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는 지난해 7월 아름다운재단 ‘어린이나눔클럽에 가입했어요. 여름방학 때 떠난 ‘나눔캠프’는 혜빈이가 어린이나눔클럽 회원이 된 후 첫 활동이었죠. 올여름 혜빈이에게 나눔캠프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답니다.

“다른 캠프에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그리워졌는데 나눔캠프에선 계속 머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보람이 있었죠. 캠프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어요.”

▲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한 혜빈이가 자신의 저금통과 나눔클럽 홈스쿨링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단추수프 축제에서 페이스페인팅 재능 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혜빈이.

 

◆나눔캠프 참가 후 부쩍 성숙해져… 친구에게도 권유

개학 후 혜빈이는 학교 친구들에게 나눔캠프에서 겪었던 얘길 들려줬습니다. 혜빈이의 반 친구 중 하나는 혜빈이가 다녀왔던 장애아동센터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던 경험이 있었데요. 공통의 관심사가 생긴 그 친구와 혜빈이는 그 곳에서 배운 나눔과 봉사, 그리고 배려에 관해 많은 얘길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리더십·영어·연극 등 많은 캠프를 다녀봤지만 나눔캠프처럼 뜻깊은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캠프 이후엔 저 자신의 변화를 느꼈어요. 예전보다 목표를 이뤄내는 능력도 생겼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혜빈이의 어머니 김현아 씨(41세)는 “(캠프에 다녀온 이후) 혜빈이가 무엇보다 투정이 줄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어요. 김 씨는 혜빈이의 변화에 대한 재미난 일화를 들려줬어요.

“하루는 캠프를 마치고 혜빈이를 데리고 오는 길에 혜빈이 할머니께서 눈에 좋은 블루베리잼을 만들어줬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혜빈이의 눈시울이 갑자기 빨개져 놀랐죠.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을 텐데 할머니의 나눔과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느꼈던 것 같아요. 혜빈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된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나눔클럽’ 하나를 통해 열을 배운 셈이죠.”

 

◆띠앗 저금통·재능 나눔… 확산되는 ‘나눔 바이러스’

이 밖에도 나눔클럽 활동을 하며 혜빈이에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용돈 관리·절약·기부 등 경제관념이 생겼고 부모님뿐 아니라 웃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성숙한 마음가짐도 갖게 됐죠. 혜빈이는 “나눔클럽 활동을 시작했을 땐 나눔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아 막막했다”며 “나눔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나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나눔클럽에서 제공하는 홈스쿨링 키트(kit·용구 등의 한 벌)는 혜빈이에게 ‘나눔 실천법’을 알려준 또 하나의 선생님입니다. 주로 활용한 건 키트에 들어 있던 ‘띠앗 저금통’이었어요. 혜빈이는 저금통을 둘로 나눈 후 각각 ‘나눔’과 ‘저축’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한 뒤부턴 꾸준히 용돈을 절약했고 부모님의 심부름을 도맡으며 용돈을 모았죠.

혜빈이의 나눔 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혜빈이는 지난 10월 아름다운재단이 마련한 ‘단추수프축제’에서 ‘재능 나눔’에 동참했습니다. 직접 그려온 페이스페인팅(지워지는 물감을 이용해 얼굴에 다양한 무늬를 그려넣는 것) 도안을 바탕으로 ‘나눔클럽부스’ 방문객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줬거든요. 혜빈이는 “재능을 나눌 수 있어 정말 신나고 재밌었다”며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나눔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혜빈이는 나눔클럽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엔 늘 다음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고 합니다. 어머니 김 씨는 “혜빈이가 나눔클럽 활동을 통해 인생에서 꼭 풀어야 하는 숙제의 답을 얻은 것 같다”며 “나눔은 특별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란 걸 알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나눔클럽 활동을 통해 올 한 해도 마음의 키가 쑥쑥 자라날 혜빈이의 모습이 기대되지 않나요?



* 위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기획 [나눔으로 쑥쑥]캠페인 2010년 12월 10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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