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소아암 환자 위한 모금운동 전 세계 확산

1996년 미국 코네티컷주(州)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소녀 ‘알렉스 스콧’ 은 첫 돌이 되기 이틀 전, 소아암(신경아세포종양)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알렉스는 수차례의 수술과 방사선 치료, 약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2000년 알렉스는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누워 있던 알렉스가 부모님에게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퇴원을 하게 되면 레모네이드 스탠드(stand·판매대)를 세우고 싶어요. 다른 아이들이 날 도왔던 것처럼 나도 다른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돈을 모으고 싶거든요.”

퇴원 후 알렉스의 소망대로 그의 집 앞마당엔 작은 레모네이드 스탠드가 세워졌습니다.

 

▲ 소아암에 걸린 친구들을 돕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팔고 있는 생전 알렉스의 모습.

‘5달러나 모을 수 있을까?’ 걱정했던 어머니의 예상과 달리 첫날에만 50센트(600원)짜리 레모네이드가 4000잔이나 팔려 2000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이후 알렉스는 매년 레모네이드 스탠드를 열었습니다.

‘아픈 아이가 아픈 아이를 돕는’ 알렉스의 소식은 미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오프라 윈프리 쇼’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와 함께 알렉스의 ‘레모네이드 스탠드 캠페인’은 미국 전체는 물론, 프랑스와 캐나다로까지 퍼져나갔습니다. 그렇게 2004년까지 모인 돈은 무려 75만 달러(약 8억9500만원)! 알렉스의 부모님은 그 돈 전부를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에 소아암퇴치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한편, 갈수록 몸이 쇠약해진 알렉스는 2004년 8월 1일 불과 여덟 살의 나이로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알렉스의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전국에서, 세계 각지에서 레모네이드 스탠드를 세웠거든요. 간판엔 모두 ‘알렉스의 레모네이드 스탠드-소아암 연구를 위해’ 라고 적혀 있었지요. 그 결과, 다시 3000만 달러(약 358억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이듬해인 2005년, 알렉스의 가족과 전 세계의 후원자들은 ‘알렉스의 레모네이드 재단’(ALSF)을 세웠습니다. ALSF는 지금도 소아암 치료법 연구를 위한 모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80여 개의 소아암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죠.

알렉스에게 레모네이드가 있었다면 여러분에겐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당장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찾아실천해보세요.

– 소년조선일보 · 아름다운재단 공동 ‘어린이 모금가 ‘반디’를 만나다’ 캠페인 6번째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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