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변시 이야기-프로젝트A]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A’는 단체가 주최가 되어 이전에 실행한 사업 중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3년 이하 중장기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3년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에서는 총 8개의 단체가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13년 수행한 사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의 <치유, 성장, 확산의 과정을 통한 치유공동체 만들기 ‘마음을 품은 마을’>사업은 참여자에 대한 치유, 성장, 확산의 과정을 통해 마을이 <치유공동체>로 발전함으로써 많은 현대인이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으며 힘겨워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2012년 하반기 연속지원에 선정되어 2013년 2년차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마음을 품은 마을’
치유, 성장, 확산의 과정을 통한 치유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
‘마음을 품은 마을’은 빨래터상담사 교육생에 대한 치유, 성장, 확산의 과정을 통해 마을이 <치유공동체>로 발전함으로써 많은 주민들이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으며 힘겨워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이 3년 동안 빨래터상담사로 성장하여 마을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웃상담을 통해서, 개인과 마을이 더불어 행복한 치유공동체로 나아가는 ‘이웃이 이웃을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옛날에는 빨래터에 가면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하고, 격려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처럼 치유를 경험한 마을 주민들이 빨래터상담사로 성장하여 이웃 주민을 따뜻하게 품어 나갑니다.
동작구 치유공동체를 꿈꾸는 38명의 사람들
2012년 3월, 예상을 뛰어넘어 쉴 새 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 속에서 빨래터상담사 양성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설명회에 모인 50여 명은 이 자리에 오게 된 동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어요.”
“여러 곳에서 유사한 교육을 들었지만 이렇게 지속적인 교육은 없었어요.”
“평소부터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이렇게 모인 38명은 동작구 치유공동체를 함께 꿈꾸며 힘차게 출발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나다
‘마음을 품은 마을’ 1년차 과정의 목표는 ‘치유’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치유 받아야 할 상처가 있으며, 빨래터상담사로의 성장을 원하는 지역주민은 우선적으로 자기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치유의 과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나는 것’입니다. 치유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고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프로그램적 접근이 아닌 사람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서 지역사회와 세상의 변화를 이루기 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역주민의 치유는 변화를 위한 든든한 밑바탕을 이루게 됩니다.
“어린 시절 탐색과정에서 자기 안에 8살 때 어린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그 동안 억제되지 않았던 식욕이 사라져 체중을 8kg 감량하게 되었고, 남편과의 큰 갈등이 나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면서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내가 공부한 후로 어떻게 변했는지 물어보니, 화도 잘 안 내고 말투도 차분해 지고 웃음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왜 그렇게 웃고 다니느냐고 물어봅니다. 지나가는 모르는 아이한테도 웃어주는 저를 보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타인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처음에 3년 기간이라는 말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잘 온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의 계기가 되어 감사합니다.”
함께 성장하기를 꿈꾸는 우리동네마을상담센터
‘마음을 품은 마을’에서 3년 간 교육을 이수받고 빨래터상담사가 되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즉 마을에 대한 애정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감대 아래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변화, 성장하고자 하는 ‘함께 꾸는 꿈’을 꾸어나가는 상담센터가 필요합니다. 이 센터에서는 특출난 개인의 상담기술보다는 마을이 사람들의 마음을 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품는 마을로의 성장과 가치의 확산, 이를 통해 마을사람들이 보다 행복해지는 것이 본 사업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품은 마을‘ 이 3년차가 되면 가족상담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3년 간의 교육을 통해 빨래터상담사로 다듬어지는 것처럼 상담센터도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이 준비과정 역시 빨래터상담사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2012년 6월 18일, <우리동네마을상담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상담센터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서, 이웃 주민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 때로는 실습의 현장이 되어 교육생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마을 안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서 빨래터상담사와 함께 3년 동안 무럭무럭 성장할 것입니다.
치유를 경험한 빨래터상담사들이 마을을 품기 시작하다
1년차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찾고 치유의 과정을 경험한 교육생들은 이제 집에서 살림을 하던 ‘그냥 아줌마’에서 ‘상담 선생님’이라는 꿈을 함께 꾸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품은 마을’ 2년차에는 “성장”을 목표로 상담 심화과정과 함께 내가 경험한 치유를 토대로 지역을 품는 지역사회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을 내 독거어르신에게 말벗이 되어 주는 <독거어르신 전화돌봄이> 활동과, 마을 내 중학생에게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공존을 위한 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나눔교육 강사>활동이 그것입니다.
+ 독거어르신 전화돌봄이 +
“지난주에 할머님께서 간고등어 한 마리 있으면 밥이 참 맛있겠다고 이야기 하신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사례회의 때 이야기 했는데 복지관에서 간고등어 선물을 지원하겠다고 하셨어요. 복지사 선생님과 함께 할머니댁을 찾아갔는데 얼마나 반겨주시고 좋아하시는지 너무 기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빨래터상담사 선생님 8명이 자원하여 1명당 3명의 어르신께 안부전화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전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동작구청 마을공동체팀>, <동작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2달에 1번씩 사례회의를 합니다.
