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시민사회의 성장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공모를 통해 예비 공익 단체를 선정하고 이후 3년 동안 비영리단체 설립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주체와 방식이 계속 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영역에서 활동하거나 정체성이 뚜렷한 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단체들의 다채로운 성장기를 기록하고 지원사업의 성과와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기획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인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는 2013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 1 –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 출간 안내

사람마을세계를잇다 표지

사람마을세계를잇다 표지

그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

산내명 풍경

산내면 풍경 / 제공 지리산이음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이곳은 1998년 실상사를 중심으로 시작한 귀농학교를 통해 꾸준히 귀농자가 모여든 마을입니다. 도시를 떠나 산내로 이주해 온 귀촌자들은 농사를 짓지 않아도 마을에 나름의 방식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됩니다. 인구가 2천 명 정도이던 이 작은 마을에 지금까지 귀농, 귀촌한 인구가 약 5백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귀촌자들 사이에 자기 삶에서 일구어온 마을과 세계에 관한 그림을 서로에게 내보인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에 없던 무언가가 새롭게 탄생할 준비를 했고, 그 첫 결실이 2012년 10월 문을 연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입니다.

 토닥의 등장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기도 했습니다. 불교 및 생태운동 단체와 오십 대 안팎의 귀농 1세대가 주를 이루던 마을에서 사십 대 이하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자 기존의 지역 사회에서 보이지 않던 존재들이 다채롭게 드러났습니다. 카페라는 형태가 도시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더 친숙한 만큼, 그동안 마을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눈에 잘 띄지않던 젊은 세대가 하나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오래지 않아 토닥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생기 있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관계도 바뀐다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 제공 지리산이음

당시 귀농 인구가 수십에서 수백 명으로 늘었고,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이주한 아이들이 십대, 이십 대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도시를 떠나 다른 삶을 살고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꼭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그동안 농업, 생태적 삶, 육아와 교육이 중심이 되어온 마을 생활에 새로운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꾼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일과 삶, 이웃과 마을을 하나로 꿰는 새로운 방식을 자기가 사는 마을에서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서먹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그랬지만, 아직 카페 문화가 익숙지 않던 지역 주민들은 선뜻 발을 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알음알음 사람들이 드나들고, 영화 상영, 작은 음악회, 각종 워크숍과 강연이 수시로 열리자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집 안에서만 하던 취미 활동을 서서히 밖으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중에는 지금까지 지속하는 모임도 있고, 아예 단체나 경제 활동으로 확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를 하나로 묶는다면

지리산이음 소개

지리산이음 소개 / 제공 지리산이음

마침 지리산둘레길이 개통할 참이었습니다. 전체 길이가 274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보 길인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을 둘러싼 5개 시군,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관통합니다.  ‘물리적인 길이 열렸으니 이제는 사람과 마을도 연결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떠올린 게 ‘지리산권’이라는 개념입니다. 광대한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으나 행정적으로는 제각기 나뉘어 있는 인근 지역, 즉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것입니다. 그렇게 조각나 있던 이해관계자의 폭을 크게 넓힘으로써, 단지 댐이나 케이블카 건설을 막는것뿐 아니라 지리산권 전체의 생태적 가치를 주장하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다 큰 틀에서 지역의 구심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상상했습니다.

마침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던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세 사람의 구상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는 ‘지리산이음’ 프로젝트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기 

지리산이음

지리산이음

2013년 토닥을 기획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단체인 <지리산 이음>은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이어주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마을을 더욱 잘 가꿀 수 있도록, 공간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협동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혜를 함께 모아내고 지원하는 일을 통해 지리산을 이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은  [지리산이음 홈페이지 바로가기]

지리산권 사람들의 협동과 연대를 통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자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합니다. 마을에서의 배움과 소통,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고,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가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 1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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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 2 안내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 2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이 2019년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안내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2019년부터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으로 사업명을 변경하여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사회 각 분야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이슈와 이에 따른 자발적 움직임이 공익단체 생성으로 이어져 해당 분야에서 시민사회 역동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공정한 국제연대, 시민(주민)자치, 소수자/문화/환경/대안운동을 주요 활동 내용으로 삼는 개인이나 모임 1개 단위를 선정하여 단체 설립과 초기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9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지원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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