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시민들의 나눔으로 모인 기부금으로 연간 약 100억원을 빈곤과 차별, 미래세대, 공익단체 지원사업 등에 배분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엔 올해 마지막인 <2010 아름다운재단 하반기 통합배분공모>가 진행되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두 14개 사업, 총 19억 규모의 기부금을 공익단체나 공익적 개인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수많은 문의와 신청이 폭주했던 접수가 끝나고 심사과정에 들어간 지금, 이 사업의 담당자였던 ‘낯가리는선아씨‘를 ‘널널한오윤씨‘가  인터뷰 하였다.

자~ 이제부터 초강력스펙터클울트라캡숑독자모독 직격 인터뷰를 시작한다. 앞서 본 인터뷰에 사용된 사진은 등장인물에 대해 어떠한 양해도 받지 않았음을 뻔뻔하게 밝혀둔다. 



오윤씨 : 반갑습니다. 뭐… 매일 사무실 옆자리에서 만나지만, 공식적인 인터뷰이니 만큼 성실하게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하시는 일과 자기 소개를 좀 해주시죠.


선아씨 : 음… 어릴 때부터 특별한 별명으로 불린적은 없어요… 공부 좀 하고 부잣집 자식이었기에 애들이 함부로 날 놀리지 못했나봐요. 그냥 집에서는 오빠가 뚱돼지라고 불렀고,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뭐 그 정도? 성인이 되어서는 불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메신저나 온라인용으로 ‘호빵서나’라고 제가 직접 지었죠. 한때 아이돌 이름 앞에 뭔가를 넣는게 유행했잖아요… 아는 친구가 자기 얼굴이 동그랗다고 ‘호떡미갱’으로 하길래, 난 걔보다 얼굴이 더 빵빵해서 ‘호빵서나’로 짓게 되었죠.

재단입사 후에는… 감히 완전 호빵맨인… 공미정 간사앞에서 ‘호빵서나’로 하기 좀 무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몸은 내가 더 빵빵하니까, ‘호빵서나’로 밀어붙이고 있어요. 최근 팀 블로그 G-makers 개설과 함께 ‘낯가리는선아씨’로  새 별명을 갖게 되었는데 마음에 쏙 들어요. 참고로 저와 같은 소심한 A형 쌍둥이자리 소유자로는김옥빈 정도가 있지요…


(소개를 하라면 이름과 하는 일 정도나 밝힐 것이지… 난데없이 별명 소개를 늘어놓는, 맥락없음에 짜증이 밀려왔으나, 원활한 인터뷰를 위해 아랫입술 지긋이 즈려물고 꾹 참는다… 그러나 김옥빈양을 운운 할 때는 명치에서 욱! 하는 뭔가가 올라왔다)   

오윤씨 : 자… 별명은 됐구요! (짜증내며)이번 9월에 시작해서 10월에 마감된 <2010 아름다운재단 하반기 통합배분공모>에서 이선아 간사님은 가장 많은 사업을 담당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업들이었죠?

선아씨 : 음… 이런 질문은 정색을 하고 답해야 할 내용이지만… 제가 지난 주에 제주도에 실사를 갔을 때, 우연히 만났던 활동가분이 이번 공모사업의 하나였던 변화의시나리오 접수 마감일자를 놓쳤다고 하시길래… 이미 놓친 것을 어쩔 수 없으니… 내년 상반기에 예정인 사업 안내해드렸어요… 그래서 그분이 “그건 얼마짜리냐?”고 물으셔서, “200부터 500짜리까지 있다”고 답해드렸어요….

(엥? 이건 또 무슨 동문서답? 차라리 김옥빈 운운한 것은 그나마 맥락에 가까운 답이었나?)

아! 제가 맡은 사업이요? 저는 나눔사업팀에서 <공익과 대안영역> 그 중에서도 <공익단체 활동가 지원사업>과 <마을도서관 및 교육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0년 봄에 진행된 상반기 통합배분공모에서는 <마을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 <마을교육 공동체 지원사업>을 진행했어요. 모두 단체당 500만원을 지원하죠.

이번 2010년 하반기 통합배분공모에서는 통합배분공모 사업 14개 중에 공익단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권 지원(건강검진 현물), 안식과 교육(100~500만원), 자녀보육 및 교육비(200만원) 지원. 그리고 공익시상(3개 부문별 수상금 300만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 그중에서도 공익시상은 너무 어려운 사업이에요…. 이번 통합배분공모에서는 제가 맡은 사업이 5개나 되어서, 하루하루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어요…


선아씨는 꼼꼼하고 정리를 잘한다. 워크샵에서도 필기를 하는 초성실 간사이다.


