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후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첫 등교날. 다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정문으로 들어선다. 유가족과 단원고 교사 100여 명이 학생들의 등교를 지켜보고 있다. 학생 대표로 나온 남학생이 ‘사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친구를 잃은 슬픔을 전한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편지를 낭독하던 학생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 생존학생들의 등교를 마중 나온 유가족들은 교실로 올라가는 학생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애써 미소 짓는 유가족들의 얼굴에는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비친다. 

# 텅 빈 교실. 하얀 국화 다발이 학생들을 대신해 책상에 놓여 있다. 그리고 홀로 덩그러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의 모습이 먹먹한 침묵과 함께 큰 화면을 채우고 있다. 

지난 6월 1일(월) 안산 416기억전시관에서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의 중간 시사회가 진행됐습니다. 김진열 감독과 제작 스텝, 기억저장소 관계자를 비롯해 유가족분들이 참석해 1년 여의 기록을 함께 돌아봤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4년 6월 25일, 73명 생존학생들의 첫 등교에서 시작됩니다. 4번의 계절이 거치는 동안 변해가는 유가족들의 일상, 진상 규명을 위한 국민 서명과 거리 집회, 1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특별법 제정 그리고 외면하고 잊어가는 우리 사회,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2시간 여의 상영시간 동안 모두가 숨죽였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엄마의 절규는 엄마만은 아이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약속같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상영 후에도 그 마음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기억0416> 잊지 않겠다는 ‘약속’ –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제작

세워호 참사를 통해 변해버린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하고 기록, 보존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기억0416>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제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 1년 여간의 촬영과 가편집을 거쳐 5월 1차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5월 29일, 6월 1일 두 차례의 유가족 및 내부 관계자 시사회를 진행해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추가 촬영 및 편집, 후속 작업을 마친 후 6월말 개봉될 예정입니다.

별이 된 아이들,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고 잊지 않기 위한 메시지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의 울림이 많은 시민에게 닿길 바랍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수백 명의 생명들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세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 곁에 있겠다는 약속, 오래 지켜주겠다는 약속.

이 약속을 위해 주간지 <한겨레21>과 공동으로 펼친 <기억0416 캠페인>에는 총 145일 동안 1,640명이 기부에 동참해 총 2억7136만2182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기부금은 세월호 참사 기록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사회복지사의 유가족 방문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의 치유 인프라를 구축해서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안산지역 단체에 장기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오래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켜갈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기에 <기억0416 캠페인>의 지원사업 역시 아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세 가지 약속을 변함없이 지키며 세월호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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