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바람도 선선하고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긴하지만 (몽상가적 기질)

 매일매일이 이런 하늘인데 어찌 감상적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튼!! 주말에 영화를 한편 봤다.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개봉하고나서 너무 빨리 극장에서 내려와서 게으르게 있다가 놓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이런 포스터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소설가 길과 약혼녀 이네즈의 동상이몽 파리여행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네즈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야행이 시작된다!
열두 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 곳에서 그은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과연, 세기를 초월한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사실, 나는 좀 로맨틱한 사랑과 예술에 관한 영화라고 예상했고 그건 대부분 맞았다.

파리의 풍경과 음악이 로맨틱했고, 거기에 등장하는 피카소, 헤밍웨이, 내가 모르는 1920년대의 파리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런데 가슴 속에 남아 있는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스포

 

소설가인 주인공 길은 파리에 왔다가 우연히 12시가 되면 1920년대의 파리로 가게 되고,

헤밍웨이, 피카소, 핏츠 제럴드 등을 만나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를 만나 끌리게 된다.

길과 애드리아나는 우연히 1920년대에서 19세기로 넘어가게 된다. 

애드리아나는 갈망했던 19세기로 가게 되자 1920년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남기로 한다.

하지만 길은 19세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르네상스 시대를 갈망하는 것을 보고

어떤 현재에 있든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현재로 돌아온다.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한편

요즘 이 드라마가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추억돋는’ 드라마라고 한다.

나도 응답 정도가 아니라 소환하고 싶은 시절이 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다.

 

추억에 잠기고 옛날을 그리워하는건 괜찮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지금’을 놓친다면 우리는 미래에 또 ‘현재’였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두려운 것은 그것이다.

왠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비오는 월요일,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날

나를 향해 말하고 싶은 이야기.

 

If you stay here, it becomes your present then pretty soon you will start imaging another time was really your golden time. That’s what the present is. It’s a little unsatisfying because life is so a little unsatisfying.

만약에 당신이 여기에 머문다면, 곧 이 과거는 당신의 현실이 되겠죠
그럼 머지않아 또 다른 시대를 꿈꾸며 살게 될거에요. 다른 황금시대를.

현실은 그런거에요.

불만족스럽죠. 왜냐면 인생이 조금은 불만족스럽기 마련이니까요.

– 미드나잇 인 파리_19세기에 머무르려는 애드리아나에게 길이 하는 말

 

덧. 나도 이렇게 걷고 싶다.   

글 | 김지애 팀장

댓글 4

  1. 다림

    저런 하늘을 봐도 감성적이 되지 않는 나…

  2. 밖할매

    화요일아침에도 필요한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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