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2010년을 기점으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만, 요즘 세상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지난 십년은 참으로 기나긴 세월이었습니다. 재단의 십년 역사에 정책 자문단장, 기부문화연구 소장, 이사 등의 역할로 미력이나마 보태면서 함께 해온 사람으로서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역사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신기원(新紀元)을 연 자취였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십년동안 이루어온 업적을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만 재단의 공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성숙한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은 보다 구체적으로 1% 나눔 운동,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재정립, 기빙코리아, 기부문화운동의 투명성확보 등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나눔 운동’은 우리사회에 풀뿌리기부를 확산시키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부는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바꾸고 시민들의 기부참여를 제고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또 기업의 사회공헌이 자선적 시혜가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을 심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데도 공헌했습니다.

지난 십년간 우리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양적, 질적 수준변화가 그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재단의 출범 이듬해부터 매년 개최해온 <기빙코리아 Giving Korea>는 한국인의 기부지수와 한국의 기업 사회공헌 실태를 번갈아 발표함으로서 우리의 기부현황을 진단하고 새로운 기부문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이바지 해왔습니다.

또한 아름다운재단은 유리알 같이 투명한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자선재단운영의 모범을 보여 왔고 기부문화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데도 일조를 해왔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가를 빈틈없이 기록한 이 연간보고서가 아름다운재단의 투명성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여유 없이 분망하게 달려온 십년입니다. 이루어 낸 것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세월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기부자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성원과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애정 어린 지원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아름다운재단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희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난 10년을 거울삼아 10년 후에는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 뵈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사랑의 매질로 저희들을 독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사/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예종석

<2010년 아름다운재단 연차보고서 중에서 발췌>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