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레터 5주년을 맞아 구독자 여러분을 만나봤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분은 바로 의료사회복지사입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막막한 병원 생활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편에 서는 사람이에요. 환자들의 상황을 듣고, 기부금을 매칭하고, 복잡한 서류를 작성하기도 하는데요!
2025년부터 후후레터 구독을 이어오고 있는 이혜인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해 일의 보람과 바람에 대해 들어봤어요.
구독자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서 근무 중인 12년 차 의료사회복지사 이혜인입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기관에서 진료팀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환자와 가족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사회적·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다루는 보건의료 영역의 전문사회복지사입니다.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을 넘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파악하고, 의료비 지원이나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해 환자분들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맡고 있는 주된 업무는 기부금 관리입니다. 병원으로 전달된 기부금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배분 과정을 관리하고, 전달식 준비 및 진행, 관련 홍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환자나 보호자분들께 “덕분에 잘 치료받을 수 있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는 팀장 수녀님과 동료들이 있어서 이 일을 오래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다 보니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서로의 취향을 알고, 기쁨이나 때로는 분노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더 큰 힘이 됩니다. 늘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팀장 수녀님과 동료들이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공감과 신뢰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줍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힘입니다.

구독자님의 책상 위 풍경이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물건들이 놓여져 있나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손 위생에 조금 더 민감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핸드크림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양한 종류의 핸드크림을 모아두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바르는 작은 루틴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해서 선물 받은 성물들과 귀여운 캐릭터 소품들을 책상 위에 하나씩 모아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열을 식혀줄 선풍기가 365일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견한 인상깊었던 사회 변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최근에는 환자의 치료 이후 삶까지 함께 고민하려는 흐름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같은 정책적 흐름 속에서, 병원 치료 이후에도 지역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크게 느껴집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퇴원 이후에도 돌봄이나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늘 함께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어떻게 잘 연결해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후후레터를 처음 구독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출판 기념 특강을 통해 후후레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기부와 관련된 글쓰기를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레터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구독하고 있는 이유는, 병원이라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접하는 주제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는데 후후레터를 통해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발견과 작은 관심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는 점이 인상 깊어, 매번 레터를 기다리게 됩니다.
최근 후후레터가 다룬 주제 중 가장 관심있게 본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종이팩 재활용과 관련된 후후레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어릴 때 집에서 우유를 마시면 엄마와 함께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 모아 학교에 가져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그런 과정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멸균우유를 종종 마시고 있지만, 막상 종이팩을 따로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이 많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레터를 통해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자원순환가게를 통해 종이팩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종이팩을 잘 모아서 자원순환가게를 한 번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후후레터에서 자세히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후후레터를 구독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재단이라는 곳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2019년에 진행했던 ‘김군자 블렌드’ 원두 펀딩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열여덟 어른’이라는 캠페인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주는 울림이 커서 자연스럽게 캠페인의 내용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어쩌다 슈퍼맨’, ‘수상한 복덕방’과 같은 아름다운재단의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보면 네이밍부터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이름만으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캠페인이나 프로젝트의 네이밍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안에 담긴 고민과 이야기들을 다루는 레터가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후후레터에서 꼭 보고 싶은 변화의 소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언젠가 후후레터에서 꼭 보고 싶은 변화의 소식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 이후의 이야기 입니다. ‘진심을 찾아서, 연결 원정대!’를 보면서 기부연결지도가 탄생되는 그 순간의 따뜻함도 좋았지만, 그 연결이 이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 ‘진심을 찾아서, 연결 원정대! 2탄’을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그 연결이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졌는지까지 전해진다면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그 변화의 일부가 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소셜섹터의 동료로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어떤 주제로 대화해보고 싶나요?
소셜섹터의 동료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면, 각자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선 순간도 궁금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민이나 한계 속에서도 어떤 경험이 다시 이 일을 이어가게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후후레터 에디터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전해주세요!
현장의 한 장면,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 속에서 어떤 것들이 후후레터만의 시선과 이야기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후후레터의 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온 여정들이 더 많은 마음에 닿아, 또 다른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기획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박주희 매니저
글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혜인 의료사회복지사
일러스트 김참깨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