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일본 동북부 해안 지역에서 지난 3/11 발생한 규모 5.6의 대지진 이후  3/16-4/30까지 ‘일본지진 피해 주민을 돕는 1004엔 캠페인’ 진행하였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국내외 1,114명의 개인 및 기업이 기부에 참여하였으며, 115,550,303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모금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일본희망제작소와 협력하여 피해가 극심한 동북부 해안 지역의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고, 시민들의 소중한 기부금은 이와테현 동북부 해안지역 토오노 시의 NPO법인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의 활동지원을 통해 소중하게 쓰이게 되었습니다. 토오노 시는 피해 연안지역에서 산 하나를 넘으면 있는 1시간 남짓 거리의 지원 후방 도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지역 풀뿌리 단체들이 힘을 모으다!

지원단체인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는 어떤 단체?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는 본래 도농교류를 확산하고, 지역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그린투어리즘 단체입니다만, 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신속히 피해주민 지원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하여, 지역의 10여개 풀뿌리 단체, 시민, 기업, 정부의 힘을 모아 지진피해지원 네트워크를 이루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풀뿌리 단체들과 그 단체들을 통해 엮여 있던 시민 네트워크들이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면 일본 지역사회의 힘과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처를 잃어버린 피난처 주민, 가설주택 입소 주민, 피해 주택에 계속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 구호물품, 식사 제공, 입욕 서비스, 이동 서비스,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한 자립지원 등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지원에 필요한 수 많은 자원봉사 인력을 모집, 교육, 운영하는데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무너진 지역사회를 재건하는데에는 물적재건 뿐 아니라, 이 과정에 소요되는 인력확보와 사람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기부금은 피해주민들의 긴급구호부터, 생활안정 및 생활재건을 위한 지원을 위해 올 연말까지 지원하는데 쓰이게 됩니다. 현지 지원을 위한 원활한 소통, 협의, 비용절감을 위해 이번 지원사업에는 일본시민사회와 한국시민사회의 가교역할을 해온 ‘일본희망제작소’가 중간 코디네이팅 단체로 활동해주고 있습니다. 일본희망제작소에서 전하는 지원현장 이야기를 앞으로 몇차례 더 들려드릴까 합니다.

“한국 시민 여러분들이 나누어주신 희망, 고맙습니다!”

NPO법인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 사무실을 찾아

도쿄에서 동북신간선을 타고 출발한 우리는 신하나마키역에서 연안지방으로 가는 로칼선을 갈아탔다. 30분 정도 지나 토오노역에 도착했다. 인구 30000명의 토오노시는 나즈막한 산으로 둘러쌓여, 산과 전원, 그리고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가꿔져 있는 전통 가옥들이 마치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오후2시,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는 허름한 창고 건물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에 도쿄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던 키쿠찌신이치 부회장님과 젊은 직원들이 우리를 맞았다. 키쿠치씨가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와 이번 재해지역 주민 지원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그는 고교 졸업후 토오노 시청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뒤 정년을 3년 앞두고 퇴직해 지금의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를 세워 이끌고 있는 토오노 토박이였다.

아름다운재단 기부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쓰가와라토시오 씨와 키쿠치신이치 씨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서울어머니학교 회원 여러분과  새날 공부방 어린이들이 보낸  응원 편지를 받고 설명을 듣고 있다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는 2003년 6월 설립되어, 지역의 자원을 살려 도시 주민과 교류・이주를 촉진하고, 지역 전통문화・예능・기술・기예를 전승 발전시키며, 지역의 전원・산과 함께 순환적인 생활 스타일을 확립할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풀뿌리운동으로 자발적으로 생긴 지역의 그린투어리즘 관련 그룹들로 형성된 클러스터형의 조직이다. 농촌 체험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희망하는 농가를 조직하여 토오노의 전통을 살린 그린투어리즘 활동을 펼쳐 왔다.

3월11일 이후부터는 인근 연안지역의 이재민을 지원하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까지 큰 지진을 4번 정도 경험해 봤다. 이번 지진은 오래 흔들리긴 했으나 3번째 정도의 강도였다(진도 5). 지진으로 인해 토오노시에는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전기가 끊어졌고 그래서 사무실이 있었던 쇼핑센타는 폐쇄됐다. 자동차 나비로 텔레비전를 보면서 정황을 판단해야 했다” 며 담담하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줬다. 그러나 리크젠타카다시, 오오즈치쬬등 인근 연안지역은 쓰나미에 의해 거의 쓸려갔고, 주민 대다수가 집과 가족을 잃고 이재민이 됐으며 모든 행정기관이 마비됐다. 

전기가 다시 회복된 것은 이틀 뒤였다. 사무실을 정비해 15일 부터 전국의 시민단체 네트워크에 지원 물자를 요청하는 정보를 매일 보냈다. 고맙게도 전국의 시민단체로 부터 지원 물자가 도착했고 이를 토오노시에 대피해 온 피난민과 현지 피난소 그리고 민가에 대피해 있는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지원물자는 토오노시 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창고에 공동 보관하면서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자 타지역의 지원단체도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3월 28일 ‘토오노 마고코로(真心) 네트’를 결성해 지원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여기에는 토오노시 사회복지협의회와 다른 NGO・NPO, 그리고 토오노시의 민간 기업등이 함께 하고 있는데, 지원 사업을 통일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이 안에서 토오노 산/마을/생활 네트워크는 주로 피해주민들에게 지원 물자 공급과 피난소 생활로 심신이 지쳐있는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민의 가설 주택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커뮤니티 비지니스를 조직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주민들이 만든 수공예품 니트부로치와 마케나이조 키친타올  현재 (주)후쿠이치, 다카시마야 백화점등과 연계해 도시에 유통할 계획이다.

          

지원이 많이 몰렸다고는 하지만, 현지 상황은 아직도 많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이웃나라 한국의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보내온 희망이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일본지진을 통해 국경을 넘어 고난에 맞서고, 희망을 나누어 함께 기적을 만드는 사람의 연대를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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