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삼천포 간 우정의 연대

 

용궁문지기가 출연하고 AD FOCUS가 촬영 및 편집한 삼천포 올 로케 홍보 영상

 

S# 1. 봄날의 약속

설레는 프러포즈의 조건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순간 훅- 직구로 꽂히는 깜짝 고백일 터. 지난 5월 청자발 오리엔테이션 중, 용궁문지기를 향한 AD FOCUS의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바로 그와 같았다.

참가 모둠 중 가장 많은 인원과 재기발랄한 에너지로 주목받았던 용궁문지기. 내 고향 삼천포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삼천포 비경을 주제로 한 홍보영상 제작 계획을 발표할 즈음이었다. AD FOCUS 모둠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서로를 돌아봤고, 눈빛과 눈짓으로 같은 마음을 확인한 순간, 모둠대표 민정은 망설임 없이 번쩍 손을 들었다. 거침없는 협업 제안과 ‘삼천포 방문시 숙식 제공’을 내건 호쾌한 수락. 청자발 참가 모둠 간의 첫 콜라보레이션은 그렇게 성사됐다.  

용궁문지기 팀과의 협업을 제안한 AD FOCUS 송민정 대표학생

용궁문지기 팀과의 협업을 제안한 AD FOCUS 송민정 대표학생


“용궁문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정말 운명처럼 우리 팀 6명의 눈이 딱 마주쳤어요. 우리의 영상제작 기술과 노하우를 보탠다면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눈빛으로 교감한 거죠. 제가 영상을 공부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도 실은, 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서였거든요.” (AD FOCUS, 민정)

용궁문지기 김윤서 대표학생은 AD FOCUS의 콜라보 제안이 반가웠다

AD FOCUS의 콜라보 제안이 반가웠던 용궁문지기 김윤서 대표학생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상광고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그런 제안을 해주니 믿음직스럽고, 이제 한시름 놨구나~ 싶었죠.” (용궁문지기, 윤서)

S# 2. 열정과 또 열정 사이

그로부터 두 달 후, AD FOCUS는 드디어 삼천포행 첫 차를 탔다. 6명의 서울 아이들에게 삼천포는 처음 만나는 남쪽 해안도시였으며, 남해를 처음 보는 친구도 여럿이었다. 4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려 삼천포터미널에 도착, 마중을 나온 용궁문지기 친구들과 서름서름 어색한 인사와 웃음을 주고받았다. 그간 단톡방을 통해 틈틈이 이름을 익히고 말문을 텄다지만, O.T 때 처음 만나 이제 고작 두 번째 만남이었던 까닭이다.

경계를 허문 건 궁극의 김치찌개 맛집이었다. 김치는 그저 거들 뿐인, 돼지고기 듬뿍 찌개를 맛본 순간 ‘이것이 삼천포의 맛이구나!’ 감탄하며, 낯가림도 잊고 ‘밥 한 공기 추가요!’를 외쳤다고 한다. 용궁문지기가 안내한 첫 번째 삼천포 맛집에서 밥심으로 대동단결 후,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이동한 AD FOCUS는 또 한 번 벅찬 감동을 마주했다. 바다 전망의 쾌적한 펜션에 팥빙수 룸서비스까지, 삼천포 홍보대사들의 손님맞이 스케일과 센스는 어마어마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부모님께 부탁해 어린이집 차량을 대여하고, 멸치잡이를 하시는 부모님께 부탁해 배까지 띄웠을 정도다. 

열정엔 열정으로 화답할 수밖에. AD FOCUS 친구들도 의욕을 불태웠다. 멀미를 무릅쓰고 배도 타고, 전경을 담기 위해 산에도 올라가고, 찍고, 또 찍고,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더, 더, 더!’를 외쳤다. 드론을 띄우지 못한 것도, 더 좋은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사실, 연출과 총괄편집을 맡은 종규는 전날 밤에야 중국여행에서 돌아온 터라, 컨디션 난조에 콘티를 짤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용궁문지기가 짠 환상적인 루트로 삼천포 곳곳을 돌며, 현장에서 받는 영감으로 즉흥곡을 연주하듯 쭉쭉 그림을 뽑아냈다.

가장 뜨거웠던 여름의 한 가운데, 1박 2일을 꽉꽉 채워 완성한 홍보영상엔 AD FOCUS를 감동시킨 삼천포의 아름다운 풍경이 경쾌한 리듬으로 흘러간다. 신비스런 초록의 매력이 돋보이는 대방진굴항, 푸른 바다와 빨간 다리의 어우러짐이 예쁜 삼천포대교, 다도해를 조망하는 노산공원과 흥겨운 전어축제 현장까지, 신나게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삼천포의 진경, 비경이 오롯하다. 그리고 또 하나, 삼천포의 진짜 보물이라 할 ‘흥부자’ 용궁문지기 친구들의 매력이 팔딱팔딱 살아있다.