오윤씨 : 활동가 자녀의 보육비와 교육비라… 어떻게 본다면 보육과 교육은 특별히 공익적이지도 않고, 보통사람들 누구나 하는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저소득층의 보육과 교육이 더 시급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움과 채움> 역시도 결국 활동가들의 휴가를 보내주는 거 아닙니까?


선아씨 :  보육과 교육에 있어서의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게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공적부조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부족하나마 공적부조가 어느 정도 기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은 되고 있지 못하죠. 길 한 복판에 빈곤이라는 구덩이가 있다고 합시다. 또 그 구덩이에 빠져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정부의 공적부조는 이렇게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약을 발라주는 일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구덩이로부터 사람들을 완전히 구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구덩이를 메우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공익단체와 그곳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입니다. 

급여현실이 열악한 공익단체 활동가들의 경우에는 보육비 지원을 받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활동가들은
급여가 낮고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구덩이를 메우는 일을 힘겹게 해나갑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서 구덩이를 메우는 일을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활동가 개인을 지원한다는 목적인 아닌, 활동가의 공익적 활동에 대한 격려와 지지의 한 표현방법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구덩이를 메우는 일을 하는 그들을 말이죠…


(오호~ 선아씨… 쫌 멋진데… +ㅇ+)


오윤씨 : 활동가 개인에 대한 지원도 결국은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한 일이군요… 그럼 이러한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선아씨 : 일단은 많은 사업들이 한꺼번에 접수되고 실행되기 때문에, 이를 점검하고 진행하는 담당자로서 부담감이 조금 있습니다. 비록 개인지원 사업이지만 그 활동가의 소속단체(추천단체)를 통해 지원해야 하므로 신청방식이나 지원방식의 경로가 조금  복잡합니다. 또한 신청에 있어서 개인정보를 많이 기입해야 하는 방식이라서, 간혹 신청한 활동가에게는 재단의 담당자에게 불편한 개인 사정을 드러내야 한다는 어려운 점도 있죠. 이를테면 이혼이나, 경제상황과 건강상태처럼 말이죠… 

어떤 경우에는 신청서에 소속단체를 추천단체라고 표현했더니, 정말 다른 단체까지 가서 직인을 받아서 내주시는 적극적 활동가를 보고 너무 죄송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하면 작성이 간편하고 이해하기 편하게 수정할 수 있을지 늘 고민입니다. 제출서류가 많고, 작성양식이 복잡할수록 수준이 낮은 사업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항상 고치지 못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주민에게 모국어 책을 보내주는 <책날개를 단 아시아> 행사장에서 베트남 삿갓을 쓰고 땀흘리며 책을 나르고 있는 선아씨





오윤씨 : 좀 재미있는 경험이랄까… 활동가 개인지원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없나요?


다만 이번에 가족관계증명서라는 서류제출을 요청을 드려서, 여성단체를 제외한 많은 공익단체 활동가분들께서 호주제 폐지후 새롭게 생겨난 증명양식에 대해 알게 된 계기를 마련해드렸다는 점이 보람일까요? 하하하. 보육비 지원의 경우 보육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참 많고 다양한 비용지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애를 안 키워봐서 잘 몰랐던 것들이죠… 하지만 애를 키우고 있는 우리팀 팀장도 몰랐던 것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저를 힘들게 했던 일이라면 또… 의외로 이메일 확인 안 하고, 일정 못지키고, 선정발표 언제인지 모르고 사시는 바쁜 활동가들이 너무 많아서, 그분들과 원활한 소통의 방법은 오로지 전화통화 밖에 없었어요. 그일에 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조금 힘들기는 했습니다.



오윤씨 : 이번 하반기 통합배분공모에 단체와 활동가의 접수는 많이 되었나요?
 

선아씨 : 홍보에 있어서 많은 아쉬움이 있어요. 환경활동가 자녀교육비 지원사업이 특히 그런데요. 분명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과 지역에도 환경활동가가 분명히 있을텐데도 많이 홍보를 해드리지 못해서인지 접수율이 너무 낮았어요. 사업은 1, 2년 지나면 입소문을 타서 저절로 홍보되기도 하지만, 매년 꾸준히 진행될지 그 여부가 불확실한 사업은 초기 홍보에 좀 더 박차를 가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더 열심히 할게요. 흑흑흑.

