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오마이뉴스>

                                                                                                      

별로 관심없던 주제. 반값등록금.
아니 정확히 말해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오전 출근길 신문기사에 열흘째 계속되는 반값등록금 시위기사가 나오고
트위터에서 하루종일 반값등록금이야기만 올라와도,
사실……외면했습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이번 상반기 공모 중,
보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30명을 선발하는데 139명이 지원하고
실직가정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20명 선발하는데 131명이 지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입사보다는 낮은 경쟁율이지만,
힘들게 서류를 준비하고 진심으로 작성한 그신청서를 보고있으려니.
그 중에서 탈락되는 학생들, 선정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려니 제 마음이 너무 아파서.ㅜㅜ

반값으로 등록금은 낮추어도 학생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이고, 장학금 신청률도
여전히 높을 것입니다. 

등록금 낮춰야죠.
하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반값등록금조차도 너무 부담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등록금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는 많은 학생들의 사연을 보면,
반값등록금조차도 힘겨울 학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등록금을 없애버리자!고 말이죠.
아름다운재단에서 등록금을 지원하는 사업 따위는 필요 없는, 돈 걱정 없이도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장학금 지원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학생들의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보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신청한
2,3
학년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금액과 횟수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다른 장학금지원사업에 신청을 했더니 그 장학금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만 해당되는 장학금이어서
수급자로 선정이 되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 급여가 통장에 찍혀서 수급자 선정에서 탈락을 해서 지원하게 되었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또,
보육시설에서 퇴소한 대학생은 등록금뿐만아니라 생활비까지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일반 대학생 보다 두배로 더 힘들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심사에 참석한 시설 퇴소 학생들에게 혼자사는게 어떤지 물어보니,
퇴소한 학생들 모두 굉장히 힘들다고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2011 보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선정인원이 30명이었으나 35명을 선발하였습니다.
30명 중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이 있어서 그 학생들은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면 될 것이라 생각되어서, 그 학생들을 빼고 예산에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5명을 더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받을 수 있는 그 등록금 지원 사업은 성적기준에만 벗어나지 않으면 22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육시설 장학금과 달리 실직가정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보육처럼 추가 5명선발을 못하고
딱! 20명만 선발합니다. 학생 1인 등록금액이 450만원 지원되는데,
이 사업의 학생들은 대부분 수급자가 아니기 때문에 남는 예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반값등록금이 실현되어 등록금액이 225만원이 되면, 
현재 선발한 인원 20명에서 2배를 더 선발 할 수 있습니다.
무려 40명.지원.
실직가정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이 상,하반기 2번 진행하니 1년에 80명지원이 가능합니다.
유후 🙂

그래서, 현재 아름다운재단의 사업비를 기준으로 한번 가상의 시나리오를 짜봤습니다.

   연도     사업명학기당신청인원(명)학기당선정인원(명)경쟁률    예산
 (1학기)
   예산
   (1년)
2011보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139304.6 : 1135,000,000270,000,000
실직가정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131206.5 : 190,000,000180,000,000
반값등록금보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139602.3 : 1135,000,000270,000,000
실직가정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131403.3 : 190,000,000180,000,000


음… 등록금만 반값이 된다면, 정말 더 많은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겠죠? ^^

그리고 반값이 아니라 제 소망처럼
전액 무상으로 된다면,
(장학사업이 없어지나요? 없어지겠지요. 개인적으로 없어지길..소망합니다. ㅋㅋ)
음..장학사업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단기어학연수지원사업이나 자기계발프로젝트를 더
확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낸 등록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용 내역서도 대학에서 발행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
신용카드내역서 처럼 쫙~~~~~~~~~~~~~~~~~~~아주 쫙.쫙.

저도 학자금 대출로 원금 상환하느라 등골이 휘어가고 있지만,
다른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없이 학교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1. 소망

    반값 등록금… 반값보다는 전액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글을 보니 더 절절하고 짠하네요~ ㅠ. 일시적인 공감과 동조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합니다. 잘 되겠지요~ 힘 냅시다!

  2. 은날..

    맞아요~ 반값이 아니라 전액.. 이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네요.. 등록금도 반값이 되고, 혹은 대학교육도 무상교육이 되고~ 하~ 학벌없는 세상도 오고~

  3. 호빵서나

    민주화투쟁이후 등투에 열심이었던 대학시절.. 스펙쌓느라.. 정치적노선과 달리 새롭게 바뀌어가는 대학학생운동의 변화를 느꼈었는뎅.. 이젠 정말 한계에 다다른 등투입니다. 하지만 선배들보다는 세련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뜻을 전달하는 젊은 학생들 보니 맘으로만 응원보내는 제가 부끄럽네요. 뉴등투.. 이겨내세요~!!

  4. 쫙쫙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진짜 쫙쫙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서로를 쬐-끔은 이해할 수 있을텐데요.
    그나저나 등록금은 너무 비싸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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