(왼쪽부터) AD FOCUS 김수민, 박종규

(왼쪽부터) AD FOCUS 김수민, 박종규


“엄청 더운 날이었는데도 가는 곳마다 너무 예뻐서 더 찍고 싶었어요. 찍으면서도 ‘정말 이건 너무 좋잖아!’ 계속 감탄이 나왔어요. 날씨도 화창했고, 배멀미를 잊을 만큼 푸르고 예쁜 바다였어요. 남해 바다를 처음 봤는데, 올망졸망 늘어선 섬들부터 동해나 서해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더라고요. 또 용궁문지기 친구들이 카메라 울렁증도 없이 워낙 연기와 멘트를 잘해서, 더 욕심이 났던 거 같아요.” (AD FOCUS, 종규)

S# 3.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용궁문지기와 협업한 삼천포 올로케 영상작업을 비롯, 청자발 활동은 AD FOCUS에게 뜻 깊은 도전이 됐다. 재정적 지원은 작업 스케일과 퀄리티를 키우고 싶었던 욕심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해줬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좋았다. 또한 천리 너머 남쪽 바닷가에, 그 바다처럼 푸른 친구들까지 얻었으니 말해 무엇 할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가 삼천포 친구들을 만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사실 고등학생에겐 학교, 동아리, 학원친구 외 다른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없으니까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와 배경 속에 살아온 친구들과의 만남은 여러모로 흥미로웠어요. 시야도 넓어지고, 배울 점도 많았고요. 앞으로 청자발 활동에 참여하게 될 친구들도 다른 모둠의 주제에 흥미를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콜라보레이션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AD FOCUS, 민정)

AD FOCUS와의 만남은 용궁문지기에게도 올 여름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었다. 오랜 친구들끼리 내 고향을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 했던 소소한 모의가 지원금을 받는 사업으로 확장된 것도, 급기야 ‘내 친구를 삼천포에 초대합니다’라는 사업명 그대로 서울친구들이 삼천포를 방문한 것도, 모든 일들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아이들은 노랫말처럼,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다.

AD FOCUS 친구들과의 콜라보 활동으로 함께 한 기억은 용궁문지기 프로젝트 활동에 큰 응원이 되었다

AD FOCUS 친구들과의 콜라보 활동으로 함께 한 기억은 용궁문지기 프로젝트 활동에 큰 응원이 되었다


“삼천포를 처음 방문하는 타 지역 친구들에게 삼천포를 안내하며 책임감도 생기고, 친구들이 좋아해주는 만큼 뿌듯함도 커졌어요. 그렇게 함께 했던 기억이 응원이 된 거 같아요. 논길프로젝트를 비롯한 남은 활동들을 해나가는 데에도 그 기억이 큰 힘이 됐어요.” (용궁문지기, 예화)  

S# 4. 나에게 청자발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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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끄트머리에 처음 만나, 여름 한가운데 이야기를 쌓고 그 추억을 되감는 가을을 보내며 AD FOCUS와 용궁문지기의 콜라보활동은 마무리되었다

봄의 끄트머리에 처음 만나, 여름 한가운데 이야기를 쌓고 그 추억을 되감는 가을을 보내며 활동은 마무리 되었다


인터뷰를 위해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난 용궁문지기와 AD FOCUS. 이번엔 용궁문지기가 삼천포에서 첫 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 봄의 끄트머리에 처음 만나, 여름 한가운데 이야기를 쌓고, 그 추억을 되감는 가을. 함께 했던 1박2일의 시간이 초와 분 단위로 쪼개져 웃음을 싣고 끝없이 흘렀다. 

“나에게 청자발은 [추억쌓기]다! 오랜 시간 함께 했지만 미처 몰랐던 친구의 재능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용궁문지기, 윤서)

“나에게 청자발은 [도움닫기]다! 친구들과 놀 줄만 알았지,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를 가지고 사업을 운영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한 발짝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궁문지기, 예화)

“나에게 청자발은 [돌다리]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란 말이 있잖아요. 광고에 흥미는 있었지만,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한데 청자발 활동을 하며, 제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AD FOCUS, 민정)

“나에게 청자발은 [디딤돌]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아주 유용한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AD FOCUS, 종규)

“나에 청자발은 [원석]이다! 재래시장 광고상도 찍고, 갑자기 삼천포도 가고, 생각지 못했던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AD FOCUS, 수민) 

용궁문지기의 삼천포 비경을 주제로 한 홍보영상 제작 기획과 AD FOCUS의 영상촬영 재능이 만나 콜라보활동이 진행되었다

용궁문지기의 삼천포 비경을 주제로 한 홍보영상 제작 기획과 AD FOCUS의 영상촬영 재능이 만난 콜라보활동

 

용궁문지기와 AD FOCUS의 콜라보활동이 진행된 여름날

용궁문지기와 AD FOCUS의 콜라보활동 진행 후 삼천포터미널 앞에서 한 컷

 

글 고우정ㅣ 사진 조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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