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 속에도 누군가를 돕기 위해 전력하는 아름다운 미담 사례… 많지는 않지만 가끔 흔하게 듣는 내용이다. 그럴 때마다 대단하다는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한쪽에선 이를 통해 더 잘 사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강조하기도 한다. 구두방을 운영하는 이창식 기부자님을 만나러 갔다.

아름다운재단 구두방

‘만일 나라면 이럴 수 있을까?’ 이창식 기부자의 인생과 나눔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문득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손때 가득한 구두방에 한가득 붙여있는 아름다운재단 포스터와 모금함, 왼쪽 가슴에 붙여있는 동그란 ‘1%나눔’ 이란 글자엔 그간 재단과의 기나긴 인연과 나눔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었다. 구두약으로 검게 그을린 기부자님의 손을 보며 삶도 일상도 나눔도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왜 이렇게 좋은 얼굴을 하고 계신지,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웃음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행복감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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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신입간사들과 함께 이창식 기부자님을 만났다. 함께 나눔에 대해 얘기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자에서 선배 간사로

몇 번이고 아름다운재단 간사의 중요함에 대해 강조하셨다. ‘여러분을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할 수 있다.’ ‘재단에서 더 큰일을 해야한다.’ ‘오랫동안 일해야한다.’ 단지 열심히 일하라는 말씀이기 보다 재단에서 일하는 선배의 조언처럼 들렸다. 재단을 좋아하고 재단의 나눔을 사랑하는 애정이 10년이라는 기부로까지 연결되어 왔다는 걸 생각하면 쉽게 넘길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창식 기부자님의 나눔철학엔 ‘누구나’가 있다. 나눔은 특별하고 어려운 선택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인데 누구나 하지 않기 때문에 간사들이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자신의 상황에 맞게 나눌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이창식 기부자님은 말이 아닌 손수 이것을 직접 증명해보이시기라도 하듯 구두방에 오신 손님에게 어떤 식으로 나눔을 전파했는지 옆 가게에 어떻게 재단 모금함 설치했는지 설명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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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식 기부자님은 자전거에 달린 시민모금가 깃발을 휘날리며 시민 대상으로 나눔을 전파를 한다  ⓒ아름다운재단

놀라운 힘의 시작

나눔 그 너머엔 변화가 있었다. 삶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 그 놀라운 힘의 시작은 누군가로부터 나눔을 받는 것에서부터 있는가보다. 옛날 이창식 기부자님에게 전해졌던 작은 나눔의 손길이 지금은 더 많은 나눔의 돌풍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시간도 이창식 기부자는 구두를 닦으며 시민모금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누군가에게서 배운 작고도 큰 나눔을 전하고 있다. 때론 주말에 재단 깃발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모르는 사람들한테 나눔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창식 기부자에게 있어 ‘나눔’의 결과는 어쩌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처음 나누는 그 ‘시작’만으로 놀라운 힘이 시작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모금국 전영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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