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입학생 더불어 함께하는 입학식, 여름캠프 [아름다운재단&오마이뉴스 특별기획]
연일 비가 쏟아지는 서울 한복판에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섬 가거도, 산골마을 지리산 남쪽바다 통영에 있는 섬마을까지 해맑게 웃는 여덟살배기 1학년 아이들이 상경하였다. 처음 만난 또래 친구들과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도 잠시. 여덟살짜리 개구쟁이의 본색들이 하나하나 드러내 보였습니다. 각기 다른 사투리로 얘기를 나누는 38명의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로 혼을 빼기도 하고 어디론가 사라진 아이들이 찾느라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혼쭐이 났습니다.
 
 
3월초 외롭게 홀로 입학식을 치룬 아이들에게 드디어 ‘나홀로 입학생’ 꼬리표를 뗐습니다. 둘째날 21일 오전 10시 38명의 아이들과 함께 강화도 불은면 넙성리 오마이스쿨 강당에서 ‘더불어 함께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국민의례로 시작하는 딱딱한 행사가 아닌 서로를 소개하고 함께 온 부모님, 선생님에게 감사의 표시로 꽃을 달아 드리는 행사 등 함께 축하하고 축하받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1일 교장’을 맡은 김순래 강화고등학교 과학교사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가 환영인사를 건넸습니다. 입학식에 참석한 가족과 선생님을 소개하고, ‘더불어 함께 입학생’이 된 아이들도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남 밀양 단산초등학교의 김여옥 선생님은 나홀로 입학생이 아닌 두 명의 1학년을 데리고 왔습니다. 원래는 이 학교에 종원이 혼자만 다녔으나 나중에 진우가 전학을 오면서 1학년생이 두 명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김 선생님 요청으로 두 친구는 사이좋게 함께 입학식에 참여했습니다. 충북 보은 삼가분교에서 온 현석이는 가족과 함께 입학식에 왔습니다. 삼가분교의 기사로 일하는 아버지 양재붕씨, 필리핀에서 온 어머니 달리사이씨,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참석하여 입학식을 지켜봤습니다.
 
탤런트 한혜진씨가 1일교사이 되어 아이들의 입학식을 축하하며, 격려하였습니다. 자신의 어린시절이야기와 라오스 봉사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금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어린친구지만 앞으로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친구로 성장하기 바란다.’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갯벌체험, 글쓰기 등을 활동하며, 혼자가 아닌 동급생 친구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유쾌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2박3일 동안 하나가 된 아이들은 ‘우리 친구해요’라는 팀블로그에 가입한 아이들은 이제 인터넷 공간에 ‘온라인 학급’을 만들었습니다. ‘반장, 부반장을 뽑자’라는 의견이 나와 출마자중 즉석에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지오(전남 신안 가거도초교)가 반장이 되었고, 단독 출마한 지은이가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헤어짐이 아쉽지만 블로그를 통한 서로 연락하고 친구로 지내자는 약속을 하며 2박 3일 캠프는 마쳤습니다.

한명의 아이가 자라기 위해 마을 전체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떠나는 농어촌이라도 한명의 아이가 건강하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재단와 오마이뉴스는 한해동안 농어촌 친구가 없이 혼자 입학한 ‘나홀로 입학생’의 현실을 알리고 아이들이 마을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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