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명이 만든 4천 명의 결식제로

 지난 겨울방학을 앞두고 진행되었던 ‘결식제로 캠페인’에 대해 모금캠페인을 담당했던 ‘아름다운재단’, 결식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맡았던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아이들 먹거리를 지원하고 배송했던 ‘아이쿱생협’, 실제 지원을 받은 곳 중 하나인 전남 지역의 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이번 캠페인에 큰 기부금을 통해 힘을 보태어준 ‘함께 걷는 아이들’의 실무자들이 사업의 과정, 성과와 한계에 대한 사업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쁨, 눈물, 걱정이 함께 했던 결식제로캠페인 평가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아이쿱생협,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했다. ⓒ 아름다운재단

 

“4천여 명의 아이들을 먹여 다행이었고,
4천여 명만 먹여 미안했고,
4천여 명만 먹일 수 있어서 화났던 캠페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 달간 진행된 짧은 기간, 5천여명의 많은 기부자 여러분들의 십시일반 기부로 4천여 명의 아이들이 결식을 면했습니다. 더구나 다양한 식단에 친환경 식자재로 행복한 밥상이 되었다고 현장의 감사인사가 전달되었습니다.

참여기관들은 평가를 진행하며, 4천여 명의 결식을 막을 수 있었던 기적에 기뻐했고, 4천여 명 이외의 아이들을 생각할 때, 또 다가올 다음 방학들을 생각할 때 미안하고 슬픈마음 또한 함께 나누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급식을 지원하는 현장 동영상을 보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아동복지 예산이 1%도 안되는 사회

급식과 관련된 위기 아동 1백만 명인 현실, 하지만 아동복지 예산은 국가 예산의 1%도 안 된다. ⓒ 아름다운재단

 

5천만 명이 안 되는 대한민국 인구중 1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아동이라는 것, 그런데 급식과 관련 위기 아동이 1백만명을 넘는다는 현실 속에, 아동복지 예산이 국가 예산의 1%도 안된다는 사실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결식 아동 1백만 시대와  경제 불황이라는 현실 속에서 2009, 2010년 일시적으로 결식아동에 대한 중앙 정부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60만 결식아동에 대한 예산이 지난 2010년말 겨울방학을 앞두고 전액삭감 된 것입니다. 결식아동을 위한 500억 예산이 한 순간에 완전히 사라진 것이죠. 한시적 예산지원이었다고는 하나 결식아동의 문제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완전히 사라진 예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정부에서는 원론적으로 “한시적 지원예산이었고, 지자체의 책임사업”이라고 합니다.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없으니 중앙정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캠페인이 진행되던 가운데, 정부에서는 지자체의 예산을 확인해보니 예년 수준의 지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돌보는 현장에서 지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책임을 전가하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굶고 있는 것입니다.

결식은 어른들의 책임, 돌봄의 문제입니다

오늘날 결식의 문제는 과거 5, 60년대의 결식과는 그 양상이 다릅니다. 먹을게 물 밖에 없어 결식이 아닙니다. 가난한 가정, 특히 부자가정, 맞벌이 가정에서는 끼니를 건너 띄는 문제뿐 아니라, 한참 건강한 먹거리로 영양분을 섭취해야할 아이들이 라면으로 빵으로 과자로 끼니를 때우는 상황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일 수록 아이들 비만도가 높은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아동센터 등 아이들을 돌보는 현장단체들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끼니를 때우는 것보다 바른 식사를 해결해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난 겨울 방학에 당장 결식아동들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작은 민간단체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 아름다운재단

 

아이들은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결식의 문제는 아동복지의 관점에서 정부가 움직여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던 기관들은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작은 민간단체들이 어떻게 힘을 모아 문제를 막아볼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기부자 여러분의 관심과 정부의 노력속에 우리 사회 결식아동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하면서, 평가회에 참여한 기관들은 앞으로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보자 다짐했습니다.

[결식제로캠페인 평가회 ‘오마이뉴스’기사 보기] 오천 명이 만들어낸 ‘두달간의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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