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옆자리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고 계신 간사님의 책꽂이에는, 가히 ‘국보급’이라 부를만한 재단의 귀한 보물이 꽂혀있습니다.

바로, 그동안 발간된 아름다운재단의 ‘연차보고서’ 입니다.

기부자님들에게 재단의 살림살이를 보고하고 소통하기 위해 재단이 생긴 2000년 다음해인 2001년 부터 발간되기 시작한 연차보고서. 말 그대로 재단의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왠만한 재단 간사들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는, 귀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곳에 가지런히 모여있는 연차보고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기분 좋습니다.

그동안 발간된 연차보고서입니다. 각각 참 다양한 디자인을 뽐내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2012년 연차보고서 발간에 살짝 발을 걸치고 있는지라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데요. 이 한권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을지 생각하면 한권 한권 다루는 것도 조심스러워집니다.

사실 저도 재단에 오기 전 다른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었지만, 보통 연차보고서가 오면 그냥 슬쩍 훑어보고 책상위에 던져두다 책상 정리 할때 한꺼번에 버려지는 운명(?)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모여있는 연차보고서를 보면서, 이 안에 담긴 글 하나를 쓰기 위해 숱한 고민의 밤을 보내셨을 간사님들의 무한한 열정을 생각하면서 아…그동안 조금 더 열심히 읽어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2001년에 나온 재단의 첫번째 연차보고서, [작지만 큰 첫걸음] 입니다. 책 표지에 아름다운재단 첫해 기부자이신 1천여명 기부자님들의 성함을 빼곡히 새겨놓았습니다. 이 분들의 나눔이 모여 지금의 재단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니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작지만 큰 첫걸음” 정말 맞는 말이네요. 작지만 모두 같은 곳을 보며 꾸준히 걸어온 걸음이 누적 모금액 100억원을 넘은(2011년 기준)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연차보고서의 앞뒤면 표지를 채울 정도의 기부자님의 수가 지금은,

이렇게 4장을 훌쩍 넘길 정도이니 나눔은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멀리 퍼져나간다는 말은 정말인가봅니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 인상깊었던 연차보고서는 바로 이것!

정말 회계장부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ㅎㅎ 누구보다 꼼꼼하게 기록하고 챙겼다는 자신감의 표현인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연차보고서 발간 작업이 현재 재단에서 진행중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부자님들이 재단의 모금과 배분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2012년 연차보고서를 받아보게 되신다면 편한 곳에 두시고 재미삼아 슬쩍 슬쩍 훑어보세요. 화장실에 두고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 재단이 올 한해 살림 잘 했는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곳에 기부를 한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있는지, 정말 내가 꼭 쓰였으면 하는 곳에 재단은 기부금을 잘 썼는지. 기부자님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은 아름다운재단의 마음이 연차보고서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이번 연차보고서도 기대해주세요!!


우리는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이 실천될수 있도록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 및 연구활동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아갑니다. 아름다운재단만들기기금은 기부자와의 약속을 투명하게 지켜나가기 위한 활동의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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