한편 환경활동가 자녀 교육비 지원사업의 경우에는 작년에 지원받은 분들이 올해에도 연속으로 지원하셔도 되지만, 의외로 다른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해 연속지원자가 적았던 것은 인상에 깊었습니다.


(신청이 귀찮아서 안 하셨거나 별로 도움이 안 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녀의 감동에 찬 눈빛을 보고 오윤씨는 차마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자녀가 고등학교, 대학생이 될 때까지 공익단체의 활동가이자 부모로 살아가기가 왜 이리도 힘든건지… 하지만 미취학 아동의 육아비를 지원하는 활동가 자녀보육비 지원사업의 경우는 신청자가 적지는 않은 걸로 봐서는 활동가들이 혼인이나 출산에 있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지는 않고 있는 듯해서 조금 다행이었어요.
 

오윤씨 : 접수 마감시간에 촉박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후덕하신 인상에 걸맞게, 이선아 간사님은 늦게 와도 받아주나요?


선아씨 : 아뇨… 후덕한 인상에 걸맞지 않게 안 받아줍니다. 저는 공정한게 좋아요. 하지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신 공평하게 다 받아줍니다. 일종의 추가 공모를 하는거지요. 일정을 지키는 것부터가 심사대상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엄격한 기준이 나름 있다보니… 조금 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사람사는게 어디 원칙대로만 됩디까? 옆 간사님들이 한소리하거나 맘 약해지면 받아줄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심사자료에 반드시 표기합니다. 마감후 접수라고…

단체들이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사업을 잘 이해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5차례에 걸쳐 열었던 <배분사업 설명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선아씨





오윤씨 : 아름다운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배분공지를 내보는데요… 온라인접수, My신청확인 페이지, NGO치고는 ‘첨단기술’이 동원되는데, 공지문 작성 같은 것을 직접 하시나요?


선아씨 : 절대 첨단기술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첨단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다소 민망하네요. 온라인 접수이기는 하지만 한번 접수하면 낙장불입이라… 임의대로 수정을 못하니 말이지요. 하지만 덕분에 접수서류 확인작업 일정이 대폭 줄어든 것은 맞습니다. 예전에는 간사들이 우편접수된 서류를 보면서 수백개의 신청서를 일일이 엑셀 기입작업을 했었거든요. 게다가 좋아진 점은 접수단체가 직접 본인의 접수현황을 직접 전화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실시간 자동확인 이런 건 절대 당연히 안 되죠. 담당자가 열심히 클릭해서 바꿔드려야 하니까요…

신청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공지문은 담당자가 직접 만들어 올리는데요. 공지문 작성 중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일은 이미지 작업입니다. 우리팀 팀장님이 이런 거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맞는 이미지 고르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저작권 문제도 있고…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사용도 알아야 하고… 공지문에 표하나 넣으려면 HTML 같은 것도 알아야 하고… 쉽고 간단한 일을 아니에요.

재단이 운영비가 없어서… 포토샵 같은 비싼 프로그램은 못쓰는 현실이라 간단한 쉐어프로그램으로만 작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뭐… 사실 포토샵 줘도 컴퓨터 사양이 달려서 깔지도 못하지만요…


(그녀와 오윤씨의 RAM 메모리는 512M, 그나마 그래픽카드가 후져서 <한글>과 <엑셀>을 동시에 열지 못한다)
 

오윤씨 : 단체들의 신청서들을 받아보면 어떤가요? 대부분 개요에 맞게 잘 작성하나요?


선아씨 : 신청서는 편차가 의외로 큰 편이지만 그래도 칸은 다 채워주시므로 별 문제는 없어요. 하지만 가끔 저를 당황하게 만드는 일은 발생합니다. 접수할 때 신청서는 첨부파일로 올리게 되어 있는데…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요. 하지만 신청서는 한글파일이라 그리 큰 용량이 아닙니다. 문제는 사진을 붙일 때인데요…

한글파일 신청서에 사진을 붙여서 올리시다가… 문든 사진파일 크기가 커서 첨부파일 제한용량을 넘은 것이죠… 그래서 전화를 주셔서 용량초과라서 신청이 안 되다고 하시기에… “사진파일 크기를 줄여서 다시 올리세요”라고 했더니… 몇 분후 그래도 용량이 줄지 않는다고 전화를 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크기를 많이 줄여 보세요라고 했더니… 또 몇 분 후 전화를 주셔서 거의 안 보일때까지 줄였는데도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네… 맞아요. 그냥 크기를 드레그로 줄이신 거죠… 거의 안 보일 정도로… 가로 1mm, 세로1mm…


