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요일 저녁 아홉시, JTBC에서 방영하는 눈과 귀가 호강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정상 뮤지션들이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3>인데요. 여행과 음악을 사랑하는 저에게는 시즌 1부터 힐링이 되어주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시즌3에 이적 기부자님이 함께한다는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죠. 드디어 지난주에 ‘이적-태연-폴킴-적재-김현우’의 버스킹 도전기가 시작되었어요. 

지친 한주를 마친 저녁,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TV앞에 앉아 이들의 음악 여행기를 보고있자면 뾰족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듯 합니다. 시간을 관통하는 노래가 나오거나 음악으로 기억된 순간들이 떠오르면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고요. 소름끼치는 전율에는 거짓이 없다는 말처럼 음악은 그런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어와 장소를 초월한,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를 연결해주는 ‘치유와 위안’의 힘 말이죠.

비록 조금은 느릴지라도, 의미있는 길 ‘달팽이기금’

장르를 불문하는 음악의 힘이라지만, 어떤 아티스트만의 깊이와 감성은 약간의 다름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기부자 이적님의 나눔은 그의 음악과도 참 닮아 있습니다. 언제나 진심이 전해지는 가사를 쓰고 조심스레 다가와 무심한 듯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는 그의 음악은 서로가 공감하고 연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작은 나눔’에도 주변의 이웃을 따뜻하게 품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달팽이기금>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은 내민 가수 이적님과 그의 손을 함께 맞잡은 수많은 기부자님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적님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소외된 아이들에게 ‘달팽이기금’은 황량한 세상 속에 내 곁에 있어 준, 나침반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비록 우리사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주거가 안정되지 않아 황량함을 겪는 아이들과 따스함을 나누기 위해 8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달팽이기금 기부자님들께 2018년 <달팽이기금> 기금보고 드립니다.

2018년 ‘달팽이기금’ 이렇게 나눴습니다.

1. 달팽이기금 개요
■ 기금명 : 달팽이기금
■ 기금 조성일 : 2012년 1월 13일
■ 기금 출연자 : 가수 이적
■ 첫 기금 출연금 : 100,000,000 원
■ 지원 영역 :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 (소외된 소년소녀가정 체납 임대료 및 관리비 지원)

2. 달팽이기금 기부금 현황

■ 총 누적 기부액 : 473,698,180원
■ 총 누적 지원금 : 229,203,596원
■ <달팽이기금>에 함께하는 기부자
    – 2018년 한 해 동안 함께해주신 매칭기부자 151명
    – 현재까지 총 기부자 411명 (2019년 7월 기준/중복자 제외)

3. 2018년 <달팽이기금>의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
달팽이기금은 2018년 한 해 동안 소년소녀가정 약 60세대에 주거비(1년치 월세 및 관리비)를 지원하여 경제적 위기를 겪는 실질적 소년소녀가정의 자립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 지원대상 : 실질적 아동청소년이 가정을 이끄는 공공임대, 국민임대, 영구임대 아파트 거주자
※ 실질적 소년소녀가정 세대란? 질병, 장애, 이혼, 방임 등으로 인하여 부양 능력이 없는 부모, 혹은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거나 법으로 보호받는 가정을 포함
■ 지원 내용 : 2018년 1~12월 임대료 및 체납 관리비 지원 (1인당 연 최대 3,720,000원)
■ 지원자 수 : 59세대  (※ 2018년 전체 지원자 : 138세대)
■ 지원 금액 : 85,203,595원  (※ 2018년 전체 예산 : 2억 2,000만원)

달팽이기금은 언제나 ‘소외된 미래세대’를 위해 함께 고민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년 동안 제도의 손이 닿지 않는 대상, 실제로 어렵고 힘든 곳을 찾아내고자 여러 단체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정책에서 배제된 아동청소년들의 주거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주거영역 통합공모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진행 과정동안 이적 기부자님은 미래세대의 안전한 주거 환경을 위해 정말 필요한 사업인지, 달팽이기금의 취지가 흔들리지 않는지 등에 대해 의견과 세심한 질문을 공유해주셨습니다. 기금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팬과 기부자님들에게 나눔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주셨죠. 덕분에 달팽이기금은 2019년부터 ‘청소년미자립가정’과 ‘쉼터청소년’을 지원하는 새로운 주거영역 사업을 선정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새로운 지원사업을 통해 제도 밖 아동청소년들이 지역에 건강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달팽이기금이 기여하는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