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도 어김없이,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휴식] 부문에 총 14팀이 선정되어 계획한 대로 혹은 좌충우돌하며 각자 나름대로의 쉼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활동가들은 낭만의 도시 파리의 골목과 작은 공원들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많은 업무와 바쁜 일정 속의 짧은 쉼이 가져다준 충전의 경험이 너른 호흡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했답니다. 

 
지난 6월 큰 행운이 찾아왔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함께 하고 있는 활동가 3인이 재충전을 위한 쉼을 다녀온 것이다. 5년, 6년, 16년차 활동가로 구성된 3인이 아름다운재단의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을 통해 다녀온 8박 9일의 휴식에 관한 이야기.
일상의 공간을 멀리 벗어난 파리로의 여행, 그 시간을 짧게나마 공유하고자 한다.

쉼, 파리로 가기까지

바쁘고 정신없던 일상에 재충전 여행이라는 쉼을 불어 넣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업무의 부침이 심했다. 이러한 이유로 세 명 모두 여행을 떠나기 전 으레 거치는 설렘을 동반한 촘촘하고 알찬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그저 계획은 가고자 마음먹은 파리의 동네들을 거닐며 산책하고 그렇게 맛있다는 빵을 뜯으며 아무 가게나 막 들어가도 끝내준다는 커피를 마시는 것, 그리고 파리의 도심 속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산책-빵-커피-산책-빵-커피를 무한 되새기고 때로는 빵-빵-커피-산책-빵-빵이 될 것임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우리는 파리의 골목과 공원의 시간을 계획했고, 계획 없는 쉼을 약속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도심 속 오아시스, 파리의 공원

쉼, 길 위의 시간

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파리에 도착해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서자 골목골목 예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박물관, 미술관, 성당 등 그 자체로 파리의 시간을 담아내는 거리와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공원의 풍경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여행하는 내내 파리의 일상을 휘저으며 다니는 ‘그냥 걷기’가 가장 좋았던 이유다.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트와 같은 파리의 명소는 말할 것도 없고 지하철역 근처에 열린 마을 장터의 과일과 꽃, 요리에서 묻어나는 생활의 모습이 소소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길은 걷기엔 불편했지만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 자체로 정겨웠고 그 길 위의 시간은 휴식이 되었다. 

하루 종일 걷다 노곤해진 몸으로 돌아가는 파리의 숙소에서는 피로를 풀기도 전에 모여 앉아 노니며 그 날의 경험이 준 감상을 나누었다. 그러면 자연스레 시간은 일상에서 놓치게 되는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속내를 풀어 놓으며 서로에 대한 든든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렇게 기운이 절로 나는 여덟 밤을 보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기념사진답게 점프 시도, 그러나 현실은.. / 밤 산책 중 보게 된 반짝이는 에펠탑


쉼, 그리고 일상으로

어느새 파리를 떠나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야 잊고 있던 사실을 다시금 마주했다. 언제나 쉬는 시간은 광속으로 우리를 통과한다는 것. 정말 꿀같은 시간이었기에 떠나오며 아쉬움에 몸부림치듯 그곳과 안녕하였지만, 돌아가 함께 활동할 공간이 기다리고 있기에 더욱 달콤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비록 휴식은 짧았지만 그 시간이 우리에게 준 생기만큼은 일상의 긴 호흡을 지치지 않고 함께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글 / 사진 :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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