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장학생들이 함께 모인 홈커밍데이 

아름다운재단이 (사)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 자립준비청년 대학생의 학업과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며, 청년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30일 ‘2024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에 참여한 장학생들이 모여 1년 간 함께해온 시간을 나누는 결과공유회 ‘홈커밍데이’가 열렸습니다.

‘전야제’라는 컨셉으로 준비한 전시

장학생들이 올린 직접 꼽은 ‘나의 변화’

특히 올해는 장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담아낸 오브제를 둘러보는 전시회로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장학생들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전시회를 둘러봅니다. 예술 향기가 짙은 갤러리에 온 것처럼 공간배치도 큐레이팅도 두루 근사합니다. 오브제 앞에서 장학생들이 그 의미를 찬찬히 설명해 줍니다.

장학생들의 변화오브제 전시

“장학생이 되어 산림교육전문가 공부를 하게 되어 ‘나도 한다면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하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인생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나무 연필꽂이를 만들었어요. 남이 힘들 때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모부기(닉네임)님

“장학금으로 학업에 온전히 집중하고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어요. 그래서 산학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폐열을 재활용하는 설계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에너지 분야에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미래의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회에서 받은 상장을 오브제를 전시했어요.” -화학공학전문가(닉네임)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나무 연필꽂이

그간 애쓰며 달려온 수고와 결실부터 꺾이지 않는 간절한 꿈과 무한한 가능성이 돋보이는 오브제까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각자의 소중한 작품으로 전시회는 반짝반짝 빛납니다. 먼저 자립을 경험해 길잡이로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선배 장학생들도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오브제를 보니 가슴 뭉클하다’, ‘장학생들이 다들 정말 멋있다!’고 감탄합니다.

“다른 장학생들과 어울려 여행도 가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저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코로나 시기에 대학생이 되었는데 혼자인 시간이 많다 보니 몸도 마음도 좀 힘들었거든요. 앞으로 훌륭한 연주자가 되고 싶은 바람으로 악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속(리드)을 오브제로 출품해봤습니다.” -지바순(닉네임)님

훌륭한 연주자가 되고 싶은 바람을 담은 악기 리드

“꿈이 많지만 여의치 않아서 틀에 맞춰서 살아온 느낌인데, 이번에 지원을 받고 케이크 플래너 공부를 하며 원하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잎 클로버를 장식한 케이크 모형을 서투르게나마 오브제로 제작했어요. 모두 행운과 꽃길만 가득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플로버(닉네임)님

지원사업의 장학금과 학업생활보조비 지원을 비롯해 지지체계 형성을 위한 팀 활동 ‘작은변화 프로젝트’ 덕분에, 여유 없이 쫓기듯 살아온 장학생들의 삶이 한결 나아지고, 지나온 쓰린 시간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서로 나누며 공감하고, 하나하나 활동하며 떨쳐 내니 앞으로 더욱 힘차게 향할 수 있습니다.

한마음으로 서로에게 박수를

장학생의 변화오브제 전시 외에도, 1년동안 함께 진행해온 작은변화 프로젝트 팀 활동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도 있습니다. 작은변화 프로젝트는 장학생들이 주제별로 모여 구체적인 활동을 진행하는데요, 공예와 목공을 배우는 ‘작전기지팀’은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미니목공방을 만들었고, 영상을 제작하는 ‘메이킹필름팀’은 팀원들이 같이 떠난 여행의 뮤직비디오를 한 편의 영화처럼 수준 높은 영상미로 재현했어요.

작은변화 프로젝트 ‘작전기지팀’ 전시

메이킹필름팀이 만든 영상과 사진

자, 드디어 본격적인 ‘홈커밍데이’ 행사 시간! 맛있는 핑거푸드를 먹고 있던 장학생과 길잡이들이 자리에 앉아 환영의 박수를 칩니다. 사회를 맡은 이용찬 리커버리센터 팀장님이 전시 공간에 담길 수 없던 형식의 오브제(앱, 사진 등)를 현장에서 바로 장학생과 소통하며 세심히 소개해 준 후, 올해 지원사업 현황을 찬찬히 알려줍니다.

