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도서관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도서 구입 지원 이외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 도서관에서 필요한 기자재 지원까지 지원내용을 다양화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총 19개의 도서관이 선정되어 2014년에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도서관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시죠.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족이 주체가 되어 국가별 독서자조모임을 만들고 출신국의 문화와 도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다문화 북콘서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이주민과 선주민의 이해와 소통의 기회가 생겼고 책을 매개로 이주민들이 사회적 기여자, 나눔의 실천자로서 당당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었답니다.

 

독서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작은도서관에 모였습니다.

이 사람들이 책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납니다. 

환경이 낯설고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리고 이국에서의 노동이 힘들어서 도서관 이용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혹은 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스스로 독서자조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고국에서는 책 한권 읽지 않았는데, 독서자조모임 활동을 통하여 한 달만에 벌써 두 권의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시는 캄보디아노동자도 있었고, 더운 여름날 멀리 군산에서 인도네시아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5시간을 버스를 타고 와서도 이 시간을 무척 기다렸다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독서자조모임과 함께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북콘서트 행사를 기획하면서 독서야말로, 출신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누구와도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도서관 지원사업

2014년에 다문화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중국,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6개의 독서자조모임이 생겨났고,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글로벌스토리독서동아리’가 탄생하였습니다. 도서관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가는 것을 넘어서, 출신국의 책과 함께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독서의 즐거움과 스스로 얻은 지식과 정보를 타 문화와 나누는 6회의 북콘서트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주민의 독서에 대한 욕구, 도서관에 갖추어져있는 만 여권의 원서와 특화된 독서프로그램,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6번의 ‘다문화 북콘서트’라는 멋진 종합창작물을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또한, 북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다다 하모니 자원봉사단이 꾸려졌는데, 함께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원활동가로 다른 나라의 북콘서트를 지원하면서 서로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 시각이 많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북콘서트에는 중국과 한국의 봉사자들이 무대 설치 및 정리를 도왔고, 캄보디아 북콘서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출신의 봉사자들이 힘을 보태었습니다. 연합 북콘서트의 성격이 강했던 세계의 구연동화 북콘서트에서는 파키스탄, 몽골 출신의 봉사자들이 든든하게 행사를 지원하였습니다. 이주사회에서 이분들이 ‘복지수혜자’가 아닌 주체적인 ‘사회적 기여자’, ‘나눔의 실천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되어 무엇보다 보람이 큰 한해였습니다.

책과 함께 하는 세계인의 축제, 다.다.다.북콘서트! 

2014 변화의 시나리오 도서관 지원사업2014 변화의 시나리오 도서관 지원사업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여 더욱 즐거웠습니다. 함께 어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도서관 이용률도 높아졌습니다. 캄보디아 북콘서트를 하기 전에 캄보디아 노동자의 도서 대출자수는 전체 대출자 중 7위였으나, 북콘서트를 하면서 중국 다음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북콘서트와 관련 프로그램을 하기 전보다 일일이용자수는 40여명에서 80여명으로 100%, 일일대출권수는 18권에서 46권으로 156%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독서프로그램과 북콘서트가 독서문화 진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장주의 학대로 잠시 일자리를 잃고 침울해 있는 캄보디아노동자 한 분이 독서프로그램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저를 한참을 따라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책만 읽으면 이렇게 인간으로 존중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걱정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책도 읽으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다문화작은도서관을 찾으시는 분들 모두도 행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글 / 사진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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