, 그러나 깊이 집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조기에 지원이 닿으면 그만큼 회복도 빠르다는 말은, 오늘 이 자리가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했습니다.

1부를 마친 후 무대에 오른 조혜선(선재) 가수의 노래는, 머리로 이해한 이야기를 마음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첫 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어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삶에 깊이 공감해보는 노래였습니다. 두 번째 곡은 ‘혼자가 아닌 나’로 밝게 분위기가 전환되었습니다. 밝은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이 자리와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객석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고, 노래가 끝난 뒤에는 오래도록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2부 수상한 매물 후기(언박싱)🎁

2부에서는 아름다운재단 이형명 팀장이 정체 모를 상자들을 하나씩 풀어놓았습니다. 이름하여 ‘수상한 매물’ 언박싱! 퀴즈를 맞혀야 열리는 상자 앞에서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눈을 빛내며 손을 들었고, 상자 속에서는 신분증, 열쇠, 이불, 휴대폰, 그리고 문제집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분증은 존재를 증명하는 최소한의 조건이었고, 열쇠는 처음으로 문을 잠그고 잠들 수 있는 안전이었습니다. 이불은 더 이상 잘 곳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이었고, 휴대폰은 다시 세상과, 사람과 연결되는 통로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집은 오늘을 버티는 삶에서 내일을 계획하는 삶으로 건너간다는 반짝이는 증거였습니다.

사실 이 물건들의 정체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 케이터링 옆에 놓여 있던 오브제 전시가 이미 정답의 힌트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정답을 맞히는 일보다, 이 익숙한 물건들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하는 마음이 장내를 채웠습니다. 곳곳에서 신나게 손을 드는 아이들 덕분에 분위기는 더없이 즐거웠고, 그 밝은 웃음 속에서도 다들 이야기에 눈과 귀를 모았습니다.

우리가 모은 마음🧡🏠

이광수 대표는 이 자리에 바람 하나를 담았습니다. 아직 위기를 지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인 만큼, 오늘은 재단과 참석자들이 그 이야기를 대신 조심스럽게 전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위기를 지나고 있는 청년들이 훗날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의 마음이 있어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오늘의 위기가 삶의 결말이 아니라, 다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청년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지 사연으로 나누었고, 그 마음을 담아 ‘수상한 중개인’이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리플릿 속 작은 현판 키링을 하나씩 손에 쥐며, 오늘부터는 각자의 자리에서 집과 사람을 잇는 중개인이 되기로 약속한 셈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단체 사진을 함께 남기는 모습에서, 이 밤이 단순한 토크콘서트가 아니라 마음이 모이는 자리였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수상한 중개인 단체사진

행사가 끝나고 예비 수상한 중개인 분들이 나눠주신 메시지가 참 따듯했습니다.

12시에 만나요 특집 방송(?) 이후 수상한 중개인에 참여 중이지만 관련 내용은 잘 몰랐는데,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노숙위기청년에 대해 제대로 알아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상한 중개인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뜻깊은 행사를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재단 분들과 이광수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어제를 계기로 소액이나마 정기후원하기로 마음먹고 집에와서 바로 후원 신청을 했습니다. 청년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길, 희망을 놓치않길 바랍니다.

언젠가 그런 청년들이 직접 전달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날씨에 아름다운 장소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해서 감사했습니다.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됩니다.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한 사람의 어른이 있다면 우리 청년들이 넘어져있지는 않을거라 믿어요. 정신을 가다듬고 제 마음의 중심이 오롯이 나를 향하지 않고 타인을 바라보도록 마음을 내어놓을게요. ~~ 그리고 우리 광수쌤 참 좋으신 분이고 광수쌤을 늘 응원하고 아름다운재단과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노숙위기청년을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로 이어진 저녁이었습니다. 모두의 바람대로 지금 주거위기에 놓여있는 청년들이 이 시기가 잘 지나고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주거위기지원 <수상한 복덕방> 캠페인을 통해 주거위기의 청년들이 집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연결을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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