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레터 5주년을 맞아 구독자 여러분을 만나봤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분은 법, 제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까지 바꾸는 공익캠페인을 뚝딱 만들어내는 기획자! 아름다운재단 공익마케팅팀 유화영 매니저입니다. 자립준비청년 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 기부단체를 릴레이로 찾아다니는 ‘기부연결지도’ 등을 기억하신다면 아마도 친숙한 이름일 거예요!

구독자님,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공익을 마케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사업과 관점 또는 특정 이슈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모금 콘텐츠 제작, 다양한 채널, 기업과 협업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더 많이 알리기 위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주거위기지원 캠페인 <수상한 복덕방>을 기획하고 이제 막 추진을 시작했어요. 청소년부모, 노숙위기청년, 자립준비청년 등 우리 사회에 있는 주거사각지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알리고, 주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재단의 노력들에 함께해주시길 제안드리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동료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부족한 아이디어에도 너무 좋다며 이것 저것 살을 붙여주고 같이 일을 만들어가는 순간들이 일을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혼자서 하는 일은 ‘이게 맞나?’ 자신감이 떨어져 되돌아 볼 때가 많은데 같이 만든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듬뿍 들더라고요. 2025년 기부문화캠페인 ‘기부연결지도’를 함께 할 때 정말 많이 느꼈어요. 같이 발로 뛰어주신 듀이 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 너무 기대됩니다. 특히 아이디어 기획 회의가 많은 요즘인데 퇴근하고 동료와 함께하는 맥주 한잔이 진짜 큰 힘이 되더라고요. 일할 때는 다들 프로페셔널 한 것 같은데 맥주만 마시면 사람들이 허술해져요. 인간적이고 귀엽습니다.
구독자님의 책상 위 풍경이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물건들이 놓여져 있나요?
‘마법의 고민해결책’이 있어요. 팀장님이 주신건데 재미삼아 요즘 고민이 들 때마다 펼쳐보거든요. 신기하게도 딱 저에게 필요한 답(어쩌면 답정너)이 나오더라구요. 하루는 디자이너님에게 연락이 없는데 출근하자마자 연락을 드릴까 고민하던 차에 펼쳐보니 “기다리는게 좋겠다”라고 나온거예요. 조급해하지말고 기다려보자 싶었는데 딱 점심시간 직전에 연락이 왔어요. 이번 캠페인 웹디자인과 함께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거의 매일 동료들과 같이 점을 보듯 펼쳐봅니다. 고민은 여전히 무겁지만 기분이 조금은 환기 되더라고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살고 싶지 않다는 저의 삶의 방향과 너무 잘 맞는 오브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청소년부모 주거지원사업 임팩트 연구보고서인 ‘조명하다’, 노숙위기청년 실태조사 및 지원사업 성과연구 등 연구보고서들이 책상 위에 놓여져 있어요. 요즘 가장 자주 들춰보는 자료이거든요. 주거위기지원 캠페인 <수상한 복덕방>을 시작하면서 사업의 사례들을 많이 살펴보고 그동안의 변화가 담긴 연구들도 많이 보고 있어요. 실제 당사자, 현장단체 활동가들을 만나기 전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최근 발견한 인상적인 사회 변화가 있나요?
청소년부모와 노숙위기청년 등 주거위기에 놓여있는 청년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원가족과 세대분리가 적용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들이 많더라구요. 가정폭력 등 다양한 문제로 따로 살고 있지만(거의 도망쳐 나왔지만) 제도에서까지 밀려나는 거죠. 2025년 하반기에 문제제기가 되면서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청년가구를 분리하는 시범사업이 일부 시행되었어요. 가족관계 단절 입증도 완화되었고, 2026년에는 주거급여를 분리할 수 있게 되었더라구요. 제도가 빈틈을 메우면서 잘 안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후후레터를 처음 구독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처음 구독은 동료인 듀이님이 하는 거니 무작정 믿고 구독했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로 매번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깊이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고군분투하며 기획하는 모습에 기대도 컸습니다. 그리고 역시 듀이더라고요.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계속 지켜보다보면 사람이 힘이 빠질 때가 많은데 문제와 함께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보다보니 힘이 났습니다. 때로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쉽고 재미있게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애정 가득한 컨텐츠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 애정 앞으로도 오래오래 받아보고 싶어요.
최근 후후레터가 다룬 주제 중 가장 관심있게 본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1월에 나온 종이팩 분리수거 콘텐츠가 저에게는 개인적인 습관까지 영향을 주어서 의미가 있었어요. 저도 어느 순간부터 두유를 아침에 먹는 습관이 생겼는데 부끄럽게도 종이팩, 멸균팩 차이도 잘 몰랐고 두유팩은 재활용이 잘 안 된다는 사실에 대충 헹궈서 일반쓰레기에 버려왔거든요. 후후레터를 읽은 후에는 깨끗이 씻어서 사무실에 새로 생긴 보관함에 함께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모으다보니 깨끗하게 씻은 멸균팩들을 말리고 있는 모습, 가득채워져 있는 보관함을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해집니다.
후후레터에서 자세히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1인가구의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최근 1인 가구도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고, 후후레터 독자분들도 연령대가 낮으니(맞죠?) 1인가구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1인가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독립된 가구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듣고 싶어요. 요즘 캠페인도 주거위기지원 캠페인, 공교롭게도 저희집 계약도 곧 만료라 이사하려고 한창 집을 알아보던 시기거든요. 근데 부동산 정책으로 전세 매물도 많이 없고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저의 머릿속은 온통 집입니다.🙂
언젠가 후후레터에서 꼭 보고 싶은 변화의 소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옥고가 사라졌다!(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여름 장마철만 되면 저는 무서워지더라고요. 반지하 침수 이야기가 지난 몇 년간 끊이지 않았고, 이 답변을 쓰고 있는 오늘도 비가 오거든요. 모든 사람들에게 집이 최소한 ‘안전한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소셜섹터의 동료로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어떤 주제로 대화해보고 싶나요?
청년들의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모금 컨텐츠를 만드는게 주 업무이다보니 청년들은 어떤 계기로 기부를 시작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그 첫 시작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번 시작하면 두 번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제 주변만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기부한다’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물론 삶의 기준과 가치가 다르겠지만 어떤 순간에 마음이 열리는지 더 이야기 나눠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단체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후후레터 에디터에게 궁금한 것이 있거나 제안해주고 싶은 새로운 콘텐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벌써 5년이라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후후레터를 이끌기 위해 늘 사회변화에 레이더망을 키고 지내셨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번아웃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내셨을지 궁금합니다. 매달 후후레터 제목부터 재밌어서 너무 기대되는데 어떻게 카피를 뽑아내는지, 꿀팁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기획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박주희 매니저
글 공익마케팅팀 유화영 매니저
일러스트 김참깨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