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만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단어였던 ‘보호종료아동’, 이제는 ‘열여덟 어른’ 이라는 친숙한 명칭으로 많은 분들이 설명 없이도 이해해 주시고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아름다운재단은 20년 넘게 지원사업과 캠페인으로 보호종료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손을 잡아주신 많은 기부자님의 따뜻한 나눔이 있어 지금의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열여덟 어른 자립지원을 위한 21년간의 여정을 전해드립니다.

2000년
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 ‘김군자할머니기금’ 개설



아름다운재단이 설립된 2000년은 故 김군자 할머니와의 인연이 시작된 해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8개월 동안 야학에서의 배움이 전부였던 할머니는 ‘많이 배우지 못해 삶이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며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전 재산을 기탁하셨습니다. 2000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억 원을 기부하시며, 아름다운재단의 첫번째 기금 출연자가 되어주셨습니다.
‘김군자할머니기금’으로 시작된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이제까지 보육시설에서 거주하거나 퇴소한 아동 900여명에게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몸소 보여주신 용기와 나눔을 이어받아 많은 기부자님들과 함께 더 많은 작은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금갤러리) 김군자할머니기금
(기사) [SBS] 바란 건 명예회복뿐…모든 걸 주고 떠난 김군자 할머니 2017. 7. 24

2001년~현재
보호종료아동 대상 1호 사업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진행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응원하는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은 학업 뿐 아니라 작은변화서포터즈 등 네트워킹도 지원합니다. 사진은 작은변화서포터즈 단체사진.

아름다운재단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지원사업입니다. 독립하기에도 바쁜 상황에서 학비까지 부담해야 해야하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매년 교육비를 지원해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보호종료아동들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합니다.

(사업소개)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사업
(블로그) 아름다운재단 장학생으로서의 2년을 마치며
(블로그)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40개의 서로 다른 삶의 빛깔들을 만나다

2013년~2014년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 전개

2013년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 진행 모습

십여년 간 보호종료아동의 학비를 지원해오던 아름다운재단은 2013년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을 통해 이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퇴소시 받는 자립정착금이 시설이 위치한 지자체 및 시설 형편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60명의 보호종료아동에게 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전달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심리 지원과 다양한 필수 정보를 제공하는 ‘자립정착금 지원사업’을 진행했고, 정부가 지원하는 자립정착금 금액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연구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캠페인 이후 많은 지자체에서 자립정착금이 인상되었고, 아예 자립정착금 지원이 없었던 공동생활가정 및 위탁가정 출신 보호종료아동에게도 자립정착금 지원이 시작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블로그) 열여덟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블로그) [자료] 2014 자립정착금 지원 시범사업 운영 결과보고서
(기사) [경향신문] 연 2100명 보육시설 떠나지만 지원 적어 사회적응 막막해요 2013. 12. 30.
(블로그) 열여덟 어른 ‘꿈을 위한 디딤돌’을 만들다 – ‘열여덟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 종료 보고

2016년~2018년
‘시설퇴소 및 위탁종료대상 주거안정지원사업’ 진행

당시 아동자립지원단(현 아동권리보장원)과 협력해 진행한 사업으로, 3년간 약 200여 명의 보호종료청년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50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재무교육 등 자립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원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같이 민간이 주도한 주거안정 지원사업과 연구보고서 등의 연구 활동을 통해 2019년 아동권리보장원 주거통합서비스가 신설되는 등 정부에서 주거지원 서비스를 신설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블로그) 시설퇴소및위탁종료대상주거안정지원사업, 퇴소아동을 위한 바람직한 주거사업의 롤모델
(블로그)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전하며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블로그) 2016 보호종결아동 주거지원제도 개선을 위한 주거권 실태조사

2019년~현재
‘열여덟 어른’ 캠페인 전개

2013년 진행했던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을 새롭게 이어간 캠페인입니다. 2013년 캠페인으로 자립정착금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편견도 그대로였습니다. 이에 아름다운재단은 여전히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보호종료아동이 많고, 건강한 자립을 위해 사회의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캠페인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사자 프로젝트’를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보육시설에서 퇴소한 보호종료아동 당사자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들이 자립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건강한 자립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요건 및 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알렸습니다.

2019~2020
열여덟 어른 시즌1 – ‘보호종료아동을 아시나요?’

열여덟어른이 표지로 등장한 2019년 한겨레21잡지, 열여덟 어른 연극 포스터 이미지

(왼쪽부터) 열여덟어른 캠페이너들이 표지에 등장한 2019년 한겨레21 1286호 표지, 연극 열여덟 어른 포스터 이미지

신선 캠페이너는 보호종료청년 11명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이후 이 내용은 주간지 한겨레21 표지기사가 되어 많은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배우 겸 작가 박도령 캠페이너는 보육원의 삶을 녹여낸 연극 ‘열여덟 어른’을 무대에 올려 많은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토론회’를 열어 자립 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요건에 대해서도 짚었습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1은 우리 사회에 보호종료아동의 존재를 환기시키고, 지원정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1 페이지) 나는 열여덟 어른입니다
(유튜브) [닷페이스] “한 박스도 안 나오는 짐을 가지고 퇴소를 했죠”
(기사) [한겨레21] 시설 밖 18살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 2019. 11. 4.
(라디오) [CBS/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보육원 나와 펼쳐진 편견과 삶, 연극으로 표현했죠” 열여덟 어른, 18살에 자립해야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2019. 12. 24

