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창연했던 4월이 지나 여름이 가고, 어느덧 낙엽이 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10월 1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69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음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지겹다. 그만해라. 경제를 살려야 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비정한 경제 지상주의 논리 속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읽은 몇권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들에서도 비정한 경제 지상주의 논리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책들의 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은 아니지만 세월호 참사가 가져온 너무나도 값비싼 교훈을 우리가 우리 사회가 잊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들을 권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간 발행된 책 9권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이 모든 책들을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중에서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내릴 수 없는 배>, < 대형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를 읽었고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읽지 않는 책들이 어떤 관점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는지, 얼마나 진실을 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되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해 활발하게 책이 출간된다는 그 자체로 우리 사회가 잊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있는것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세월호 추모시집 | 고은 외 68명 | 실천문학사 | 서점 바로가기

고은 시인을 포함해 69인의 시인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우리 사회와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자신을 고발하는 시집 입니다.

‘냉혹한 이윤’과 ‘차가운 권력’에 생명을 잃어버린 참혹한 현실 앞에선 시인들은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힘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의 피폐를 응시하고자 한다.” 며 이 시집을 발간 했음을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제에서 시인들이 직접 시를 낭송을 했었습니다. 그 자리에 저도 있었는데요. 글자가 아닌 시인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시는 정말 가슴으로 들려지더라구요.  동영상에 2분 15초 정도 부터 보시면 되세요.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의 작가 인세와 수익금을 저희 아름다운재단의 <기억0416>에 기부해 주시고 계십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제>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  

세월호의 진실에 관한 공식적 기록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생각의길 | 서점 바로가기

세월호 참사에 직면하여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법률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후 민변 세월호 진상규명 특위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17대 과제를 제시하고, 2권의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여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원인을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이라는 책을 펴내게 되었다.

민변이 조사하고 정리한 자료들은 그 어떤 보도와 발표보다도 세월호 참사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은 우리에게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 앞에 정부는 왜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지, 그리고 이후에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세월호의 진실에 관한 유일한 공식적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

<내릴 수 없는 배>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말하다 | 우석훈 | 웅진지식하우스 | 서점 바로가기

대한민국은 어쩌다 아무도 내릴 수 없는 배가 되었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내릴 수 없는 배>는 어떻게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한국 사회를 깊숙이 관통하는 시점으로 그 배경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왜 생명의 문제가 경제적 차별에 좌우되는가?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공공 시스템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가? 이 크나큰 비극 뒤에서 재난 자본주의는 어떻게 은밀하게 작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 희망을 가져다줄 미래의 주체들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각계 전문가들의 숨은 지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버려왔고, 잊어버렸던 가치들을 일깨운다. 모두가 함께 이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아무도 내릴 수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배에 꼭 필요한, 아프지만 지혜로운 해답을 찾아간다.

-알라딘 책소개 중-

 

<세월호 이야기>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모여 쓰고 그린 | 한뼘작가들 | 별숲 | 서점 바로가기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로 남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쓰고 그린 세월호 이야기 42편 모음집이다. 어린이책 작가들과 어린이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원혼들을 추모하는 한편 참사의 원인이 낱낱이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현수막 천에 인쇄해 광화문광장에 내걸었다. <세월호 이야기>는 그것을 새롭게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 책에 참여한 작가들의 글과 그림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들이 깊은 슬픔과 절망감 속에서 배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원혼들을 위로하고자 애쓰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 난다. 그 위로의 말들은 또한 살아 있는 우리 자신들에게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용기를 내어 살아가라는 희망의 말이기도 하다.

