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기획연재 <청소년이 만드는 작은변화, Z세대의 공익활동>을 준비하며 만난 청소년 활동가 10팀의 인터뷰를 원문 그대로 전합니다. 기후위기, 청소년인권, 페미니즘, 소수자 그룹과의 연대 등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공동체로 만들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들이 절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무엇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만들고 
성적이나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토론장


<정세청세> 변종윤 활동가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상과 소통하다’를 줄여서 <정세청세>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17살 변종윤이라고 합니다. 

2. 활동을 시작하거나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정세청세>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2년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를 남해 상주에 있는 대안학교를 다녔는데요. 부산 인디고서원 유진재 선생님이 오셔서 강연을 하고 <정세청세>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어요. 이를 계기로 우리 학교에도 <정세청세> 동아리를 하나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아리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2020년의 <정세청세>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3.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최종 목표는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단순히 성적을 잘 받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토론 내용을 우리의 삶에 실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마음 속으로 깊이 느끼며 살아가게 하고 싶습니다.

4.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했습니까? 

2019년 저는 학교에서 친구들, 동생들과 함께 동아리 <정세청세>를 꾸려 나갔는데요. 동아리 <정세청세>는 우리가 꼭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는 주제를 선정하여 그것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많이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낙태죄에 대해서 자유토론 해보거나, 찬반양론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예컨대 제주도 입도세 같은 주제로 찬반 토론을 해보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온라인 활동을 하였습니다. 오프라인처럼 현장에서 참여자들과 생생한 눈빛을 나누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공간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정신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전국의 여러 청소년들과 함께 ‘Doing Justice’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 함께 공유하기도 하고,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꼭 지켜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가치를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5. 활동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비록 온라인이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진심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해줄 때, 그래서 저도 몰랐던 부분을 생각해 보게 될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6. 활동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정세청세>의 활동 결과는 어떤 가시적인 것으로 보여주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느낀 어떤 감동과 생각, 또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기획자들과 나눈 생각과 정서적 교류들이 활동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7. 활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활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팀원들과의 유대감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당연히 힘든 일이 생기고 혼자서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마주하기 마련인데요, 이럴 때마다 함께 기획을 준비하는 청소년들로부터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 특별 정세청세 ‘대한민국 청소년, 부산 바다를 구해줘!’

8. 활동의 진행과정 중에 걸림돌이 있었습니까? 

진행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라고 느낀 때는 온라인 토론 중에 자본주의를 매우 신봉하는 참가자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이 참가자는 그야말로 모든 부분을 자본의 시각으로만 바라보셨던 분이셨는데요. 예컨대 토론에서 우리가 이 인문학자가 이런이런 말을 한 이유가 뭘까라고 참가자들께 물었보았을 때 책을 많이 팔아 이윤을 챙기기 위해 그랬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코 이런 관점이 나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왜 가장 큰 고비라고 느꼈냐면, <정세청세>는 참가자들이 어떤 메시지를 가슴에 하나씩 품고 돌아가거나, 사회 문제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이와는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니까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9.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이런 소통의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팀원들과 많은 토론의 과정을 거쳤는데요. 저의 결론은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한다’였습니다. 저런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확실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맞다고 믿으며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코로나가 끝나는 대로 오프라인 행사도 하루 빨리 열 계획입니다. 현장의 기운을 듬뿍 받고 싶습니다! 

11. 공익활동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공익활동은 절대로 어떤 개인적 이익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이런 실험적인 공익 활동들이 많이 등장하고 이루어져야 사회의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고, 세상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참여방법이 있나요? 

네이버 검색창에 <정세청세>를 검색해 주세요!

글, 사진 | 변종윤 (정세청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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