장학생과 길잡이가 함께 활동하는 ‘작은변화 프로젝트’는 7개팀(모동숲·메모리즈·메이킹필름·자청룡·작전기지·힐링FC·EXP)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재미나고 의미 깊은 활동을 펼쳤습니다. 추억을 되새기며 1년간 활동한 사진 슬라이드 영상을 같이 본 뒤, 장학생들이 행사 무대에 올라 잊지 못할 순간을 생생히 들려줍니다.

홈커밍데이 행사 – 변화오브제 소개 시간

잊지 못할 순간, 함께한 추억을 만들어준 작은변화 프로젝트팀 활동

“풋살 등 스포츠체험을 하는 저희 힐링FC팀과 그때그때 새로운 체험을 해보는 EXP팀이 연합으로 진주로 엠티를 갔어요.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당일에 폭우가 퍼붓는 거예요. 날씨가 나빠서 좀 실망했지만, 서로 친해지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아요.” ‘힐링FC’ 팀원 장학생

“저희 팀 길잡이 선배가 집으로 팀원들을 초청했는데, 손수 차린 음식을 대접해주는 거예요!(오~ 참가자 일동 환호) 모든 음식을 일일이 다 만들어주다니 정말 놀랐고, 잘 보낸 하루였습니다. 이날을 계기로 서로 터놓고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작전기지’ 팀원 장학생

‘모동숲(모여봐요 동물의 숲)팀’은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배설물 청소도 했습니다. 예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깨끗해진 견사에서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팀원 모두 무척 기뻐하며,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을 만끽했습니다. 캠핑·글램핑으로 휴식 활동을 하는 메모리즈팀, 활력을 주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자청룡팀 또한 함께 추억할 몽글몽글한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작은변화 프로젝트 팀전시

지혜와 열정 그리고 애정으로 함께하는 길잡이

자립의 든든한 정서적·사회적 커뮤니티 연결망을 위해 2019년부터 시작된 선후배 장학생의 팀별활동 ‘작은변화프로젝트’에 길잡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원이 종료된 선배 장학생이 ‘길잡이’로 ‘작은변화 프로젝트’의 여러 팀 활동에 동참해서 후배 장학생이 팀 활동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잘 실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발돋움하는 장학생들의 곁에는 늘 길잡이들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길잡이 25명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5년간 줄곧 길잡이 활동을 지속해온 4명의 길잡이에게 감사패와 감사 메달을 수여하는 증정식이었습니다. 감사패에 쓰여 있듯, “지혜와 열정 그리고 애정으로” 지원사업에 큰 힘이 되어주고, “모두를 위한 변화, 변화를 만드는 연결을 위해 오랜 기간 함께한” 길잡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레와 같은 축하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무대에 오른 길잡이들은 따뜻하고도, 힘을 팍팍 불어넣는 활동 소감을 이야기합니다.

5년 길잡이 감사패

“장학생이 되어 체험한 귀중한 가치를 후배들에게 공유하며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길잡이 활동을 시작했어요. 활동하다 보니 오히려 제가 더 좋은 추억도 만들고 후배들에게 배울 좋은 점들을 찾게 됐습니다. 굉장히 기쁩니다.” 길잡이 소감 중에서

“아이가 걷기 위해서는 수백 번, 수천 번을 넘어져야 걸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립준비청년들, 저도 장학생 여러분도 인생에서 걸음마를 위해 힘을 쏟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잘 해낸 것처럼 넘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같이 힘내면 좋겠어요.” 길잡이 소감 중에서

연말분위기가 물씬 나는 테이블 셋팅

뜨거운 축제의 장, 홈커밍데이

전시회 팸플릿에 적힌 정다운 문구가 떠오릅니다. “살아가다 보면 간절히 빌고 바라도 보답 받지 않는 것 같을 때가 있을 테지만, 언젠가는 이뤄질 날이 올 터이니 즐기며 빛나는 날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이번 홈커밍데이는 함께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빛나는 날, 바로 축제의 시간이었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며 수놓았던 환희와 열기, 그 사이로 서로 주고받았던 사랑의 빛깔은 축제를 환하게 비추어주었습니다.

뜨거운 축제의 장, 홈커밍데이

글: 조승미 ㅣ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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