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물꼬가 만들어낸 변화
아름다운재단 변화의물꼬 지원사업이 항해를 마쳤습니다. 변화의물꼬가 처음 등장한 건, 2년 전 가을이었습니다. 시민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요 참여자로 등장할 수 있게 새로운 공익활동을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시작한 변화의 물꼬. 2021년에는 시범사업으로 변화의물꼬의 가능성을 확인해 봤다면, 2023년에는 본격적인 틀을 갖추어 시민 공익활동의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2022년 12월 <2023 변화의물꼬 지원사업 1단계 물꼬트기> 오리엔테이션에서
특히 지난해 진행한 변화의물꼬 지원사업은 1단계 물꼬트기, 2단계 항해하기로 나누어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1단계 물꼬트기로 사회 문제에 대해 충분히 탐색해 본 참가자가, 2단계 항해하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 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구성했습니다.
변화의물꼬, 순풍에 돛 단 듯이
지난 12월, 변화의물꼬 2단계 항해하기의 결과공유회 ‘순풍에 돛 단 듯이’ 있었습니다. 2단계 항해하기에 참여한 11명의 참가자가 한 데 모여 활동 과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2단계는 5개월 동안 진행됐지만 1단계 물꼬트기 활동 시간까지 더하면 꼬박 1년의 시간인데요. 이날 결과공유회는 1년간 온라인에서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의지해 온 동료들을 만나는 반가운 자리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5개월 간 예상치 못한 암초도, 뜻밖의 순풍도 만나며, 각 주제의 바다를 항해해 왔습니다.
항해의 경로는 다양했습니다. 전 학년이 3명밖에 되지 않은 작은 학교 아이들과 함께 지역 구석구석을 기록해 보기도, 발달장애청(소)년들의 즐거운 책 읽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낭독극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또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민간 기록물의 어떻게 관리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라운드 테이블도 열렸습니다. 베리어프리 필라테스도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워크숍도 있었습니다. 가지각색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들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참가자의 이해도, 해결에 대한 각오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2단계 항해하기를 마무리 한 지금, 그간 1년의 시간을 거치며 나의 목표와 방향성은 제법 분명해졌다. 앞으로 꾸준히 이 방향으로 길을 찾을 것이고 언젠가 이 길의 시작점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의 시작에 2023년 변화의 물꼬가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변화의물꼬 항해하기에 참여한 10명의 참가자들의 순항 기록📰
1️⃣동네 삼촌과 이모가 되었다는 건
2️⃣발달장애인에게도 독서가 필요하다. 꼭이 아니라 더!
3️⃣광주와 대구가 함께하는 정치클럽 만들기
4️⃣사람과 동물의 공존
5️⃣아름다운재단, 변화의물꼬와 함께 한 1년
6️⃣딩동~ 안전운전이 배달왔습니다 ①
6️⃣딩동~ 안전운전이 배달왔습니다 ②
7️⃣고립과 은둔에서 동행으로
8️⃣자전거, 가치교환, 인권
9️⃣사람들과 함께하는 식물이야기
🔟동네 이야기를 보관하는 도서관 기록물 추적기
변화의물꼬는 또 돌아옵니다
2023년 변화의물꼬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 올해 변화의물꼬는 언제 시작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책을 찾고 싶은 시민들의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겠죠? 올해 변화의물꼬는 그 마음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 정비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2023년 변화의물꼬 과정을 천천히 되짚어 보고,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긴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사진: 임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