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아름다운재단이 (사)한빛청소년재단과 진행하는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은 교육비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나가고 진로를 찾으며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우도록 돕습니다. 2024년 11월 8일, 전국 각지에서 오신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청소년쉼터의 사례관리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원사업의 성과와 의미를 찬찬히 살피는 평가회의를 열었습니다.
※ 학교밖청소년|9세 이상 24세 이하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그만둔 사람을 말합니다. 재학중이지 않은 청소년들을 일컫는 법률 용어로 2023년 한 해 동안 54,615명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출처: 교육부 ‘2024 교육통계연보’)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지원하는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24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 평가회의가 개최된 페럼타워 세미나실.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올해 지원사업에서 학교밖청소년들과 동행해온 각 기관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장미 꽃꽂이 키트가 준비됐습니다. 1·2차로 두 번 나뉘어 진행된 올해 지원사업에 참가한 학교밖청소년은 65명에 이릅니다.
청소년들은 자격증 취득이나 기술교육비, 입시에 관련된 학원비, 검정고시학원비로 쓸 수 있는 교육비를 비롯해 스터디카페 비용과 교통비에 들어가는 학습보조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또 학습에 필수적인 이북리더기, 무선이어폰 등 학습키트를 지원받고, ‘4차산업 시대 직업찾기’라는 주제로 재미난 진로탐색활동도 펼쳤는데 청소년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KT&G장학재단과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취약계층 학교밖청소년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는 긴급지원금도 지원되었습니다.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하고 계신 선생님들께서 그동안 지원사업에서 느낀 바와 발전 방향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빛청소년재단 교육팀 이주희 팀장

선생님들을 위한 선물과 꽃꽂이 키트
이주희 팀장이 사업 보고를 마치자, 화성여자청소년단기쉼터 박인애 선생님의 심층 사례발표를 시작으로 사례관리 담당 선생님들이 차례로 그간 청소년들의 진심 어린 활약과 귀중한 성장을 들려줍니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 있지만 저마다 값지고 빛나는 꿈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매진하는 청소년들의 열의 있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한빛청소년재단 이주희 팀장님의 사업 보고
‘변화의 계기’이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
“배가 고플 때 집에 먹을 것이 없어 물로 배를 채워야 했던 청소년이 쉼터로 오게 됐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학교를 그만둔 상태였는데, 마치 운명처럼 이번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됐어요. 음악에 재능에 뛰어나서 그 분야의 진로를 고려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번에 교육비를 지원받게 되어 입시를 준비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의 든든한 뒷받침으로 우리 청소년이 살아갈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 화성여자청소년단기쉼터 박인애 선생님
“여태까지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요청도, 선택도 해본 적 없는 청소년에게 단기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고, 지원사업을 마중물 삼아 진짜 ‘다른 세상’이 열렸다”고 강조한 박인애 선생님. 모두를 북돋아 주는 사례발표 후, 학교밖청소년을 위해 힘쓰는 선생님들은 다양한 지원사례를 나누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일어난 청소년들의 뜻깊은 변화를 하나하나 되짚어봅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 집에서 은둔하다시피 하던 청소년이 혼자 또 틀어박혀 공부하던 상황이었어요. 이번에 교육비를 지원받아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차츰 밖으로 나가게 되니,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도 나오더라고요. 우리 청소년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어준 지원사업을 마련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원사업이 계속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 인천시 서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김서진 선생님
“일찌감치 진로를 잡은 청소년이 있는데 갑자기 안타까운 집안 사정이 생겨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어서 아주 힘들어했어요. 이번에 지원받은 교육비로 원하던 공부를 맘껏 하면서, 앞으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밖청소년을 넉넉히 배려해주는 이번 지원사업 덕택에 청소년뿐만 아니라 저희 선생님들도 즐거웠습니다.” – 세종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육초롱 선생님

화성여자청소년단기쉼터 박인애 선생님
낙담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전환점
“다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의 청소년이 체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그만 운동을 하다가 다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몸은 나았지만) 원래 가진 체대 진학의 꿈을 포기했었는데,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꿈을 되찾아 검정고시와 체대 입시를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양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허우현 선생님
무엇보다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은 가정이나 학교 등 생활 환경에서 피치 못할 어려움이 있어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꿈을 세우며 도전해볼 수 있도록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학업을 계속하거나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책임감과 자립심을 키우고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애쓰는 학교밖청소년들의 모습은 주변의 또래 학교밖청소년들에게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방황하던 한 학교밖청소년이 조리 특성화고 재진학을 목표로 잡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지역에 관련 학원이 거의 없어서 어려웠거든요. 지원을 받게 되어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굉장히 좋아하며 전보다 더 노력합니다. 학교밖청소년센터에도 친구들을 여럿 데리고 와서 격려하면서, 자신부터 책임감을 갖고 잘 해내야겠다는 각오로 부지런히 공부해요.” – 상주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임난희 선생님
“증조모님과 단둘이서 살고 있는 학교밖청소년이 이번 지원사업으로 원하던 공부를 시작했는데, 지역에 관련 학원이 없어서 어린 나이지만 먼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오가며 배우려는 강한 의지로 성실히 공부하고 있어요. 곧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 담양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추연성 선생님

