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국 사람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은 나눔교육을 함께 하는 반딧불이와 반디 파트너 실무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매월 학습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월의 학습모임에서는 어린이 교양서 <고래가그랬어>의 발행인 김규항 선생님을 만나 ‘나눔’과 ‘청소년’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고래가그랬어>는 작은 시민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함께 하는 마음’을 키울 수 어린이 교양지입니다. 청소년을 현재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시민으로 보는 관점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동네(사회)문제를 찾고 모금이란 툴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해결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나눔교육 ‘반디’의 가치와 닿아 있습니다. 

2016년 학습모임에서 김규항 선생님을 꼭! 모시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나누었던 김규항 선생님의 ‘나눔’과 ‘청소년’에 대한 생각을 ‘주관적’으로 재해석 편집하여 전해드립니다.

* 6월 학습모임에서는 이대훈 선생님(성공회대 평화학 교수)과 ‘민주적 진행자의 철학과 역량’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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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홈페이지 소개글

<고래가그랬어> 홈페이지 : http://www.goraeya.co.kr/new3/

 

나눔이란? 무엇이 정당한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눔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나눔의 실천 역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하는 것을 가장 많이 떠올립니다. 즉각적 기부와 같이 연민 때문에 시작한 나눔이 잘못 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 미덕을 존중하되, 단순한 연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사회 궁극적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눔은 고통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 때문에 시작하지만, 연민에만 그칠 때 나눔은 사람을 ‘불쌍한 사람’과 그 불쌍한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으로 역할을 나누어서 벌이는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쇼에 머물게 된다. 아주 많은 사람이 그 쇼에 참여함으로써 그런 고통스러운 현실에 자신의 안온한 삶이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불편을 씻어낸다. 그리고 부자들은 제 재산의 극히 일부를 내놓고 온 세상의 칭송을 받으며 세금을 감면받는다. 나눔은 고통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에, 그 고통스러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불의한 사회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더해질 때 비로소 그 최소한의 꼴을 갖춘다

나눔의 얼굴/김규항 원문보기 : http://gyuhang.net/1481

 

나눔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나눔이 연민에서 시작한 개인의 행위(변화)를 넘어서 사회 구조에 의문을 품고, 나아가 사회변화를 꿈꿀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변해야 할까?, 사회가 변해야 할까? 그리고 내가 하는 나눔의 행위가 아름다운지, 나눔을 행하는 아름다운재단은 아름다운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고 생각할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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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교육을 통해 사회문제를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아이를 ‘대상화’하는 것이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바로 아이를 ‘대상화’하는 것입니다. 책 제목을 <고래가그랬어>로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어른에게서 이상하다라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어린이=별, 어린이=새싹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며 응당 그런 이미지의 제목으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별이나 새싹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물었을 때 아이들은 별, 새싹, 희망은 식상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식어버린 우리, 그러니까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이 별처럼 빛나는 것이고 새싹처럼 싱그러운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래야 한다는 것 역시 어른들의 강박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을 어떠한 틀로 규정하고 대상화하기보다 그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들을 대상화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실 그 방법을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을 대상화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변화와 태도가 중요합니다. 나눔교육이 아이를 위하는 것이라는 핑계로, 이들을 전시하고 진열하지 않았는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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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

아름다운 패배, 그런데도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

나눔교육으로 청소년을 만나다 보면 그들이 처한 현실에 알 수 없는 절망과 우울 속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나눔교육이 이야기하는 삶의 태도와 가치가 거대한 사회 흐름에 막혀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한경쟁, 물질적 가치와 같은 거대한 사회 흐름은 우리 어른들이 만든 것이기에 비록 패배할지언정 나서야 하는 것 역시 어른들의 몫입니다. 

패배할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어른들의 몫을 다한다면 이는 아름다운 패배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웃을 위해, 나아가 사회변화를 위해 제 몫을 하는 청소년과 그리고 그런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어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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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와 반디 파트너처럼 나눔으로 청소년과 소통하고자 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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