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의 자립과 행복을 위한 모두의 발자취 ‘열여덟 어른, 공명하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한 아름다운재단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민간단체에서는 선도적으로 아동보육시설에서 거주하거나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고,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전개해 우리 사회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어려움에 더욱 귀 기울이도록 노력해왔다. 아름다운재단의 역사와 함께해온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의 경과를 찬찬히 짚어보며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 자립준비청년사업 임팩트 발표회 ‘열여덟 어른, 공명하다’가 열렸다.

‘열여덟 어른, 공명하다’ 전시존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열여덟 어른 공명하다 전시존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사업의 변화를 담은 연혁월과 오브제전시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사업의 변화를 담은 연혁월과 오브제전시

 

아름다운재단의 역사와 함께한 자립준비청년사업

2023년 12월 19일. 자립준비청년의 자립과 행복을 위해 하나 되어 함께해온 이들이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사업 임팩트 발표회에 모였다. 춥고 눈 내리는 날씨인데도 발표회가 열리는 250석 규모 행사장이 꽉 찼다. 협력단체, 기부자들,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발표회장에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의 물길을 틔워 주신 故 김군자 할머니의 생전 영상이 흐른다. “돈을 쓰는 가치를 알아야 한다”며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자”고 세상에 널리 나눔의 가치와 의미를 가르쳐주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1호 기금 출연으로 자립준비청년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이 2001년 시작되었다.

2001년 김군자 할머니의 1호 기금 출연으로 시작된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참여자·현장·과정 중심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사회적 안전망 형성을 뒷받침

1부 ‘소통과 지지 위에 나를 드러내다’ 시간. 자립준비청년사업을 총괄하는 청년사업파트 조윤아 파트장, 청년사업파트 서지원 매니저가 무대 단상에 올라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사업의 현황과 특징을 생생히 이야기했다.

“참여자 중심, 현장 중심, 과정 중심으로 자립준비청년사업을 펼칩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가하도록 현장에서 자립준비청년들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이를 반영하고자 힘써 왔습니다. 또 자립준비청년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한번 시도해보자고 응원합니다.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아 자긍심을 느끼며 설령 실수해도 지치지 않도록 격려합니다. 2013년부터는 협력단체와 맺은 파트너십을 토대로 현장 중심의 지원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협력단체를 비롯해 기꺼이 따스한 마음을 내어주신 모든 기부자에게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아름다운재단 청년사업파트 조윤아 파트장

세션1. 소통과 지지 위에 나를 드러내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관한 논의가 거의 없던 녹록지 않은 현실 가운데, 자립준비청년들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평범한 이웃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 각계각층에 이르기까지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든든한 힘을 보태주셨다. 그렇기에 지난 23년의 긴 시간 동안 아름다운재단은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자립을 목표로 하여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적 안전망 형성을 뒷받침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을 전환하여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아름다운재단 청년사업파트 조윤아파트장

통합적인 관점의 자립준비청년사업 지원대상 확대 및 다각화

자립의 문제는 단지 자립준비청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자립준비청년사업에서는 통합적인 관점으로 촘촘한 지원사업이 필요하다.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은 경제적 자립 준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얻고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능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의 자립준비청년사업에서는 학업·진로계발 지원, 주거안정 등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자립정보·경제금융 교육, 심리정서 지원 및 1:1 모니터링 사례관리, 지원사업 참여 청년 간 네트워크 지원을 통한 지지체계형성 프로그램(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의 작은변화 프로젝트, 청년커뮤니티활동지업사업의 커뮤니티 활동 등)을 실시해왔다.

아름다운재단은 자립준비청년 관련 이슈에서 하나하나 최적의 해답을 찾으려고 다각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돕고자 지원대상과 사업범위를 확대해 왔다.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사업만 보더라도 이런 특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020년부터는 생업에 나선 비진학 청년·쉼터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진로활동을 돕는 ‘청년자립정착꿈지원사업’, 2021년부터는 시설 중도 퇴소 등 보호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배움활동비를 지원하는 ‘청년배움지원사업’,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자립준비청년에게 긴급생계비와 의료비를 지급하는 ‘청년생활안정지원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2022년에는 여가가 없는 자립준비청년에게 문화 영역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커뮤니티활동지원사업’ 또한 진행됐다.

#관계망 #결국남는건사람 #실수해도괜찮아 #오랜기다림

 

소통과 지지 위에 나를 드러내기 시작한 자립준비청년들

그간 자립준비청년 2,292명에게 10,678명의 기부자, 60곳의 기금 기부처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의 꿈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따뜻한 희망을 전해주셨다. 홀로 애쓰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용기 내어 보통의 일상과 보통의 청춘을 살아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 묵묵히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면서 올해도 250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자립을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삶의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 나아가고 있다.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함께하는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을 새기면서, 조명받지 못했던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줄곧 고민하다가, 당사자성을 핵심으로 두고 자립준비청년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당사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진행합니다.” – 아름다운재단 청년사업파트 서지원 매니저

아름다운재단 청년사업파트 서지원 매니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열여덟 어른’ 캠페인.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당사자 프로젝트를 통해 제도적인 문제와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주체자로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아름다운재단의 기획으로,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의 목소리를 공명하게 하다 열여덟 어른

자립준비청년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동정이나 낙인의 대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 자립준비청년들의 모습을 전해준 신선 캠페이너를 필두로 지금까지 13명의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캠페이너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자립준비청년 후배들은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큰 용기를 내었다.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 변화를 만들다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여 자기 삶의 분투와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17개의 당사자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연극·동화책·웹툰 창작, 미디어 인식개선 패러디 일러스트·강연·버스킹 활동, 배지·가방·캐릭터 굿즈 제작, 브이로그 영상제작 등 저마다 고유하고 다채롭다. 진동수가 같은 음이 중첩되어 진폭이 커지듯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낸 용감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이 세상에 주는 울림은 심대했다.

아름다운재단의 자립준비청년사업이 진행되어오는 동안 사회변화가 컸다. 보호종료 기간이 24세로 연장되고 자립수당 지급이 5년으로 확대되었으며, 공공주거 지원이 강화됐다. 지자체별 자립정착금이 인상되거나 지원정책이 없던 지역에서 공공의 지원이 생겨났으며 자립준비청년 간에 정보 격차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립 정보를 안내하는 자립정보ON이라는 플랫폼(보건복지부)도 개설됐다.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자립준비청년들의 입장에 서서 그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경과이자 우리 사회의 진전이라 할 것이다.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사업 임팩트 보고서 바로보기


[함께보면 좋은 글] 자립준비청년사업 임팩트 발표회 세션2 – 우리의 목소리를 공명하게 하다

글. 조승미ㅣ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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