담양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추연성 선생님
학교밖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함께하는 청소년들을 떠올리고는 미소 짓는 실무 담당 선생님들. 이번 지원사업의 의미를 활발히 짚으며 평가회의의 열기가 무르익어갑니다. 이번 지원사업은 선생님들에게도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질 수 있는 고마운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의 의의를 되새기며 다시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진행하면서 꿈드림(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나오지 않던 청소년과 대화를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정환경이 어떤지, 꿈이 뭔지 알게 되고, 지원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습·진로계획을 스스로 찾고 세우며 자립심이 커나가는 것을 실감하니, 너무나 뿌듯하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많은 학교밖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 대구시 북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박소망 선생님
선생님들은 기회가 많지 않은 여건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과 진로 찾기에 나선 학교밖청소년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학교밖에서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가까이 곁에서 굳건히 지지하겠다는 선생님들의 뜨거운 마음이 결실을 맺어, 모든 학교밖청소년들이 웃을 수 있는 더 밝고 더 나은 앞날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교육비를 통해 IT 관련 교육을 배우고 있습니다. 매우 만족하며 배우고 있고, 4차산업 관련 직무체험교육도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청소년의 표정이 정말 환해졌습니다.” – 보성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최수경 선생님
“성적·교우관계 고충으로 인해 학교를 자퇴하고 힘든 가운데서도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빵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청소년이 있어요. 하지만 가정형편이 되지 않아 꿈만 꾸고 있었거든요. 여러 방면으로 도울 길을 수소문해봤는데 아무래도 여의치 않던 차에 마침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 덕분에 진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제과기능사 자격증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제빵기능사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청소년이 꿈꾸던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 부산광역시남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허정원 선생님

부산광역시남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허정원 선생님
사각지대 학교밖청소년들의 희망
회의가 끝난 후, 비수도권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선생님들과 짧은 인터뷰 자리가 있었습니다.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각지대 학교밖청소년들 특히, 아직 공적 지원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가정이나 주거취약계층 학교밖청소년들, 교육기회와 자원이 적은 지역의 학교밖청소년들, 위기청소년들에게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이 앞으로도 줄곧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선생님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지역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적거든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짜도 정작 오실 수 있는 강사님이 안 계시고 그래서 최대한 형편에 맞춰서 현실적으로 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꿈을 꾸길 원하고 기회를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이번 지원사업처럼 더 넓은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 보성군 학교밖지원센터 최수경 선생님
“급식꾸러미를 갖다 주려고 청소년들의 집에 가려 하면 ‘저희 집에는 오지 말라’고 당부하는 학교밖청소년들이 있어요. 집에 가보면 빈집 같기도 하고, 아마도 창피해서 못 오게 하는 것일 텐데요. 환경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안쓰럽습니다. 청소년들이 용기를 내서 도전해볼 수 있는 이런 지원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주시 학교밖지원센터 임난희 선생님

비수도권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선생님들
“학교밖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교육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이번 지원사업과 같은 고마운 지원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집에 샤워 시설이 없거나 겨울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씻지 못해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조차 올 수 없는 상황인 사각지대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주거취약 청소년도 별도로 지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담양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추연성 선생님
“취약한 여건에 놓인 학교밖청소년들, 위기청소년들이 스스로 나서서 뭔가 해보고 싶어하는 반가운 변화가 생길 때, 실제로 도움으로 이어지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쉼터만 해도 이번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소년의 도전이 좋은 영향을 두루 미쳐서, 쉼터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아주 열심히 각자의 학업과 진로계획을 세우고 있거든요. 작은 목표라 해도 성공의 경험이 쌓여가면, 혹은 실패한다 해도 용기 내고 최선을 다해본 시도의 경험이 쌓이면 힘들었던 과거를 넘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을 살리는 유의미한 지원사업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 박인애 선생님
평가회의 자리에 함께했던 선생님들은 청소년 시기, 진로와 미래를 두고 고민하는 학교밖청소년들에게 시의 적절한 지원은 꿈과 진로, 삶에 대한 태도마저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작지만 정말 유의미한 지원. 한 바가지 물이 샘물을 다시 솟아나게 만들듯 ‘학교밖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은 청소년들의 꿈에 시원한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글. 조승미 ㅣ 사진. 임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