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거리와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는 원래 집고양이였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길거리로 쫓기거나 길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길고양이…. 시끄러운 발정음이나 싸움소리 그리고 쓰레기봉투를 뜯는 이유로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어느 집 아랫목에서 사랑 받던 우리의 반려동물이었습니다. 최근 길고양이의 먹이주기 문제로 일부 주민들과 길고양이 도우미들 간의 마찰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된 사례가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의 지역사회에도 이런 문제가 있나요?   

길거리에서 쉬이 마주칠 수 있는 귀엽고도 가여운 생명체, 길고양이
출처: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홈페이지

 

[뉴스 I]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여성이 50대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이른바 ‘인천캣맘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길고양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이들의 번식력을 증대시켜 개체수를 늘리기 때문에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고양이와 사람은 한 도시 안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52)씨는 지난 13일 오전 7시15분께 연수구 선학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이웃주민 B(52ㆍ여)씨를 때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거꾸로 집어 넣은 혐의(상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길고양이에게 수시로 밥을 줘 주변을 지저분하게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 2012.07.25 연합뉴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시민이 폭행당한 ‘인천캣맘폭행사건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길고양이에게 밥을 줘도 된다 vs 주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주목 받기 시작한 기간은 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한국사회에서 반려동물로 정착해 가는 한편 길고양이 문제라는 슬픈 그림자도 빠르게 드리워졌습니다.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길고양이 TNR(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방사),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시술 후 방사하는 것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국제적으로 검증된 관리방법) 정책은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길고양이 보호 관리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도 2000년 후반을 기점으로 안락사 정책을 버리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NO KILL 정책인 TNR로 방향 선회(동물보호법에 의해 법적 근거有)를 하며 길고양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TNR 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중성화수술을 한 고양이들은 일반인이 구분하기 쉽도록 왼쪽 귀 0.9mm를 잘라 표시한다(출처: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홈페이지)

 

 

[뉴스 II] 길고양이와 관련한 민원이 급증하자 서울시와 부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도심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TNR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길고양이를 잡아다가(Trap) 중성화 수술(Neuter)을 시킨 뒤 원지역에 방사하는(Return)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원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무분별하게 방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주연(50) 고양시캣맘협의회 회장은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원지역으로 돌려보내야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다”며 “일부 지자체는 길고양이 포획인에게 1마리 당 2만5천원만 지급하고 방사 과정은 신경쓰지 않은 채 그냥 야산에 풀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랑이와 마찬가지로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특정 영역에 서식하는 개체수가 일정한데 이를 일부 지자체가 흐트러뜨린다는 것이다. – 2012.07.25 연합뉴스

중성화 수술 후 고양이들에게 안정과 회복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데요, 특정 영역에 서식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 포획 & 방사 하는 TNR 정책으로 실제 많은 길고양이들이 생명을 잃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TNR 프로그램을 시작한 게 한편으로는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일단 많이 잡아서 수술시키고 보자”라는 실적주의에 빠질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2013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길고양이 무료 TNR을 지원하고있습니다. 일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길고양이 TNR’과 무엇이 다르냐구요? 바로 포획자가 아닌 ‘케어테이커(길고양이 보호 자원봉사자)에 의한 TNR’입니다. 케어테이커들은 자발적으로 길고양이의 포획부터 수술, 수술후 안정을 취하는 시기까지 정성스럽게 돌봐주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잡아서 수술시키는 과정’보다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사후 모니터링 과정에 더 신경을 씁니다. 

 

 
100여명의 케어테이커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길고양이 케어테이커 워크샵’에 참여해 열청하고 있다.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출처: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홈페이지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좌) 및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홍보하는 스티커(우)
출처: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홈페이지

 

[뉴스 III]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의 이원창 정책국장은 “고양이와 사람 모두를 위해 개체 수는 조절돼야 하고 그러려면 중성화가 필요하다”며 “사전 관찰, 수술, 보살핌, 방사 후 관리까지 감당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중성화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양이 보호 측면에서도 중성화를 통한 개체 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한수의사회 손은필 부회장은 “중성화를 해서 개체 수를 관리하는 게 동물보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며 “길고양이들이 계속 번식하다 보면 결국에는 엄청나게 개체 수가 늘어 생태계가 망가지고 고양이들도 영역 다툼을 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2013-02-09 연합뉴스

올 한해 동안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를 통해 이루어지는 ‘2013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 사업은 길고양이 케어테어커 워크샵에 참여한 케어테이커들을 대상으로 1인당 5마리씩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뿐 아니라 길고양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예방백신, 귀청소, 구강검진 및 치료, 수술기간 중 입원까지 무료로 지원합니다. 아울러 ‘카라의료봉사대(자세히 보기 click) 활동을 통해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고양이들에게도 동일한 보살핌을 제공합니다. 주변에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2013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을 소개시켜주세요!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을 지원하는 ‘행복한둥지’ 기금은?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던 한 기부자님이 2002년에 ‘행복한둥지’ 기금을 조성하셨고, 거기에 뜻을 같이 하는 1%기부자의 기부금으로 함께 모은 기금입니다.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사업에 함께해 주세요. ~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