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자’ 검색해봤다면?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고진슬 매니저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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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슬렁슬렁을 시작합니다!변화는 거창한 순간에만 오는 걸까?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변화가 슬렁슬렁 다가온다고 믿는다. '슬렁슬렁'은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하게, 혹은 어떤 일에 얽매이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처리하는 모양을 뜻한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며 ‘변화’라는 단어를 가까이 두고 있지만, 정작 일상은 비슷한 하루의 반복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자주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명의 시민이자, 한 아이의 엄마,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변화의 장면들을 기록해 보려 한다. 변화를 만들고 싶은 ‘나’와 이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를 함께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변화를 위해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도 괜찮다. 읽고, 알게 되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내가 방문하고 싶은 곳에서 거절 당해본 적 있나요?

드디어 따뜻한 계절이 돌아왔다.🍃이제는 아이와 야외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기이다.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다 함께 외출을 한다. 그렇다 보니 늘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고, 그런 공간을 찾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느 날처럼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SNS에 즐겨찾기해두었던 낯익은 공간을 발견했다. 신혼 시절, 남편과 방문했었던 카페인데 푸릇한 자연이 어우러져 기억에 남았던 곳이었다. 요즘 ‘둘이 가던 공간을 셋이 다시 가보기’ 도장 깨기 중이라 아이랑 가면 의미 있겠다 싶었다. 아이와 가는 공간은 늘 공지 사항을 확인한다. 그런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NO KIDS, NO PET’이라는 문구였다. 예전에는 없던 기준이었다. 그저 좋은 공간으로 기억하던 곳이 이제는 우리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없는 곳이 되어 있었다.

물론 카페에서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 다른 이용객과의 갈등, 혹은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한 부담까지.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다. 방문 대상이 ‘아이’라서 그런걸까?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기준과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안 된다’는 메시지를 직접 마주하고 나니, 직접 불편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떤 공간에서 입장을 거절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것도 차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 이후로 아이와 갈 곳을 찾을 때면 늘 노키즈존(No Kids Zone)인지 확인하게 된다.

ai로 제작한 노키즈존 공간 이미지
AI로 생성한 노키즈존 안내 이미지

마침 2025년 아름다운재단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참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에서 ‘노키즈존은 차별이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상에서 마주친 노키즈존 제보와 실태 확인이 가능한 사이트를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재단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아름다운재단은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작지만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공익단체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어지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모두를 위한 공간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곳곳에서 변화가 순간들도 마주할 수 있었다. 어떤 공간에는 백화점 못지않은 유아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키즈케어존’이라는 안내 문구도 눈에 띄었다. 양육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런 공간들이 주는 노키즈존 이라는 문구를 마주했을 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아이의 출입을 막기보다 보호자가 아이를 적극적으로 돌보고 공공장소의 에티켓을 함께 지켜가자는 취지의 안내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모두가 함께 공간에 머무르기 위한 기준을 만들어주고, 이용 여부를 선택하고 책임을 부여한다. 이는 양육자인 나도 아이를 적극 케어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가 되었다.

지난 2년 여 동안 아이와 함께 다니며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된 공간들도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 부담 없이 편하게 방문해도 괜찮은 곳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한 전용 공간이나 복합 쇼핑몰 제외)

아이와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날 때면 단순히 편한 장소를 찾았다는 기분을 넘어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변화들이 쌓여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NO’라고 거부하는 것보다는 어떤 대상이라도 환대해 줄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고, 어린이와 양육자가 배제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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