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름다운재단의 모금팀에서 기업사회공헌과 고액기부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손영주’ 간사입니다.

이전에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 내에서 기업사회공헌을 맡고 있어요. 그리고 고액기부자 관리는 제가 재단에 입사하게 된 채용 동기가 되었죠. 한 달간의 직무 교육,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여 일하는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치해주는 곳. 처음에는 참 낯설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직원이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도 직원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그렇게 한없이 적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영리기업에서 일했던 경험과 비영리단체, 여기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리와 비영리 사이’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영리에서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비영리단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을테고, 이렇게 비교할 수 있는 입장도 되지 못했겠죠. 각자 기업과 재단의 역할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사회가 조화롭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해보고 싶지만… 아름다운재단에 속해서 일하고 있는만큼 100% 객관적인 비교는 될 수 없겠죠. (감안하여 봐주세요! ^^)

1탄, 2탄, 3탄으로 항목을 나누어 ‘영리와 비영리 사이’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이하 내용은 개인의 의견이 개입되어 영리와 비영리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재미의 관점에서 즐겁게 봐주세요. )

 

[ ‘영리와 비영리 사이’ 비교 요약  ] 

NO.

구분

영리 (일반 기업) 

비영리 (공익 단체) 

 1

 채용 조건

 다양한 직무 능력의 조건들

-업무 능력, 언어 능력,대인관계 능력

 다양한 사회 경험, 기획력,그리고 진정성

 2

 동료

비슷한 업종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 

 전혀 다른 사회 분야 경력을 가진 사람들

 3

 연봉

 2013년 기준 /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 3,600만원

중소기업 신입 평균 연봉 2,300만원

 (성과 보너스 有)

 30세 기준 /

연봉 2,000만원 정도

(성과 보너스 無)

 4

 사무실

고층 빌딩, 책상 정렬

한옥집, 가정주택 개조된 구조 

 5

 사내 문화

팀 문화 혹은  개인적 약속

개인의 취향 고려 

 6

 야근

야근 수당 있거나 혹은 저녁 식대 제공

야근 수당 없음, 저녁 식대 없음

 7

 기념일

회사 창립 기념일, 노동절, 신년회, 송년회 

재단 창립 기념일, 노동절, 신년회, 송년회

+ (플러스) 간사들의 생일, 임원들의 생일,

입사 1주년, 2주년, 3주년…. ,

기부자들의 특별한 기념일 등  

 8

 각 대표 특성

 1. …… 

 2. …… 

 3. …… 

 1. …… 

 2. …… 

 3. …… 

 

비교 1. [채용조건] 별반 다를 것 없는 채용공고. 하지만 면접을 보면 느껴지는 확연한 문화 차이.

1) 무엇이 같은가?

일단, 면접관과 지원자로 만나는 분위기는 같습니다. 면접관이 이력서와 이전의 경력 사항에 대해서 질문하고, 지원자가 대답하는 분위기도 같습니다. 면접관이 5~6명이 한 번에 들어가서 면접을 보고, 채용이 결정되면 홈페이지와 개별 통보를 통해 합격 소식이 전달됩니다.

-면접관들의 공통된 질문 사항 : 이전 직무 경험, 지원 동기, 업무 스타일, 대인 관계 등 업무와 관련하여 조직에 함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질문합니다. 

2) 무엇이 다른가?

비영리단체가 모두다 이렇게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재단 같은 경우, 여러 지원자들이 줄줄이 대기하여 긴장감을 유발하는 상황은 없습니다. 30분에 1명 꼴로 면접이 진행되다보니, 서로 지원자들끼리 마주칠 기회가 없네요. 

– ‘아름다운재단’ 면접관들의 질문 사항 : 영리에서 비영리로 지원한 동기,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기획과 도전에서 성공했던 경험, 주로 삶의 경험적이고 감정과 관련한 질문들

* Tip) 여기서 혹시 아름다운재단에 입사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합격의 포인트

  ① ‘기부’에 대한 관심과 열정  / ② 말로써 진정성을 전달하는 능력 / 착한 인상

사실 비영리단체의 합격 조건을 규정하기는 어렵죠.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나눔에 대한 열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리고 실제로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나눔에 대한 특별한 계기(사연)도 있고, 삶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학력과 나이 제한이 없는 비영리단체의 채용 조건이 사실 그 ‘진정성’이라는 더 어려운 문턱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재단 채용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오래된 친구들과 진실 게임 해본 적 있으신가요? 가끔씩 이야기하다가 마음이 울컥 하기도 하고, ‘내 마음 안에 이런 생각들이 있었나’싶을 정도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 면접… 분명 일반 기업의 인터뷰와는 조금 차별화 되죠.  

비교 1. [채용조건] 영리는 궁극적으로 능력으로써 돈을 버는 곳, 비영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곳.   

 

비교 2. [동료] 딱딱한 회사 생활 속에 한줄기 빛, 함께 일하는 동료들.  

1) 무엇이 같은가?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 9시간 이상을 동거동락하는 동료들은 정말 중요하죠?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을 위해 비슷한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 마음을 여는 만큼 동료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도 있고, 직장 동료로만 지낼 수도 있겠죠? ^^

2) 무엇이 다른가?

