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기획연재 <청소년이 만드는 작은변화, Z세대의 공익활동>을 준비하며 만난 청소년 활동가 10팀의 인터뷰를 원문 그대로 전합니다. 기후위기, 청소년인권, 페미니즘, 소수자 그룹과의 연대 등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공동체로 만들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들이 절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무엇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의 주역
의지와 열정 보여주기 위해 삭발도 불사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 이유진 활동가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이하 인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학생이고,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때부터 인권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 활동을 시작하거나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 되었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고3 겨울인데요. 등교를 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교복 마이를 입지 않고 외투를 입었다는 이유로 운동장에서 ‘엎드려 뻗쳐’를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게 잘못된 걸 알았지만 어떻게 해결할지 몰라서 일단 사진을 찍었고, 같이 활동했던 활동가분들의 도움을 받아 기자님께 제보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행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이후 학교에서 마이를 입지 않고 외투를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조그마한 실천과 외침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고 불편했던 점을 사라지게 하는 시발점이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 이후에 더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아요. 

3.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단 한 명의 청소년에게라도 인권을 알려 주고 싶어요. 인권 침해를 받으면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외칠 수 있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4.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했습니까? 

<인연>의 대표적인 활동 주제는 학생인권입니다. 보통 저희는 축제와 거리캠페인을 통해 학생인권을 알립니다. 봄 가을마다 인권축제를 주최했고, 캠페인은 매달의 이슈가 된 인권을 주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가서 일인시위를 하거나,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피켓팅을 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지원으로 ‘청소년 성평등의식’에 대해 설문하고 연구하는 사업을 2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인권에도 관심이 많아서 소수자에 대한 이슈면 거의 연대하는 것 같아요.

인권축제를 통해 학생인권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진행

5. 활동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제가 삭발을 했을 때에요.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 과정에서 충남도의회 교육상임위가 저희가 기존에 만들었던 조례안보다 더 후퇴한 안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조례안을 제대로 만들라고 교육청 앞에서 삭발을 결심했죠. 그때는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와 동료들의 의지와 열정을요!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중인 이유진 활동가

6. 활동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비록 미흡하지만 7년만에 충남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것에 의의를 가지며 뿌듯했습니다. 하면 안되는 건 없구나 느꼈습니다. 같이 투쟁했던 활동가들과 앞으로 조례를 바꾸어나갈 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진 일이 기억납니다.

7. 활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투쟁이 성공했던 이유는 당연히 조례 제정에 함께 했던 활동가들 덕분입니다.

<인연>활동가들과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진 활동가

8. 활동의 진행과정 중에 걸림돌이 있었습니까?

활동의 진행과정 중에 걸림돌은 많았습니다. 저희 단체는 사무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회의나 행사를 진행할 때 장소의 어려움이 많이 있었고, 회비를 걷어 운영했는데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9.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인연>의 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활동가들이 외부활동에서 받은 돈을 조금씩 보태는 식으로 마련했습니다. 회의나 행사를 진행할 때 지역 내 NGO센터를 주로 사용하다가 교통편이 만만치 않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고, 상황에 맞게 무료로 대여해주는 장소를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코로나19에 대해 온라인으로 이야기하는 성토대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졸업반이다 보니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11. 공익활동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뗄래야 뗄 수 없는 것? 불편하지만 나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12.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참여방법이 있나요?

당연하죠! 청소년 인권에 관심있고, 충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인연>의 회원이 되어 함께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해주세요.  

글, 사진 | 이유진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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