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활동가안전망 지원사업 3개년 연구보고서
지금, 청년 활동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아름다운재단 · 동행 · 듣는연구소가 3년간 67명의 청년 활동가들과 함께 기록한 경제적·심리적·관계적 현실
참가자
지속률
스트레스
지원금
청년활동가들이 말하는
현실을 들여다보다
소규모 단체(10인 미만)에서 1~3년차로 일하는 청년 활동가들은 경제적 취약성, 관계 고립, 정체성 혼란이라는 세 겹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습니다. 2025년 FGI에서 드러난 다섯 가지 핵심 어려움을 소개합니다.
지역 청년 활동가의 3중 고립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소수의 기성 인맥이 단체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어, 새로 유입된 청년 활동가는 외압과 대상화에 노출됩니다. 동료 또래를 찾기 어렵고, 이직 정보조차 좁은 판 안에서 노출됩니다. 이동·이직조차 안전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매뉴얼도 사수도 없는 고난이도 업무
뚜렷한 사회적 미션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불분명하고, 교육 체계나 트레이닝 시스템도 없습니다. 전문 문서 독해, 정책 학습, 당사자 지원 등 높은 전문성이 요구됨에도 홀로 개척해야 합니다. 어렵고 지원 없는 환경은 자기비난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활동가가 맞나?” — 정체성 혼란
소규모 단체에서 홍보·회계·행사까지 모두 맡으며 ‘올라운더’가 되지만, 그것이 외부에서 인정받는 전문성인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낮은 임금과 인정 부재는 “나는 뭘 하는 사람인가”라는 회의로 이어지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깊어집니다.
너무 다른 윗 세대, 소통이 어렵다
1990년대 시민사회 전성기를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선배 세대와, 미디어 환경·인구 구조가 달라진 지금 사이의 간극이 큽니다. 조직문화 개선을 이야기해도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단순한 의사소통조차 어렵습니다.
활동가로서 ‘좋은 삶’의 모델이 없다
따라갈 수 있는 선배 활동가의 삶의 양식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난을 감내하거나 든든한 배경이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구조처럼 보입니다. 독립·주거·건강을 고려하면 중년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쌓여갑니다.
공통의 언어
의제·단체·지역이 달라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버티기 어렵다”는 상태는 모두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공통의 어려움은 공통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청년활동가들이 직접 말하다
“지역에서 활동가로 살아남기 힘들다. 너무 좁아서. 위에 분들이 거의 고여있다보니까 서로 아는 사이다보니까… 그 안에서 돈을 제대로 주는 단체 찾기도 어렵고.”
참가자 C — 지역 시민단체“동료 활동가라는 게 있어본 적이 없으니까. 활동을 하면서 혼자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연차가 쌓일수록 그런 것들에 욕구가 커질 때 이 사업을 만난 것이었다.”
참가자 D — 서울 마을활동“인권 운동하는데 내 인권없고, 노동권 운동하는데 내 노동권 없고.”
참가자 F — 지역 시민단체“월급이 생활비가 안 된다. 가족과 같이 살고 있어서 다행히 완충되는 게 있다. 그치만 일인가구로 독립을 하게 되면 끔찍한 상황에 닥치게 될 것이다.”
참가자 E — 서울 의제운동단체“생각해보면 다 집, 차 가진 선배들이 많고 ‘우리 또래 활동가들만 가난하게 살고 있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참가자 F — 지역 시민단체“이 환경을 버틸 수 있는 사람만 활동가로 살 수 있는 건가? 나는 정말 활동가로써 살고 싶은데 너무 어려움.”
FGI 참가자 공통 진술숫자로 본 청년 활동가의 삶
가장 높은 응답은 ‘주거/생활 안정’과 ‘적정급여’였습니다. 이는 청년 활동가들이 단순한 활동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건강·심리 지원, 안전한 조직문화, 휴식권 등 정서적·관계적 안전망 역시 중요한 조건으로 함께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후원·기부 감소와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년 활동가들은 조직의 재정 악화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생존 문제이자 시민사회 생태계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사업 참여 전
경제적 스트레스
3.92
자기돌봄 및 건강
2.5
관계망 만족도
2.0
사업 참여 후
경제적 스트레스
3.52
자기돌봄 및 건강
4.5
관계망 만족도
4.8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FGI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청년 활동가들의 실질적 필요입니다.
경제적 안정
- 1인 가구로 독립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
- 갑작스러운 의료비·사고에 대응할 비상금 구조
- 중년에도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 조건없는 직접 경제 지원 — 신뢰의 표현으로
인정과 긍정의 문화
- 올라운더 역량도 전문성으로 인정받는 환경
- 활동가들이 서로 칭찬하고 자부심을 나누는 문화
- 공적으로 호명되고 지지받는 경험
- 멋지고 잘하는 활동가의 다양한 모델 공유
관계망과 연대
- 나의 처지를 이해해줄 또래 동료 활동가
- 의제와 단체를 넘는 횡적 네트워크
- 조직 내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해줄 동료
- 지역과 지역 사이를 잇는 연결의 기회
심리·건강 지원
- 당사자 지원 활동 중 2차 트라우마에 대한 전문 지원
- 번아웃 이전에 쉬는 법을 배우는 기회
- 업무량 조절과 휴식권 보장
- 자기돌봄을 죄책감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여건
성장과 역량 강화
- 의제 학습을 위한 체계적 교육·트레이닝 시스템
- 선배 활동가와의 멘토링·슈퍼비전
- 전문 자원에 대한 접근 기회
- 커리어 경로를 상상할 수 있는 사례와 이야기
구조적 변화
- 소규모 단체의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 노동자성 보호를 위한 제도와 문화
- 후원·기부 생태계의 회복
- 청년 활동가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공론장
더 많은 안전망,
더 넓은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 사업은 청년 활동가들에게 “활동을 더 잘하라”거나 “버텨내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안전망이란 떠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며,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조건없는 경제 지원, 지속·확대
증빙없는 직접 현금 지원은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니라 활동가를 신뢰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원칙을 유지하되, 위기 시 재접근이 가능한 구조와 의료·휴식·학습 연계 선택형 후속 지원을 검토해야 합니다.
관계망을 살아있는 커뮤니티로
사업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를 단순 친목을 넘어 청년 활동가들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료 연대 풀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기수 간 연결, 지역 기반 소모임 지원, 구성원 주도의 커뮤니티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시민사회 조직 체질 개선
청년 활동가의 이탈은 시민사회 전체의 역량 약화로 이어집니다. 의사결정권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컨설팅, 조직문화 개선 지원, 소규모 단체에서도 노동자성이 보호받는 제도와 문화 도입이 시급합니다.
청년 활동가의 목소리와 권한 강화
청년 활동가들이 경험하는 취약성을 공통의 언어로 만들고, 이를 구조적 문제로 공론화하는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성을 개인의 책임이 아닌 시민사회와 사회의 과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청년 활동가들의 성공적인 네트워킹 전략과 사례 연구 / 10인 미만 소규모 단체 조직문화 실태조사 / 청년 활동가 자신의 언어로 시민사회를 재정의하는 참여연구가 필요합니다.
사람 때문에 그만두고,
사람 덕분에 버티는 게 활동
— 참가자 F, FGI 2025
본 웹페이지는 청년활동가안전망 지원사업 3개년 연구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발행: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 연구: 듣는연구소 (백희원, 김고은) | 2026.3.26
후원: 아름다운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