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0416> “함께 할래요” 말씀해주신 아름다운 동행자들 ②

유민 아버님이 46일동안 이어오셨던 단식을 그만 두셨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이 참사의 원인이 명백하게 가려지고 해결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46일이 아니라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세월호 참사 136일째, 유가족들은 기약없이 광화문에서, 국회에서, 안산에서 버텨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찾아내지 못한지도 어언 40일이 넘었습니다. 세월의 더께는 그렇게 소리 없이, 아프게 쌓여갑니다.

이대로 모든 것이 잊혀지지 않을까 순간순간 두렵기도 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삶을 살아내는 것이야 말로 당연한 일일진대, 그로 인해 치유되어야 할 세월호 트라우마의 중요성도 일상에 묻힐까 그저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이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내어 지원사업을 행할 수 있게 하는 이유는 “함께 하겠다”고 해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조그마한 흐름들이 모여 더 큰 물줄기가 되기를, 들불처럼 번져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싹틉니다. 

 

수제 노란 리본에 담긴 마음

 

 : 서울과기대 도자문화학과 소모임 <작을세라도>

 

 

작은 움직임이라 하더라도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소망. 그것 하나로 뭉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 분들은 두 손이 흙투성이가 된 채 마음을 담아 흙을 반죽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노오란 도자기 리본 브로치를 빚어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란리본 브로치 100개는 5월 23일 단원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발 나아간 또 다른 행동.수제 노란 리본을 판매하여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기 시작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그 뜻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고, 만들어진 리본은 전량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자문화학과 소모임 <작을세라도>는 그 판매수익금 전액을 그렇게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주셨습니다. 8월 초의 어느 날 아침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느꼈던 전율을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말하지 않아도 모두들 알아주시겠지요?

 

 

 

 

 

 

 

 

 

 

 

우리의 움직임은 비록 너무나도 작았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을 통해 많은사람들과 마음을 공유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도자기 노란리본을 통해 단원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마음을 나눌수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과 제가 오늘 하루 느낀 마음을 함께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대체 그’마음’이란…? 저는 설명할수없지만 모두 느끼고있는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을세라도> 페이스북 게시글 중 (https://www.facebook.com/jakeulcerado)

 

 

 

 

 

기억0416 –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공동캠페인

 

글 : 아름다운재단 박초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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