도배와 장판이 너무 낡고 곰팡이가 심해서 생활이 어렵다는 어르신에게는 실사를 거쳐서 도배/장판을 지원하였고, 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치료비가 부족해 걱정이신 어르신께는 구청을 통해서 긴급의료지원서비스를 연결해 드렸습니다.
또한 전화통화 중 어르신이 숨이 가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119에 긴급출동을 요청하여 어르신의 사고를 막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사례는 전화통화 때 어르신께서 간고등어가 너무 먹고싶다고 하신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걸리셨다는 빨래터상담사의 이야기에 구청에서 선뜻 지원을 약속했고, 빨래터상담사 선생님이 직접 방문하여 마음을 전달하고 온 사례가 있습니다.
어르신들 중에는 고맙다며 반겨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처음에는 낯선 이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 말도 잘 안 하시고, 전화를 거절하기시도 하고, 아프다는 얘기만 내내 반복하시는 어르신도 계셔서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전화가 망설여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소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있었던 소소한 일이며, 노인정에서 만난 친구의 이야기며, 마음 아픈 자식의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상황도 넉넉하지 않으시면서도 뉴스에 나오는 더 어려운 사람을 걱정하시는 어르신은 오히려 우리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하셨고, 매번 전화 때마다 고맙다며 인사를 전해주는 어르신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나게 해 마음이 짠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아픈 일도 겪어야 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연락이 전혀 안 되어 구청을 통해 추적해 보니 소천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놀람과 안타까움에 며칠을 마음이 잡히지 않아 힘들어 하신 상담사도 있었습니다.
비록 전화로만 만나는 관계지만 자비와 시간을 들여 누군가를 꾸준하게 돌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르신들에게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기다렸다는 말 한마디,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 나눔교육 강사 활동 +
“나눔교육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기존에 나눔에 틀이 깨지고 확장되었습니다. 나눔은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나눔교육 역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기 때문에 외로운 친구나 왕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눔강사가 되면 강의로도 나눔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이 됩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한 친구가 다가와서, ‘선생님 오늘 좋은 시간이었어요. 나눔이란 무엇인가, 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었고요. 이런 시간이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아이의 선물 같은 말에 내심 감동을 했어요.”
‘더불어 행복한 우리동네 만들기’를 위해서 ‘나눔’에 대한 가치를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빨래터상담사 주축의 나눔교육 강사단을 양성하였습니다. 총 8명의 빨래터상담사가 수료를 하여, 12월 국사봉중학교에서 3학년 전체 학급 대상 약 180여 명의 학생을 교육하였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알고 보니 우리 모두 나눔을 하고 있고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나를 위한 나눔도 꼭 필요하다는 것, 주변사람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강사들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 자체가 반갑고, 앞으로도 많은 연구를 통해서 양질의 나눔교육을 준비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이 교육을 통해서 좀 더 따뜻한 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이 기대된다며 지속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빨래터상담사로서의 꿈과 열정을 품다
“이 과정을 공부하면서 얻은 소득이라면
첫째,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인관계의 자신감이 향상되었습니다. 둘째,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인 생각이 생겼습니다. 넷째, 내 감정을 전보다 잘 볼 수 있게 되었고 배려와 이해도 늘었습니다. 다섯째, 가족과의 관계도 비교적 양호해졌고 ‘마음을 품은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갖고 있었던 심리적 어려움도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여섯째, 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끼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내가 이만큼 성장하고 치유한 자신감으로 타인의 아픔에 손잡아 줄 수 있는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마음을 품은 마을을 통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열등하고 수치스러워하는 내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 2년간 무의식 속의 나를 보게 되었고, 열등감과 수치심에 사로잡힌 나와 마주했습니다.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진정으로 나의 따스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지친 등을 토닥거리며 이제는 다 괜찮다고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열등하고 수치스러운 나와 이별을 했습니다. 이제 몸이 너무 가볍게 느껴집니다. 주체할 수 없는 가벼움을 내 안에 소중한 나다운 반짝이는 작은 별들로 가득 채워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 꿈꾸는 ‘마음을 품은 마을’
2014년 3년차에는 ‘치유’를 경험한 참여자들이 빨래터상담사로의 ‘성장’ 을 통해서 마을상담센터를 기반으로 한 치유공동체를 ‘확산’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빨래터상담사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마을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주민교육 등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주민들의 치유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할 것입니다. 또한 빨래터상담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선배가 후배의 성장을 돕기 위해 자체적인 지원프로그램도 운영을 할 계획에 있습니다.
‘마음을 품은 마을’을 통해서 치유와 성장을 경험한 한 개인이 빨래터상담사가 되어 <우리동네마을상담센터>를 기반으로 다시 이웃의 치유와 성장을 도움으로써 동작구를 치유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많은 분들이 관심과 격려로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의 변시 프로젝트A 모아보기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는 ‘나눔으로 연대하여 더불어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라는 모토로 지역복지 강화, 주민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동작구의 풀뿌리NGO단체입니다. http://cafe.daum.net/hopedongjak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배분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