아침 9시 회사의 풍경- 9시부터 시작되는 회의를 통해 만나다보니 자칫 딱딱할 수 밖에 없는 대화들. 잠이 덜 깬 얼굴들과 동시에 긴장한 표정들. 간발의 차이로 몇 천 만 원, 몇 억이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예민하고 신중해야죠. 그러다보니 동료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점심 시간, 퇴근 후 회식 자리 정도가 되겠죠? (아니면 사내 메신저 ㅎㅎ ) 회사의 동료들이 비슷한 업종에서 옮겨온 사람들로 구성된다면, 비영리의 동료들은 예측 불허. 상상 초월의 다양한 직업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자 , 일반 기업 , 사회 단체, 작가, 갓 대학 졸업생, 주부, 개인 사업자 등등. 특정 경력의 제한이 없다보니,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료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면에 대한 관심사도 공유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수시로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업무와 개인적인 사생활의 구분이 모호하다보니, 점심을 먹다가 수혜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퇴근하고 만나는 사람이 기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비교 2. [동료] 누군가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퇴근하고 사람들과 나누며 풀기도 하고,누군가는 개인사의 스트레스를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풀기도 합니다.

 

비교 3. [연봉] 일한 만큼의 댓가, 돈의 가치에 대하여.

1) 무엇이 같은가?

같은 점은… 모두가 25일 월급날을 기다린다는 점이죠. 하하. 개인의 연봉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2013년 기준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이 3,600만원, 중소기업은 2,300만원이라고 하네요. 아름다운재단도 정해진 급여 기준이 있습니다. 일반기업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인 비영리단체의 연봉 수준. 하지만…  

2) 무엇이 다른가?

일반 기업은 입사 시 신입의 연봉을 제외하고 개인의 연봉이 비공개됩니다. 일반 기업에서 자신의 몸 값을 높히는 길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연봉을 높혀갈 수 있습니다. 실력이 향상될수록 실적이 늘어날수록 연봉도 높아지고, 여가 생활의 수준도 높아질 수 있죠.

비영리단체의 연봉은 전체 공개입니다. 기부금을 투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간사들의 월급도 공개됩니다. 임원진들은 월급의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합니다. 홈페이지 게시판만 클릭해도 나오는 개인의 연봉 공개. 처음에는 적응되지 않았어요. 해가 바뀔 때마다 물가 상승률을 제외하고 1~2만원씩 연봉이 오르네요. 신기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독특한 근로 환경 중에 일반 기업에서 부러워하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안식월 제도’입니다. 3년 근무할 때마다 2개월씩 안식월을 보내주는 제도이죠. 급여 수준이 일반 기업에 비해 좋지 않지만, 이 안식월 제도는 간사들의 근무 환경과 자기 계발을 위해 매력적인 제도입니다. 3년 일하고 2개월 쉬고, (쉬는 2개월 동안 월급 지급) 또 3년 일하고 2개월 쉬고, 그렇게 9년을 일하면 6개월의 자기 계발 기간이 주어집니다.    

* 여기서 궁금한 점! )  “비영리단체에 다니는 사람들은 가족이 있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한가요?”

저도 궁금했습니다. 싱글이 아닌 한 집안의 가장도 있는데, 정말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지 말입니다. 이 역시도 다양한 가정 환경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다보니, 천차만별입니다. 기본적인 생활만 가능한 월급으로 혼자의 생활비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껴쓰며 최소한의 생활만 영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와이프가 개인 사업자라 생활의 여유가 있는 사람도 있고, 남편이 대기업 직원이라 아내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사는 사람도 있죠. 삶의 비중에서 ‘돈’이 가장 중요했다면, 개인 사업자가 되었거나 혹은 연봉을 높히기 위해 열심히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겠죠. 개인 사업을 하면서 혹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에 있는 사람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며 돈 모아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며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삶을 대하는,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눈빛부터 다릅니다. 삶에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재단의 많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인생에서 ‘돈’보다는 다른 가치들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 많은 듯…

 

“내가 일한만큼 돈을 가져가야 한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얼마의 연봉을 적어내실 건가요? ” 

 

비교 4. [사무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사무실.

1) 무엇이 같은가?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통해 이메일을 쓰고, 내선번호가 있는 유선 전화로 업무 전화를 하는 것. 명함도 있고, 복사기와 팩스도 있고, 탕비실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임원진들의 방이 따로 있는 것처럼 이사장님과 사무총장님의 개인방도 있어요. 결재판도 있고, 출퇴근 출입카드도 있습니다. 

 

2) 무엇이 다른가?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기부금으로 운영되다보니, 대출 또는 월세로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일반 기업은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 근무 조건을 향상시켜야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승하고, 매출도 오릅니다. 비영리단체도 일반 기업처럼 근무 조건이 좋다면 더 많은 기부금이 모일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물음표네요. 

일반 기업은 고층 빌딩, 역세권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는 광화문, 종로 일대에 많이 위치해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아름다운재단보다더 더 영세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있습니다. 전국의 재단법인 숫자만 4,500여개가 된다니… 엄청난 숫자죠. 세상에 영리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의 숫자도 수 십 만개이지만, 비영리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재단법인의 숫자도 4천 여개나 되네요. 영리와 비영리의 조화. 우리는 어떠한 근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나요? 

 * 여기서 궁금~! ) 아름다운재단의 건축물이 궁금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해있다가, 2011년 11월 19일, 김진욱 건축가 에 의해 주택을 개조하여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13-1번지로 옮겨졌습니다. 일부 아름다운재단의 발전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건축기금과 시민들의 힘으로 세워진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NO. 

구분 

1탄

1. 채용조건
2. 동료
3. 연봉
4. 사무실

2탄
(next..)

5. 사내문화
6. 야근
7. 기념일

3탄
(next..)

8. 각 대표 특성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비교 설명하고

다음 번 ‘영리와 비영리 사이’ 2탄을 기대해주세요.

글 | 손영주 간사

댓글 2

  1. 영리와 비영리 사이① ‘채용, 동료, 연봉 그리고 일터’

  2. 2탄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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