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공익활동지원사업 ‘나눔교육X유스펀치’>(이하 유스펀치)는 청소년의 시민성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청소년 공익활동가들의 더욱 효과적인 활동을 돕기 위해 <유스펀치 온라인 밋업>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는 청소년들이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자리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각각 다른 주제(커뮤니케이션, 활동공유회, 크라우드펀딩)로 열리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2탄 <신박한 활동공유회를 만드는 방법> 현장스케치를 전합니다. |
아름다운재단의 유스펀치 프로젝트는 ‘활동’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활동의 과정과 성과를 사람들과 나누는 ‘활동공유회’까지 마쳐야 한다. 활동도 벅차고 힘든데, 어찌 보면 이러한 공유회는 활동가들에게 꽤 성가시고 번거로운 절차일지도 모른다. 특히 올해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온라인으로 공유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그렇다고 활동공유회를 생략할 수는 없다. 유스펀치 활동공유회는 단순히 프로젝트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공유회를 통해서 사람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활동을 돌아보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새롭고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활동성과를 축하하며 지지자를 모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은 더 나은 온라인 활동공유회를 만들기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온라인 밋업 제2탄 <신박한 활동공유회를 만드는 방법>을 준비했다. 더 많은 사람과 활동을 공유하고 싶은 청소년, 비청소년 활동가 18여 명이 모였다. 프로그램도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덕분에 저 멀리 제주도의 활동가도 밋업에 참여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함께한 활동가도 있었다.
이날 행사의 진행자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활동가 이레, 트리. 아름다운재단과 빠띠는 청소년 활동가들의 효과적인 활동을 돕기 위해 ‘유스펀치 활동공유회 가이드’를 공동 개발했다. 오랫동안 온라인을 기반으로 공익활동을 조직하고 확산한 이레 활동가가 직접 가이드 설명에 나섰다.
오프라인으로도 어려운데… 온라인 활동공유회는 어떻게 하지?
좋은 활동공유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목적, 주제, 참여 대상, 행사 방식 등을 정해야 한다.
활동공유회는 주로 ①아이스브레이킹이나 자기소개 등의 ‘체크인’ ②프로젝트팀이나 패널의 주제 발표 ③Q&A, 토론 등 참가자와의 소통 ④소감 나누기, 후속 활동 발표 등의 마무리의 순서로 진행을 한다. 온라인 쇼케이스, 온라인 토크콘서트, 온라인 월드카페 등 많이 사용되는 공유회 방식도 참고해보자.
‘온라인 쇼케이스’는 활동의 구체적 과정과 결과를 정리해서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이다. 줌을 통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한 뒤 채팅이나 커뮤니티 댓글 등으로 질문을 받아 ‘Q&A’ 시간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소감을 나눈다.
행사 전에 유스펀치 커뮤니티에 활동 과정에 대한 기록을 정리해서 올리고 참가자들과 공유하는 것도 괜찮다. 또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라이브로 발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공간을 이동하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고, 유튜브는 댓글을 한눈에 보기 편하고 진행자가 참여자 댓글에 답을 달 수 있다.
‘온라인 토크콘서트’는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눠줄 패널을 초대해 참가자들과 함께 대화하는 방식이다. 활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던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만한 사람을 패널로 부른다. 섭외를 마치면 반드시 대본과 큐시트를 작성하고, 패널들과 리허설도 거친다. 참가자와의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발표보다 대화 시간을 충분히 잡는 것이 좋다.
토크콘서트는 패널이 핵심이다. 비슷한 활동을 한 다른 청소년, 사회문제와 관련된 당사자나 전문가, 활동가, 정치인 등이 패널 후보가 된다. 이 중에서도 되도록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전해줄 패널을 찾도록 한다. 참가자의 연령대나 관심 분야 등에 따라서 적합한 패널은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 월드카페’는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듯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활발한 대화를 위해서는 조를 나누고 퍼실리테이터도 둬야 한다. 유스펀치 커뮤니티에 다양한 주제와 질문을 올려 미리 참가자들이 내용을 확인하고 원하는 조를 선택하게 한다. 한 조의 인원은 퍼실리테이터를 제외하고 4~6명이 적절하다.
월드카페에서 퍼실리테이터는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대화를 잘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퍼실리테이터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을 던져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야 한다. 조 안에서 발언이 골고루 이뤄지는지 살피고, 발언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발언권을 줄 수도 있다.
코로나19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
이날 밋업에서는 2019년 유스펀치 프로젝트 중 하나인 ‘도심 속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줄이기’를 예시로 삼아 각 행사 유형별로 활동공유회를 직접 기획해보는 실습도 진행됐다.
쇼케이스 소그룹에서는 “새의 입장에서 연극을 하면서 활동을 공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렇게 하면 문제의 심각성과 대안을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데다가 참가자들이 집중해서 발표를 들을 수 있다. 연기 도중 참가자를 무대로 불러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재미난 방식이다.
토크콘서트 소그룹에서도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실제 공유회를 앞둔 이소현 활동가는 장바구니·스티커 등 캠페인 물품을 포장해서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배송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인원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 도중에는 다 같이 포장을 언박싱하면서 행사에 재미를 더할 생각이다.
이런 다양한 방식이 나오는 것은 사실 활동공유회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활동공유회는 준비 과정도 훨씬 복잡하고, 아무리 꼼꼼히 준비해도 직접 얼굴을 맞댄 것 같은 친밀감이 형성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몰입도와 참여도가 떨어진다. 진행자는 의욕이 떨어지고 참가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온라인 활동공유회를 고민하기 위해 이번 밋업에 참여한 활동가들도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도 공익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니, 다양한 사회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위기 상황이기에 오히려 더 많은 공익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공익활동은 널리 널리 퍼져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연대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니까.
새로운 시대에는 활동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 활동가들은 이번 <유스펀치 온라인 밋업>을 통해 각자의 활동을 돌아보며 고민과 아이디어를 함께 나눴다. 이들은 이제 활동공유회를 열어 사람들 앞에서 활동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성공과 실패를 나누면서 더 강해질 것이다. 코로나는 이들의 활동을 막을 수 없다.
글 | 박효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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