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건물모습 일부
아름다운재단, 기부자소통팀 그리고 저에겐 한 번의 만남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처음자리마음자리’로 함께한 기부자님.

2015년 3월, 아름다운재단 기부자소통팀 간사가 된 저는 올해로 3년째, 9번째 처음자리마음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제가 진행을 맡은 담당 간사로서 기부자님들께 초대장을 보내는 일부터 돌아가신 후 당일에 찍었던 사진을 보내드리는 일까지 처음자리마음자리의 처음부터 끝을 직접 챙기면서 더욱 각별했습니다.

어제 오후, 재단을 찾으셨던 기부자님 한분 한분께 사진을 정리해 메일을 보내드리고는 내심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에 퇴근길 발걸음이 가벼웠는데 오늘 아침, 한 통의 반가운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사진을 받으신 기부자님의 답 메일이었는데요. 말씀 중 유독 마음에 쑥 들어왔던 한마디.

“추운 겨울이 훨씬 따뜻합니다.”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속으로 곱씹어 보았습니다.

며칠 째 매서운 칼바람에 내 얼굴이 내 얼굴이 아닌 듯, 살을 에는 바람에 손과 발, 온몸을 웅크리게 되지만 왜인지 마음만은 따뜻했던 제게 무척이나 와 닿는 말을 새삼 글로 보게 되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앞으로도 큰 힘은 안 되고 아주 조그마한 헤헤헤 미세한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쑥스러워 하실까봐 기부자님 성함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든든하지 않을 수 없는 응원의 한마디였습니다.

절대 미세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미세한 힘들이 모여 결국 큰 힘이 된다는 걸’ 잘 알기에 기부자님의 겸손하지만 단단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말씀이 출근 후 가장 먼저 열어 본 메일 속에 있었다는 게 참 감사합니다.

2017년 12월 9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 ‘우리’ 모두가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서로를 오래도록 기분 좋게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자리마음자리에서 나눔의 씨앗화분을 만들기위해 흙을 담고 있는 모습

우린 그날 이렇게 사랑(♡)을 함께 담았으니까요^^(오글오글)

처음자리마음자리에 함께 하셨던 여러 기부자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많은 기부자님 모두에게 ‘아름다운재단’은 늘 그런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처음자리마음자리에 참석한 기부자들이 재단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기부자님들의 나눔 한 마디

기부자들이 쓴 나눔한마디 모음

박하정 : 나에게 나눔이란, ‘행복의 시작’이다. 나눔을 하면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행복이라고 썼어요!

김도연 : 나에게 나눔이란 ‘작은 용기를 내는 첫 걸음’이에요. 기부하려면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배현비 : 저한테 나눔은 ‘소중한 씨앗’이에요. 씨앗이 있어야지 과일을 재배하고 먹을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나눔도  아무도 안하면 서로 함께 잘 살 수 없으니까요.

황윤서 : 나에게 나눔이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말그대로 모두를 위해서 필요한 거니까요.

송한별 : 저에게 나눔이란 ‘함께 풀어갈 숙제’입니다. 아이들(학생들)이 있어서 앞으로도 함께  잘 하고 싶어서 썼습니다.

이진영 : 저희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해요. 누구나 사랑하는 마음은 있는 것 같아요. TV나 영상에서 그런 것을 보면 ‘나도 하고 싶다’, ‘도와주고 싶다’ 그런생각을 하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아 표현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한수민 : 나에게 나눔이란 ‘나만 생각하지 않는 작은 배려, 따스함’이라고 생각해요.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부족하고, 머리로는 한다고 생각하면서 실천하거나 표현하기 힘든 것 같은데… 살다보면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알고,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진영 : 저는 나에게 나눔이란 ‘쑥스러움’이다. 라고 적었는데요. 좀 엉뚱할 수도 있지만 이런 문화가 우리 사회문화를 전반적으로 생각할 때, 기부하면서 민망해하는 것도 있고, 현실적인 단어인 것 같아요. 앞에서 ‘숙제’라는 표현도 해주셨는데 다른 측면에서 말하면 쑥스러운 이런 사회문화를 바꾸는 것을 재단에서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쑥스러움 없이 많이 표현하는 게 저만의 사고는 아닌 것 같고,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기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민석 : 많은 분이 남을 위한 기부를 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사실 ‘나도 사회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위안이 되는 게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 만족’ 이라고 써봤습니다.

손경순 : 저한테는 ‘희망’입니다. 저는 나눔이라고 해서 사실 기부는 안 해봤는데, 봉사활동은 해봤어요. 꼭 돈을 나누는 것만 나눔은 아니니까.. 작년에 암선고를 받고 치료를 하면서 많이는 하지 못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한테 주는 것보다 나한테 희망과 보람이 되는 것도 매우 크더라고요. 나 스스로 희망을 갖고, 빨리 나아서 또 봉사활동을 하고 싶네요.

정영애 : 나에게 나눔이란 ‘사랑을 함께 다복하게 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나눔인 것 같아요.

양심순 : 저는 ‘사랑을 함께하는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기부하게 되면 대부분이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오랜 기부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됐어요. 2008년에 아이가 졸업식을 하면서 졸업장학금을 받았는데 그걸 전부 재단에 기부했던 적이 있어요. 예상치 않았던 그런 큰 돈은 내가 쓰면 안 되고, 아름다운재단 같은 곳을 통해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기부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원받은 학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나눔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크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죠.

송진숙 : 저에게 나눔이란 ‘나를 위한 일이다’라고 썼어요. 많은 경우에 자기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고, 저한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김민경 :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유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돕는 ‘건강한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익제보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소액이지만 그분들을 돕고 싶어서 기부를 했습니다.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옳은 일을 하고서도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거든요.

+ 처음자리마음자리 그 이후에…

래디쉬 씨앗이 자라난 모습

김민경 기부자님께서 다녀간 이후로
어느새 요만큼 쑥~ 자랐다며
씨앗화분의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모두 잘 키우고 계시죠? ^-^

맛있는 샐러드와 함께 그날을 떠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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