2020~2021
열여덟 어른 시즌2 – ‘보호종료아동을 대하는 시선에 의문을 던지다’

열여덟어른캠페인 시즌2, 허진이캠페이너가 출연한 부산MBC빅벙커 갈무리 화면, 손자영 캠페이너와 경향신문이 협업한 인터랙티브 기사 화면

(위부터) 열여덟 어른 캠페인 시즌2 페이지, 부산MBC빅벙커 방송 화면(출처: 부산MBC), 손자영 캠페이너와 협업한 경향신문 인터렉티브 페이지(출처: 경향신문)

두번째 시즌에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인식개선을 주로 다뤘습니다. 보호종료아동 당사자가 아니라면 인지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을 당사자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전했습니다.
손자영 캠페이너는 ‘미디어 인식 개선’프로젝트를 통해 미디어에서 무분별하게 보호종료아동 캐릭터를 부정적으로 소비하며 시청자에게 편견을 심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박한수, 안연주, 주경민 캠페이너는 인식개선 메시지를 담은 패션잡화, 동화책, 캐릭터 상품을 제작했습니다. 허진이 캠페이너는 보육원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들에게 멘토를 만들어주고, 실질적인 자립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신선 캠페이너는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 당사자 미디어를 운영하며 차별과 편견이 없는 진짜 보호종료아동 당사자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신선, 허진이 캠페이너는 2021년 3월 총리실 목요대화에 참여해 보호종료아동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요건을 알리고,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2 페이지) 드라마에 나온 모습은 진짜 우리 모습이 아니에요
(기사) [세이프타임즈] 목요대화 연 정세균 “보호종료 아닌 보호시작 고민” 2021. 3. 12.
(기사) [경향신문] 캔디, 야심가, 사이코패스…고아의 공식, 미디어는 그들을 어떻게 그리는가 2020. 9. 21.
(방송) [부산MBC/빅벙커] 만 18세가 되면 혼자 살아야하는 열여덟 어른들이 있다 2021. 2. 18

2021~현재
열여덟 어른 시즌3 – ‘지원제도 너머에 있는 보호종료아동의 삶을 봐주세요’

열여덟어른시즌3캠페이너단체사진, 허진이캠페이너가 진행한 열여덟어른 투자설명회 화면, 청와대 자립준비청년 간담회 사진

(위부터) 열여덟 어른 캠페인 시즌3 캠페이너 단체사진, 허진이 프로젝트 ‘열여덟 어른 투자설명회’화면, 청와대 자립준비청년 간담회 영상 갈무리(출처: 청와대 유튜브)

2021년 7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인데요, 본인이 원한다면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보호종료 후 3년까지 받을 수 있었던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5년까지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외에도 자립전담지원관을 늘리고 주거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은 ‘여전히 우리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제도 개선이 보호종료아동의 성공적인 자립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어딘가에는 지원제도의 존재조차 모르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열여덟 어른’이 있고, 본격적인 제도의 실시에 앞서 정말 이런 지원이 자립에 도움이 될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변화가 당사자의 삶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당사자의 관점에서 정책과 제도들의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열여덟 어른 캠페인 시즌3가 출발했습니다.

박강빈 캠페이너는 보호종료아동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홀로서기 과정에 겪은 이야기 100개를 SNS에 공유하는 ‘자립100days’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조규환 캠페이너는 ‘버스킹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지원의 중요성을 알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허진이 캠페이너는 팟캐스트를 통해 열여덟 어른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열여덟 어른 투자설명회’를 열어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시즌1부터 함께해온 신선 캠페이너는 일대일 자립지원교육 및 당사자 미디어 운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신선, 박강빈 캠페이너가 청와대에 초청되었습니다. 두 캠페이너는 자립수당 등 정부의 지원이 확대된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으로 정부 및 사회가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관계망을 다루는 강영아 프로젝트, 미디어 시상식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손자영 캠페이너의 활동에도 사회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기사) [연합뉴스]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 마련…자립수당 대상, 보호 종료 3년→5년 이내 2021. 7. 13.
(열여덟 어른 시즌3 페이지) 우리는 오늘도 자립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KBS/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 신선 아름다운재단 캠페이너 2022. 1. 31.
(기사) [연합뉴스] “이제는 진짜 자립”…’열여덟 어른’이었던 청년 박강빈씨의 소망 2022. 1. 3.
(기사) [뉴시스] 문 대통령 “자립준비청년들 꿈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 2022. 2. 10.

2020년~현재
열여덟 어른의 자립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열여덟 어른’ 캠페인과 함께 보호종료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며 실질적인 자립지원을 위한 사업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장학금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자립을 위한 생계비, 주거비, 통신비 지원뿐 아니라 슬기로운 자립생활을 위한 경제 교육과 커뮤니티 활동 지원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뿌리를 내리며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호종료청년 대상 지원사업을 다음 게시물에 소개드립니다.

(링크) 2021 연차보고서-보호종료아동 대상 지원사업 다각화: 열여덟 어른의 삶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다

※ ‘자립준비청년’, ‘보호종료청년’ 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보호종료아동’ 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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