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시민사회단체 및  풀뿌리 단체의 다양한 공익활동(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업, 시의성 높은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스폰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이 작은변화를 만들어왔을까요? 여러분께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들을 전원구조 하였다는 소식에 안도하기도 잠시, 전 국민들은 많은 사람이 남아있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그대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선장의 무책임한 탈출, 해경의 소극적인 태도, 많은 학생을 포함해 희생자가 300여 명이 되었다는 사실은 4년이 지난 오늘도, 큰 충격으로, 아픔으로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2014년부터 노란 리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안양나눔여성회 “엄마가 기억할게” 아카데미

안양나눔여성회의 “엄마가 기억할게” 사업이 아름다운재단의 <2018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많아지겠구나, 조금 더 리본을 만들어 나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벅차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외롭게, 우리끼리 재료와 마음을 모아 힘들게 유지해 오던 자원 활동이 보상받는 느낌, 인정받고 위로받는 느낌에 참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평일에는 시간이 나는 대로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넓은 eva를 사서 8mm로 길게 자르고, 다시 4등분하고, 양쪽 끝을 다듬고, 리본 모양으로 붙이고, 고리를 달고 수백 번을 반복해도 지루한지 몰랐습니다. 4주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가방에 리본을 달게 하자는 마음에 정말 회원 모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리본으로 원하는 학교에는 우편으로 완성품을 보내고 체험을 원하는 학교는 반별로 재료를 나누어 반제품 형태로도 보냈습니다. 직접 와서 수업을 해 달라고 하시는 곳에는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갔습니다. 어른들 보다 더 세월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이 고마웠고 뿌듯했습니다. 기꺼이 나서서 기억하고 있는 사실을 서로 이야기하고 나누고, 리본을 만드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출처 : 안양나눔여성회 아이들과 함께한 리본만들기

거리에서 캠페인도 했습니다. 세월호는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시민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아직 미수습자가 세월호 안에 있고 우리는 아직 침몰 원인도 모르고 있다고 설명하며 “왜 아직도 세월호인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넣은 리플렛과 리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어린이날에는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서 체험부스를 열어 리본 만들기 체험도 하고 리플렛과 리본과 스티커 등을 나누며 캠페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세월호를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2014년에 아주 큰 배가 침몰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이 노란리본을 다는거야.” 라는 부모님의 설명 또한 감사했습니다. 많은 양의 리본과 스티커, 리플렛 등을 준비 해 갔는데 모두 나누는데 다섯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에 나눔 하는 저희도 너무 감사한 하루로 기억합니다.

출처 : 안양나눔여성회 “엄마가 기억할게” 시민 캠페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4주기가 지났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 배의 침몰 원인조차 정확히 모르고 세월호에는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해 300여 명의 희생자와 네 분의 미수습자를 기억하며 저희는 꾸준히 리본을 만들 것입니다.

4주기 때 어느 단원고 희생자 아버님의 말씀처럼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분들의 명복을 빌며 나머지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을 바라고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써 참사가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사람, 인간의 존재와 존엄, 무엇보다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는 지금보다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2018 변화의시나리오스폰서] 지원 안양나눔여성회의 “엄마가 기억할게”를 마무리합니다.

 

글 양승미( 안양나눔여성회 노란리본 대표)ㅣ사진 안양나눔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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