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아름다워지는 인권톡톡, 인권의 꽃이 되다! – 인권톡톡 활동 후기

아이를 키우면서, 나긋나긋하고 참으로 친절한 현모이고 싶었는데, 고성과 폭력이 난무한, 말 그대로 무법지대에 사는 나는……. 두 아들의 폭력적이고 괴팍한 엄마가 되어 있었다.

‘그래~ 아들 키우면서 이정도 고성이 없으면 말도 안 돼!’
‘훈육이잖아. 잘 키우려면 이정도 체벌은 괜찮아!’

갖가지 자기체면과 암시로 나를 정당화 하고 있던 어느 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며 들떠 튼 뉴스에서 욕실바닥에서 싸늘히 죽어간 원영이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앞 다퉈 원영이를 그렇게 만든 친부모에게 인면수심이니 악마니 하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 비난이 나를 향한 것 같고 내가 저들과 다를 게 없기에 나의 민낯을 모두 드러낸 듯 화끈거려 더  그 뉴스를 들을 수 없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때 들어온 문구 ‘아동 인권 강사 양성 과정’.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인권적으로 우리 아이를 대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내 아이를 잘 키우고자 시작한 공부였다. ‘인권’을 공부하면 할수록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고 느긋한 맘으로 바라보는 푸근함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아동 인권 강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인권에 발을 딛게 되었다.

마음 급한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5명이서 「인권톡톡」 동아리를 만들었다. 인권에 갓 입문해 놓고 강사가 되려고 판을 깐 것이다. 양성과정 60시간 수료한 것으로 강사가 될 리는 없겠지만, 그 열정만큼은 대단한 우리였다. 회칙도 만들고, 금요일마다 만나 3시간씩 ‘인권’관련한 책을 읽고 요점 정리 발표도 하고, 영화를 보고 인권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양질의 수다로 ‘인권적인’시각을 가지려 노력했다. 간혹 「맛집톡톡」이라 우스갯소리도 하면서 친분을 유지했지만,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할 필요가 있었다.

우선, 인권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표적인데 이곳은 우리 같은 초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경기가족여성연구원이나 안양시 등 간헐적인 인권교육은 있지만 그 또한 전문가 양성보다는 교양과목으로 개설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의 욕구를 채울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우리처럼 열정만 가진 초짜도 ‘인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 다들 집에서 살림하다 나온 사람들이라 이 방면으로 아는 것도 없어서 애만 태우던 그 때!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시민모임에 지원을 해 준다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재단인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우리 동아리는 해냈다. 야호!! 강사 양성 과정으로 계획했기에 경력 단절된 여성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고, 아동인권의 증진에도 도움이 될 방법으로 가닥을 정했다.

출처 : 인권톡톡

1. 회복적 정의에 도입

학교폭력의 해결방안에 대해 듣고 너무나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폭력을 어른들의 사회 속에서 해결하는 방법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두고 처벌을 하는 너무나 가해자 중심적인 해결방법을 쓰며 비인권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릴 때, 친구들끼리 싸우기도 하지만 다시 화해도 하면서 ‘친구’로 지낼 수 있었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친구’로써의 해결방법이 아니라 너무도 삭막해진 것은 아닌지 안타까웠다.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해자 중심이 아니라 피해자 중심으로, 그리고 그를 목격한 같은 반 아이들까지 함께 아우를 방법은 없을까? [회복적 정의]라는 내용이 학교폭력 해결방법의 대안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었다. 그래 우린 이것에 초점을 맞춰봐야겠다.

2. 이론 학습과 실습의 병행 

아동인권강사 양성과정과 찾아가는 아동 인권교육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눠서 강사양성도 하고 아동인권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준비했다. 교육장소를 떠돌아다닐 수 없을 테니, 무작정 안양나눔여성회를 찾아갔다. 우리의 취지를 이야기하고 도와달라고 했는데, 대표님이 쿨하게 콜!! 해 주셔서 우린 교육장소도 정해질 수 있었다. 안양나눔여성회의 도움으로 강사섭외, 홍보 방안 등을 해결해 갈 수 있었다. 신문광고와 지역소식지, 지역맘카페, 지인들 활용한 입소문 그리고 플랜카드 등 홍보를 해 본 결과 가장 효과적인 것은 지인들 활용 입소문이었다.

우리처럼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보고 싶은 열정을 가진 분들로 모였다. 수업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인권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해 회복적 정의의 실습, 아동·청소년의 특성 등을 전문가로부터 듣게 되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열의가 불타올랐다.

아동인권강사 양성과정을 마치고 2달여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우리는 찾아가는 아동 인권교육을 진행하였다. 지역 아동 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도 인권 작가’ 라는 내용으로 인권에 대한 소개와 인권적이지 않은 부분을 인권적으로 바꿔보는 수업을 야심차게 계획하고, 교안도 직접 교재도 직접 만들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3. 수업 후 결과

수업은 생각처럼 녹록지는 않았다. 야심차게 준비했고 열렬한 호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초보는 숨길 수 없었나 보다. 그래도 인권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찾아내고 인권적으로 바꿀 방법을 고민하는 걸 보면서 생활 속에 인권적이지 않은 부분을 인권적인 방법으로 바꿔 나갈 힘이 보였다.

아동인권 양성과정과 찾아가는 아동인권교육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우리는 여전히 더 공부하며 더 다듬어야 하는 상태임을 극명하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번 주도 스터디를 진행하며 회복적 정의를 더욱 깊이 이해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해 간다면 「인권톡톡」은 시민모임으로 성장한 여성들의 일터이자 아동인권을 증진하는데 기여하는 사회공헌센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 출처 : 인권톡톡 / 수료식 사진

 

글ㅣ인권톡톡 대표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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