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너무나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지만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었는데요. 다름 아닌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해서 직접 필요한 여행 정보를 제공해보자! 하는 거였어요. 물론 형태는 요즘 핫한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새로운 채널을 통해서 ‘배리어프리’라는 말도 알리고, 장애인에게 어떤 편의시설이나 설비, 서비스가 필요할지 이런 것들을 다함께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답니다.

사업 제목은 너무나 거창한데요. 한 마디로 말하면 “배리어프리 핫플레이스를 찾아라!” 입니다.

배리어프리는 “장애물이 없다”는 뜻이에요.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 임신부 등 또 외국인이나 문화적 차이가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기가 쉬워요. 특히 물리적인 장애물과 편견으로 인해 장애인의 이동이나 문화향유는 더욱 소외되기 쉽지요.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걸 보면, 너도나도 맛집 멋진 곳들을 다니며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자랑도 하고 공유도 하는데요. 이런 곳들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물리적인 장애물 예를 들어 문턱이 있거나 문이 좁거나 화장실, 엘리베이터 같은 것이 없어서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 곳들이 너무 많아요. 유명하고 오래된 큰 관광지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 설비나 서비스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작은 가게, 맛집 같은 곳들은 정보를 얻기가 너무나 힘들답니다.

애써 찾아갔지만 문턱 때문에 되돌아와야 하는 경험.
그래서 그런 새로운 곳들을 찾아서 필요한 접근성 정보를 주자, 그것도 새로운 형태, 즉 블로그와 유튜브 동영상으로요. 우선 사업 취지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참여자를 모집했어요. 총 8회 2시간씩 콘텐츠 교육을 받은 참여자분들을, 이제 여행 큐레이터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첨으로 스마트폰 동영상을 어플로 편집하고 음악도 넣고 자막도 넣어봤는데요. 정말 쉽지 않았답니다. 강사 선생님의 멋진 동영상들을 보면서 더 힘들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과제도 하면서 실력을 쑥쑥!!!

8회 2시간씩 콘텐츠 교육을 받은 여행 큐레이터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8회 2시간씩 콘텐츠 교육을 받은 여행 큐레이터들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취재에 들어갔어요. 모두 46곳의 관광지, 문화시설, 맛집, 숙박시설 같은 곳들을 찾아다녔어요. 기획을 하고 취재하고 영상 편집까지 하고 수정하고 자막 올리고 하면 정말 몇 주씩 걸리는 일이었지만 우리 큐레이터 분들 정말 잘해주셨답니다.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이렇게 완성된 콘텐츠들은 유튜브와 무장애연대 블로그에 게재되었어요. 아직 홍보가 미흡하긴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바로 뜨니까 꼭 들어가 보시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무장애연대 블로그 주소는 blog.naver.com/keeper96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유튜브채널은 유튜브에 들어가서 “배리어프리 핫플레이스”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정말 더운 한 여름에 야외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전동휠체어도 더위에 나가떨어질 정도인데요..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틈틈이 정보도 기록하고 해야할 일이 참 많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이제 몇 달 해보니 좀 알겠다 하는 반응이… 정말 기뻤답니다.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취재도 하고 우리 사업담당자들도 큐레이터분들과 함께 동행해서 취재를 해보기도 했는데요.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함과 보람이 더 컸던 거 같아요. 물론 후반 편집과 수정 작업은 너무 어렵고 반복돼서 좀 지칠 뻔했지만요. ^^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그리고 모든 콘텐츠들이 유튜브와 블로그로 업데이트된 후에는 관련 내용들을 가지고 작은 북콘서트를 개최했어요. 물론 책은 없었지만요. ^^ 전체적으로 일정이 지연돼서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늦은 한겨울, 12월에 진행되었는데요.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2시간이 넘도록 정말 열띤 발표와 토론, 대화들이 오갔어요. 특히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좋은 여행 팁도 알려줬고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행도 자유롭게 용기 내어 도전해보고 싶은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작은 북콘서트를 진행하던 모습들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리어프리 핫플레이스들을 많이 발굴하고 소개할 수 있었는데요, 아쉬움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물리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하다 보니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담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영상이라는 매체를 쓰다 보니 자막이 많이 부족했고 화면해설은 아예 담아내질 못한 점이 아쉽더라구요. 올해에도 이 프로젝트는 자체적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인데요. 해를 거듭했으니 발전했구나,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전달 정보에 대한 것도 더 많이 고민해보려고 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응원과 협업, 정말 많이 힘이 된답니다.

배리어프리 핫플레이스를 찾아라!
블로그와 유튜브, 무장애연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장소 추천도 환영합니다!!

배리어프리 핫플레이스를 찾아라! 포스터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배리어프리 핫플레이스를 찾아라! [사진출처 : 무장애연대]

 

글, 사진 |무장애연대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