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희망모금] 인혁당 사건 유가족, 우토로 기금 기부 전달식 ‘아픔이 아픔을 보듬다’
 
아름다운재단에게는 그 기부금이 크던 작던 언제나 소중하고 귀합니다. 그러나 굴곡진 한국사의 희생자들이 역사의 또 다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나서는, 그야말로 아픔이 아픔을 보듬는 자리였기에 더 가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달식에는 인혁당 사건 유족들과 유족들의 출현기금으로 설립된 4.9 통일평화재단의 이사장 문정현 신부, 인혁당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천주교인권위원회 김형태 변호사, 김교일 우토로주민회장, 우토로국제대책회의 대표님이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뜻 깊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 5천만 원은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에 연루돼 사형이 집행된 고 우홍선 씨 등 8명이 32년 만인 2007년 1월 무죄를 선고받은 후 국가를 상대로 진행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지급된 배상금의 일부입니다.

   참석하신 유가족 대표님은 “이렇게 무죄판결과 배상금지급등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은 세상의 변화를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기에 귀하게 쓰고 싶었고, 우토로 마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지난 30여년의 아픈 시간들이 떠올랐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실 수 있기까지 유가족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과 한숨을
쏟아내야 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유가족들의 나눔이 남아있는 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제일 좋은 약일 수는 없겠지만, 가장 따뜻한 보약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소위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의 소중한 기부금은 <우토로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에 더해져, 우토로마을 토지매입을 위해 쓰여집니다. 고맙습니다.
[우토로마을 마지막 희망 모금 기부하기]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은 박정희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투쟁이 한창이던 1974년 중앙정보부가 “북 지령을 받아 공산혁명을 일으키는 지하조직(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이 있다고 발표한 후 당시 유신체제에 반대하던 23명을 국가전복 혐의로 구속기소한 사건입니다.
당시 사건 관계자 23명 중 8명은 1975년 4월 8일 사형이 선고된 지 20시간 만인 4월 9일 새벽 사형이 집행되어, 훗날 국제법학자협의회는 이 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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