(오윤씨, 이 대목에서 너무 웃겨 넘어갔다… 혹시… 웃지 못하시는 독자가 계신가? 그렇다면… 당신은 디지털 초보자) 


특히 개인지원 사업은 자기 정보 기입이라 작성이 쉬운 편이지만, 변화의 시나리오 같은 프로젝트 지원사업들은 사업목적, 배경, 필요성, 내용,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은 있으되 쓰는 분들은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적어주시기 일쑤에요… 


팔방미인 선아씨… 아름다운재단 사무국 체육대회에서 탁월한 댄스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윤씨 :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과 재정이 어려워진 지금,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사업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아름다운재단의 배분사업이란… 담당자로서 어떠신가요?


선아씨 : 어려워졌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셔서 그런가보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늘 부족했던 NGO지원금이었는데… 지난 몇년간 잠시 많은 지원금이 풀렸던 풍요시대를 지나왔던 것 뿐이었더군요. 어쩌면 늘 그래왔던 NGO의 빈곤시대로 복귀한 것이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지원금이 많은 것도 문제이고, 적은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금액의 크고 적음보다는 지속성의 문제랄까요. 정치권의 변화가 돈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도 아닌 것을 지난 영국 연수방문 때 보고 느끼고 왔습니다. 거기도 정권변화로 인해 NGO쪽 자금 다 줄고 없어졌다 했거든요. 어쩌면 비정부조직인 NGO가 정부자금으로 사업을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더 문제였지 않았나 싶네요. 그렇다고 정부지원이 아닌 민간재원만 충분히 마련된다면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닌듯 하고… 또 그 모든 것을 아름다운재단 배분사업으로 다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고… 다만 위기가 기회인지라, 단체들의 자립기반 마련의 노력과 회원확충, 시민참여, 이런 것들에 다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대라고 생각합니다. 후원 일일호프가 아니라 좀더 세련되고 대안적인 방법으로 말이에요.
 
오윤씨 : 이런 힘든 시기에 그래도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선아씨 : 저는 단체 분들과 충분히 소통해본 적도 없고, 현장단체에서 오래 일해본 경험도 없는지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배분사업을 하면서 지원을 받는 단체들과의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때로는 단체들이 재단을 너무 느슨하게 보거나, 재단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면 정말 속상합니다.

물론 재단 간사로서 우리가 태도를 분명히 하지 못한 탓이 클 것입니다. 영수증 잘 챙기고, 보고서 많이 쓴다고 사업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약속과 일정의 준수는 재단과의 약속이라기 보다는 기부자와의 약속입니다. 단체들의 지원하도록 기부해주시는 기부자 말입니다. 시민들의 기부로 조성되는 1%기금은 주로 단체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쓰입니다. 우리 재단의 기부자 평균 기부액이 1만원 정도 하니까, 만일 1천만원을 지원받는 단체들은, 곧 1천명의 시민의 기부와 지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선아씨는 현재 아름다운재단 남녀공인 팔씨름 챔피언이다. 그녀는 2009년부터 2년째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오윤씨:  공모사업 진행으로 한창 바쁜 시기인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신청에 참여해주신 단체와 활동가들께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선아씨 : 사업에 관심가져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변의 모르는 분들께 제발 홍보좀 해주세요. 경쟁률이 높아질까봐 얘기 안 하신다면 진정한 공익활동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분들… 너무너무 죄송해요. 신청서 작성이 녹녹치 않으셨을텐데… 접수하고 오랜 기간 마음 졸이며 기다리셨을텐데…

저는 항상 아쉬움이 남고 부족함이 많은 담당자입니다. 항상발전하는 배분사업 만들겠다고 말씀만드리지만… 앞으로는 정말로 노력하는 배분담당자가 될게요. 전 G-maker이니깐요…


(끝으로… 오윤씨가 버벅거리는 메모리 512M짜리 컴퓨터로, 모든 응용프로그램 다 끄고, 포토 작업한… 선아씨의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케잌을 드리면서 인터뷰를 마친다… 선아씨 화이팅! 나눔사업팀 화이팅! 이 땅의 모든 공익단체와 활동가들 화이팅!!!) 

댓글 2

  1. 조밀키

    남편이 아름다운재단에 후원하고 있는 조밀키에요ㅋㅋㅋ 갑자기 두분 자리 뒤에가서 서있고 싶네요! 저의 지친오후에 엔돌핀이 된 글입니다! ㅎㅎ

  2. 김지선

    우와 ㅋㅋ 색다른 인터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입해서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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