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2016년의 변화의 시나리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왔을까요? [2016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 지원사업]을 통해 성대골 사람들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성대골사람들에서는 ‘성대골 비전력 놀이연구소’ 마을 활동가를 교육하여 비전력놀이를 연구개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전기가 없어도 에너지를 안 써도 재미나게 노는 문화가 지속 가능한 세상, 에너지 전환 마을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구 아이들의 놀이를 일깨운 ‘성대골비전력놀이연구소’

요즘 아이들은 공원이나 야외에 나가서도 자연이 아닌 스마트폰과 놀이를 합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몸과 도구만으로 즐기는 놀이는 이제 사라지는 걸까요? ‘비전력놀이’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순수한 놀이의 정신을 깨우는 놀이, 지루하고 딱딱한 형식의 강의가 아닌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놀이가 바로 비전력놀이입니다. ‘성대골비전력놀이연구소’는 이런 비전력놀이를 확산하는 곳인데요. 2016년에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을 받아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성대골비전력놀이연구소 강사양성과정

성대골비전력놀이연구소 강사양성과정 <사진제공 : 성대골사람들>

 

첫 번째는 ‘강사 양성 과정’입니다. 성대골 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모집하여 ‘비전력놀이’를 스스로 연구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의를 열었습니다. 강의를 수료하고 나면 후속모임을 통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시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한 마을 활동가들은 강사로서의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통해 마을 공동체도 활기를 찾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마을 비전력놀이 문화 만들기’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을의 도서관과 유치원 공원 등에서 ‘비전력놀이’ 개발물을 실행하고 보급하는 것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모집하여 10번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참가한 아이들은 이후 마을의 ‘에너지 지킴이’가 되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을의 공원에서는 야외활동을 5차례 진행하였습니다. 마을의 공원에 오는 모든 아이들이 놀이를 진행하는 그 순간부터 모두가 친구가 되어 함께 놀았습니다.  또한 유치원,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하였습니다.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형극 형태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가장 반응이 뜨거웠답니다.

또한 매년 열리는 ‘성대골에너지축제’에 참여하여 연구소의 주요 활동을 알리고 공유했습니다. 연구소의 활동을 블로그에 올려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하였습니다.(http://blog.naver.com/dalmoonmoon)

아마도 이번 아름다운재단 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강사양성과정을 마친 마을의 활동가들이 아닐까 합니다. 기존 활동가들은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새롭게 투입된 신규활동가들을 통해 공동체의 활기를 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을에서 ‘비전력’이라는 문화를 서서히 전파되면서 삶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끝으로 성대골비전력놀이연구소를 이끈 차은주 활동가의 글로 마칩니다.

성대골에너지지킴이 어린이들

성대골에너지지킴이 어린이들 <사진제공 : 성대골사람들>

 

 

지구아이답게 놀기

비전력놀이연구소에 들어가 늘 심각하게 바삐 살았던 어른인 난,
놀이를 통해 잊고 살았던 내 안의 놀이 친구를 끄집어내며 시들어 있던
내 삶에 공기가 들어왔습니다.
비전력놀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며 놀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TV화면이 아닌 마을활동가들의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
어설픈 우리의 놀이에도 온 몸을 다해 신나하는 아이들.
집에 가서도 여운은 남아 북극곰을 위해 불을 끄는 아이들.

비전력놀이는 단순한 ‘놀이’의 의미가 아닙니다.
삶의 전환의 시작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금보다 힘든 세상을 살아갈게 분명한 지구아이들에게
지구어른으로써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에너지가 주는 편리한 일상은 지구아이들에게 고통의 일상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지구아이다운 놀이를 통해 삶의 전환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제 이 땅은 지구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지구 땅이 아닌 까만 아스팔트길을 걷는 아이들.
동네 뒷산에서 주는 바람 공기가 아닌,
빌딩숲에 막힌 먼지투성이 공기를 마시는 아이들.
기계문명에 길들여져 놀 줄 모르는 아이들.

친구들의 체온 보다 플라스틱의 딱딱함에 익숙한 아이들.
문제를 못 풀면 문제아가 되는 아이들.

아이들이 놀 땅은 아이들이 만들게 한다면 어떨까요?
동네 한 곳 쯤은 온전한 지구 땅을 밟을 수 있게 하는 건?
놀이터의 WI-FI 거미줄 대신 놀이 거미줄을 친다면?
뛰어 놀면 북극곰 가로등에 불이 켜진다면 정말 신날 텐데…….
지구어른답게 고민하세요. 생각하세요. 함께 놀아보세요!

글 : 비전력놀이연구소 연구원· 강사 차은주

 
어린이집을 찾아가는 비전력놀이

어린이집을 찾아가는 비전력놀이 <사진제공 : 성대골사람들>

 

글 | ‘성대골사람들’에서 보내주신 글을 일부 편집하였습니다.

성대골사람들 로고사람, 협력, 공동체 세 가지의 가치를 주요 이념으로 하여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성대골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더 살기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로 여러 개의 작은 조각 천을 이어 이질적이지만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만들어 지듯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화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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