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가 떡하고 나타났다

2018 디지털 시민교육 지원사업 결과공유 교육포럼


2018년 12월 27일 아름다운재단 2018 디지털 시민교육 지원사업의 결과를 공유하는 교육포럼이 부산과학체험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시민교육’의 결과를 발표하고, 부산중학생들이 모두 함께 참여한‘ 우리가 만드는 아름다운학교 공모전’ 시상식이 열리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교사,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내용으로 준비되었지만, 행사의 주인공은 바로 ‘학생’이었습니다. 사례발표도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이 직접했고, 결과물도 우리 학생들이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포럼인만큼 행사장 분위기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입구에 설치된 포토월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많은 학생이 포토월 앞에서 추억의 사진들을 남기고, SNS로 공유하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광역시 교육청 전영근 교육국장

아름다운재단 권찬 사무총장

포럼은 이번 2018 디지털 시민교육 지원사업 협력단체인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서 부산광역시 교육청 전영근 교육국장님과 아름다운재단 권찬 사무총장님의 인사말이있었는데요. 두분 모두 자칫 비인간화될 수 있는 디지털시대에 디지털 홍익인간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 주었습니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김묘은 대표


이후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1부는 디지털 시민교육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2018 디지털 시민교육의 진행내용과 배경에 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일자리 변화와 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 미래교육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고 해답을 찾아내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미래 문제에 대한 해답은 혼자서는 찾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집단지성으로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협력과 소통능력, 그리고 좋은 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바다중학교 1학년 유예서

다음 순서로 이날 포럼의 주요 내용인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례발표자로 한바다중학교 1학년 유예서 학생이 나섰습니다. ‘빅데이터분석&인포영상’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빅데이터’란 단어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실제 활용방법은 잘 모르죠.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에서부터 인포영상을 제작하는 방법까지 설명 해 주었습니다. 유예서 학생이 만든 인포영상에는 청소년 교육과 행복 문제에 대한 빅데이터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어렵게만 느껴졌던 빅데이터 활용을 중학생도 하는 것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세계 한류를 이끄는 트렌드 세터 순위가 과연 실제 연예기사에서 언급된 순인지 아닌지를 확인 해 주기도하고, 또 10대 청소년에게 가장 어필하고 있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분석한 결과도 즉석에서 내놓았는데요. 기특하고, 신기했습니다.

하단중학교 1학년 장진혁

두번째 사례발표는 하단중학교 1학년 장진혁 학생이었습니다. ‘디지털스토리텔링&감정관리’를 주제로 발표해 주었습니다.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바라시지만, 장진혁 학생의꿈이 판타지소설가라고 합니다. 자신의 습작을 위해 수업시간에 배운 디지털 프로그램을 애용한다고 합니다. 스토리버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디지털 동화를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요. 건강한 감정관리가 중요한 이유와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땐 자기조절이 필요하지만 이게 심해지면 되레 자기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며, 나쁜 감정은 적절히 표현해야 정신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부곡여자중학교 1학년 박규리

세 번째 사례발표는 부곡여자중학교 1학년 박규리 학생이었습니다. ‘헌법, 청소년법&인포그래픽’을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헌법의 기본권을 통해서 누구나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 주어야 할 의미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설명 해 주었습니다. 청소년법에서의 쟁점들을 헌법의 권리와 책임과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학교폭력예방연구소 선미숙 연구교수

1부 마지막 발표로 이화여대학교폭력예방연구소 선미숙 연구교수님이 이번 디지털시민교육의 교육효과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디지털콘텐츠를 이용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주위를 배려하고 자기 절제를 하도록 가르친 수업 덕분에 학생 스스로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기’ 등의 항목에서도 효과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예방 등의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하니 디지털 시민교육이 학교 내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부에서는 ‘우리가 만드는 아름다운 학교 공모전’, 줄여서 ‘우학 캠페인’이라고 부르는 공모전의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총 235편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이중 25편이 선정되었습니다. 사업의 성격 상 우열을 가리는 것에는 의미가 없지만, 참석한 학생들은 마음을 졸이며 결과발표를 기대하는 듯 했습니다.

올해가 디지털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첫 교육포럼이지만, 2019년에 더 확대하기로 되었으니 내년 포럼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시민교육을 통해 부산에 학교폭력이 근절되고, 부산광역시교육청이 디지털 시민교육으로 가장 앞서가는 모델이 될거라 기대해봅니다.

포럼을 마치고, 기분좋은 선물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마우스패드랍니다. 신기해서 많은 분께 인기를 끌었네요. 떡에 새겨진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이 문구처럼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가 떡하고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학교폭력 대부분이 언어폭력에서 시작됩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듯, 디지털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언어폭력이 큰 폭력으로 자라게 됩니다. 친구에 대한 허위 정보를 만들어 낸다거나 하는 등 친구를 괴롭히는 작은 말이 폭력적인 언어로 커지고 말로하는 폭력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디지털 공간에서 작은 언어폭력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거죠. 이번 부산에서 시작된 디지털 시민교육이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시작한 작은 변화의 불씨가 전국으로 퍼져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대표ㅣ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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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교육 지원사업]‘디지털 시민교육 지원사업’은 디지털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시민교육을 진행합니다. ‘디지털 시민교육 지원사업’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https://www.cdledu.org/)와의 협력사업으로, 부산 지역 학교 교사 대상의 연수교육과 교대 졸업생 대상의 전문 코치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약 30개 중학교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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