간절하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들에는 어이없게 목숨을 잃은 영령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이며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절절하다. 동시에 잘못된 사회 구조로 인해 더 이상 이 땅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히 담겨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

 

<세월호의 진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 | 곽동기 | 615(육일오) | 서점 바로가기

『세월호의 진실』에서 카이스트 곽동기 박사는 세월호 침몰부터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정부의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교보문고 책소개 중-

 

 

 

 

<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 조석민외 6명 | 대장간 | 서점 바로가기

『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한국 보수교회들이 사회 정치 참여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밝힌다.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말한 목사들과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문창극 장로의 말, 그리고 그 말에 동조한 샬롬나비의 성명서 발표와 같은 어리석고 무지한 일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 말한다.

-교보문고 책소개 중-

 

 

<0416 : 세월호 참사 글쓰기 공모작> 

세월호 참사 계기 한겨레 <한국 사회의 길을 묻다> 에세이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 서점 바로가기

 

 

세월호 참사 계기 한겨레 <한국 사회의 길을 묻다> 에세이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던 2014년 5월9일, 백발의 노신사가 한겨레신문사를 찾아왔다.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있었다. 올해 나이 82살의 창간주주 독자 이영구씨. 6·25 참전용사인 그는 참사를 목격하며 국가적 침몰 위기를 느꼈다고 했다. 길 잃은 대한민국의 좌표를 찾는 글쓰기 공모전을 하자며 10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그렇게 해서 이 글이 모였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또래인 고 2 학생은 ‘진짜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0대 청년은 손가락으로만 분노를 표출하지 않겠다고, 영웅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행동하겠다고 했다.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많은 어른들이 경쟁보다 연대를, 물질보다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단하게 살아온 50대 주부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고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때론 울고 가슴 치며 깊은 성찰을 통해 나온 저마다의 제언이었다.

-알라딘 책소개 중-

 

 

<대형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 

세월호 참사 이후 돌아본 대형사고의 역사와 교훈 | 박상은 (지은이) | 사회운동 | 서점 바로가기

사회운동 작은책 시리즈 1권. 세월호 사고의 원인은 아직 논란 중이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하나로 꼭 집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만으로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했던 조건을 찾는 것은 가능하다.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조건들을 하나씩 찾다보면 사고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했더라면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만약에 여객선의 선박 연령을 20년으로 계속 규제했다면 청해진해운은 세월호를 한국에 들여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청해진해운이 승객을 더 태우기 위해서 무리한 증축을 하지 않았다면 커다란 여객선이 그렇게 빨리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화물을 과적하고 결박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배를 운행하던 관행이 바로잡아졌다면 4월 16일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에 평형수와 화물을 적절하게 실었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운항관리업무가 여객 기업들의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에 전적으로 맡겨지지 않았었다면, 그래서 정부가 세월호의 운항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세월호는 4월 15일 밤에 출항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가정들이 그렇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었을까? 해운업계의 로비에 흔들리지 않고 정부가 국민들의 안전과 해운산업의 올바른 발전을 생각했다면, 기업이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했다면, 정부가 안전 감독 업무를 민영화하지 않았다면 세월호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중-

<침묵하는 세월> 세월호 사건의 주범은 바로 우리, 시민 자신이다 | 조율 | 홍진북스 | 서점 바로가기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민국은 분노와 슬픔에 잠겼다. 별안간 세상은 비난하는 자와 비난받은 자로 양분되었다. 시민들은 주로 비난했고 정부는 주로 비난 받았다. 기세를 보면 정부가 곧 뒤집어질 듯 했다. 정부만 갈아치우면 불안한 사회가 한순간 안전한 사회로 변모될 듯 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독한 착각이거나 편리한 마녀사냥에 불과하다고 책은 말한다. 

희생자와 시민이 절대선이 아니며 가해자와 정부가 절대 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원고 학생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희생자가 될 수 있었다면 청해진해운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가해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세상 전반에 만연한 부조리를 지적한다. 

이 책은 어떻게 해서 그 같은 집단적인 착각과 마녀사냥이 발생하는지, 착각과 마녀사냥에 의해서는 왜 비슷한 참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사회 구조적인 동시에 개인 심리적으로 짚어낸다.

-알라딘 책소개 중-

글 | 이창석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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