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은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문제를 찾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지역과 상관없이 청소년 누구나 나눔교육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의 비영리단체 [반디 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2019년에는 15개 반디 파트너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남 순천에 위치한 [희망나눔생명재단]에서 나눔교육 반디를 통해, 청소년들과 어떤 만남과 활동을 만들어나갔는지 전해드립니다.  

반디파트너 2년차에 접어들며 지역에서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욕심에 올해는 두 단체에서 반디활동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작년에 이어 같이 활동하게 된 남산중학교의 나눔봉사단은 기특하게도 반디 활동을 위해 직접 후배들을 인터뷰 면접까지 보며 뽑아줬고 너무 기쁜 마음으로 첫 시간을 함께했지만!

‘어색한 이 분위기 어쩔 거야?’ 1, 2학년 간의 어색함 속에서 서로 말 한마디 건네기를 힘들어하며 후배들 앞에서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한 친구의 포기로 다른 친구들까지 결국 2학년이 모두 중도 포기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선배들의 부재로 불편할 줄 알았지만 1학년 친구들은 이렇게 밝은 아이들이었나 싶을 정도의 천진난만한 발랄함을 보여주며 「걸크러시팀」 「매력철철팀」의 반디 활동을 이어나갔다.

남산중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한 나눔교육

남산중학교와 같은 시기에 함께 시작하기로 했던 꿈꾸는학교 지역아동센터는 일정 관계로 7월에 시작하게 되었고 방학 동안 몰아서 실행하며 나눔교육 반디 파트너 청소년팀이 모두 모이는 오리엔테이션과 교육(카카오같이가치 온라인모금, 빠띠의 디지털캠페인, 닷페이스의 영상캠페인)준비 등 차근차근 「포비팀」 의 계획을 쌓아올려 나갔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나눔교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해주신 반딧불이 선생님의 경험에서의 조언, 사례 안내에 관련 도서 제공까지 아낌없는 지원과 실무자를 위한 교육 덕분에 막힘없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나눔교육 반디 파트너들에게 제공한 청소년교육

학생 입장에서 바라본 “학교폭력의 예방”
외모지상주의 타파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져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모든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행복하길 희망합니다.”

각각의 주제를 정한 세 팀은 캠페인을 준비했고 모두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마쳤다. 캠페인을 하며 처음엔 쭈뼛쭈뼛 어색해했지만 점차 직접 나서 홍보물을 나눈 청소년들은 무시하는 어른들에 상처도 받았지만 반면 고생한다 말하며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 캠페인을 보면 무조건 관심 갖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부끄러움 속에서도 한 번 도전해보는 청소년의 경험. ‘그래. 활동 자체가 경험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진행한 <포피팀>

청소년들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에 적응해 나가며 낮은 집중도에 힘이 들다가도 교내 좋아하는 오빠에게 캠페인 때 말이라도 한마디 더 걸어 보겠다는 목적이지만 캠페인에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관심을 가져줬을 때 너무 행복했고, 마지막 시간에 “내년에도 또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후배들 뽑아서 반디 해도 되나요? 같이 또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주는 청소년들을 보며 그동안의 당황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을 날려버리며 기쁨과 감동만 남았다.

청소년들의 참여를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기 위한 활동이었고, 잘하지 않아도,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의 쉼표가 되길 바랐고, 평소 내 의견을 밝히기 어려웠다면 이 시간을 통해 작게나마 나를 표현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랐었다. 내 욕심만큼은 아니었어도 청소년들은 반디를 통해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다. 적극적이었던 소극적이었던 과정을 겪고 끝날 때는 참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되고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해 알게 되며 해냈다는 뿌듯함을 안겨주는 활동이 된다는 걸. 또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계기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활동해 보고 싶다는 생각의 변화도 있었다.

학교폭력예방과 외모지상주의타파 캠페인을 진행한 <걸크러쉬팀>과 <매력철철팀>

 

반디는 주변의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고 도전해보는 나눔의 시간이었고 실무자로서 역할은 그저 이런 경험을 위한 판을 준비해주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참여한 아이들도 나도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던 반디. 돌이켜보면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동학대는 이건 진짜 어른들이 잘못하는 거에요. 그런데 소수 아니에요? TV에서만 나오는 이야기 아닌가? (발생 비율 알려드림, 연간 22천여건) 아이고 그럼 많이 알려야겠네. 학생들이 중요한 일 하네요” (캠페인 참여 시민)

사실 오늘 애들이 나와서 알리는 게 그것만 아동학대라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것 자체가 아동학대죠. 사교육 그렇게 시켜대고, 싫다는 거 억지로 하라고 하고 그런 갈등을 겪는 가정들 많이 봤어요. 부모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협박과 폭력이지. 당하는 아이는 얼마나 싫고 위협적이겠어요.” (캠페인 참여 시민)

“나눔이란 서로 이해하는 것이고, 반디란 친구와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걸크러시팀)

“반디를 통해 친구의 의견을 먼저 들어주고 서로 의견을 맞추며 이어나가는 방법을 배웠다.” (매력철철팀 정수진)

“나에게 반디란 숨 쉴 구멍이다. 학교, 학업, 여러 스트레스가 많았다. 반디에서도 해야 할 것들은 많았는데 이상하게 쉼과 여유가 느껴졌다.” (포비팀 김지호)

글ㅣ사진 희망나눔생명재단 윤지연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