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비상한상상은 비수도권 지역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의 양극화’에 대한 실태조사와 문제정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제주와 서울 지역 청소년들의 경험 차이를 확인하고 기회의 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꿈을 향한 비상에는 경계가 없어야 하니까!

안녕하세요, 저희는 ‘꿈을 향한 비상에는 경계가 없어야 한다’는 미션을 안고 달려나가는 팀, 비상한상상 입니다. 제주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의 양극화 및 기회의 격차 해소를 위해 2021년 12월 처음 출범했어요. 초기에는 매년 4-5인의 제주 청소년들을 ‘꿈여행장학생’ 으로 선발해 수도권의 다양한 인적-사회적-문화적 인프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운영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다 이 문제를 파고들수록, 제주를 넘어 비수도권 전역의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는 문제라는 점, 그러나 충분히 가시화되지 못했고 관련 문제정의를 위한 양적-질적 기초데이터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지역격차와 청소년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경험-기회 불평등의 발생하는 양상을 포착해야하는 작업인만큼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물론 저희는 전문 연구팀도 아니고, 저희의 활동은 전통적 방식의 연구에 중점을 두지도 않아요. 다만 약 3년 간 비상한상상을 이끌어가며 저희만의 언어로 ‘지방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의 양극화’라는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파고 들면서 아직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비수도권 청소년 전반의 삶을 분명하게 관통하는 문제가 존재함을 확인했기에 충분히 유의미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이라는 좋은 기회가 주어져 더욱 힘차게 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두 차례의 내부 문제정의 워크숍, ‘경험이란 무엇일까? – 본질적 질문 파고들기

비상한상상 팀은 먼저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고, 우리가 정의한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지 탐구해보기로 했습니다. ‘경험의 양극화’가 문제라면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 문제를 가시화하기 위해선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질문을 던져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지 논의했습니다. 약 3개월 간의 여정을 거쳐, ‘비상한상상 경험사전’을 구축하고, 양적연구 (경험실태조사) 문항 설계와 질적연구 (제주 출신 상경청년 인터뷰) 질문지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문제정의 워크숍 중에서

문제정의 워크숍 중에서

최초의 수도권비수도권 청소년 대상 경험실태조사런칭, 그리고 상경 청년 심층 인터뷰까지

이번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사업 참여를 계기로 비상한상상이 시도한 작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수도권-비수도권 청소년 대상 경험실태조사 설문을 배포, 응답을 수집해 비교 분석해보는 것. 둘째, 제주 출신 상경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의 상경 경로를 역추적하고 성장기에서 감각한 경험-기회의 격차를 살펴보는 것. 전례없는 유형의 실태조사였기에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했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있었던 첫 시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약 8주 동안 총 131명의 청소년, 12인의 상경 청년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및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고, 수집한 데이터를 정리-가공-분석하며 우리가 세운 가설을 검토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엔 아직 적은 표본이고, 여러 변수를 좀 더 섬세하게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일정하고 뚜렷하게 드러난 응답패턴과 공통적으로 수집된 응답내용으로부터 비수도권 청소년의 삶을 관통하는 문제의 핵심을 가시화할 수 있었습니다.

실태조사 분석 결과 중에서

실태조사 분석 결과 중에서

꿈을 향한 비상에는 경계가 없어야 하니까, 오픈워크숍연말파티 성황리 개최!

오픈 워크숍 및 네트워킹 행사 모습

오픈 워크숍 및 네트워킹 행사 모습

두 차례의 내부 문제정의 워크숍, 한 차례의 서포터 홍보 세션(초대기반)을 거쳐 마지막으로 최종 오픈워크숍 및 연말파티를 개최했습니다. 2023년 마지막 금요일, 연말의 끝자락에 진행되었던 행사다보니 많은 분들이 걸음해주실지 염려되는 마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금새 서른 명 넘게 신청해주셨고 현장에는 스무 명 가량 자리해주셨습니다. 대부분 처음 뵈었던 분들이지만, ‘비수도권 청소년이 겪는 경험의 양극화와 기회의 격차 해소’라는 문제의식에 마음이 움직여 여러 연말 일정을 제치고 참여하러 오셨다는 분들의 말씀에 든든한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그동안의 비상한상상 활동을 공유하고, 변화의 시나리오 스폰서 참여를 계기로 진행한 경험실태조사 및 심층 인터뷰의 진행 과정과 응답 수집-분석 결과를 최초로 공유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준비한 두 가지 질문 – (1) “지역격차”나 “경험과 기회의 격차”에 대한 자신의 경험 공유, (2) 비수도권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의 격차-기회의 격차를 지역 내에서 자생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 브레인스톰 –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기에 모두들 준비한 시간이 한참 부족하게만 느껴졌는지, 행사 종료 후 네트워킹 파티까지 꽉 채워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비상한상상 팀이 진행한 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감사한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경험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비슷한 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이라서 좋았습니다. 연구 주제도 흥미로웠고, 저로서는 상상만 하던 것을 실현하고 있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네요. 계속 꾸준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꿈을 향한 경계는 없어야 하니까요. 제 오랜 꿈을 현실로 이끌어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정신 차릴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문화자본, 사회자본, 교육기회, 진로 체험 기회> 이렇게 4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해주신 것이 인상깊네요. 각자의 위치에서의 고민이 연결되어 감동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는 생각도 들구요. 누군가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무언가 시도를 이어갈 수 있겠다 싶어요!!!

진심이 담긴 연구활동과 결과를 보니 감동이네요. 감사합니다. 온라인이 발달되어서 왠만한 건 온라인으로도 다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온라인 속 경험이 실제 경험이랑 완전히 다르고, 아는 게 있어야 궁금함도 생기는데 자연스럽게 접하는 경험이 현저히 적으면 그만큼 궁금함도 적고 성장할 기회는 더 적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질문과 응답, 이것이 데이터로 정리되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니 더 구체적으로 보이는 듯 해요.

이처럼 ‘꿈을 향한 비상에는 경계가 없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과 함께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변화’를 고민하고 실천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비상한상상 팀은 제주를 넘어 비수도권 전역의 청소년들이 겪는 경험의 양극화와 기회의 격차 문제에 주목하고, 점진적으로 해소해나갈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는 팀이 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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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비상한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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