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0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923 온라인 역사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이 사업은 1923간토학살사건을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하여, 그리고 천안에 있는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에 있는 전시를 온라인상에서도 제공하기 위해 아름다운 재단과 협력하여 추진한 사업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위안부문제나 강제동원 문제 등 굵직한 한일과거사청산 현안들에 가려져 1923년 간토학살사건이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위안부문제, 강제동원문제의 해결과 함께 간토학살사건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이 때에 한일정부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좀처럼 역사청산의 기회를 다시 잡기 어려울 것입니다. 1923한일재일시민연대는 이러한 시기적 현안과제를 안고 한일在日이 함께 역사관 건립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공유하며, 온라인으로도 진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역사관 아카이빙과 온라인 공유를 우선 과제로 설정하였습니다.

<1923 온라인 역사관> 사업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은 너나없이 코로나 팬더믹으로 힘들었고, 우리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온라인 역사관을 만들기 위해 제일 중요한 일은 직접 현장에 가서 각 지역 추도 및 조사위원들을 만나 관련 자료들을 기증받고, 저작권 문제가 될 자료들의 경우 그 해결도 요청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전시기획에 관한 조언을 얻고자 하였지만, 결국 코로나로 인해 오가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에서 예정보다 일찍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었고, 완성되면서 일본의 연구자 활동가들은 최신 도서와 활동 자료집 등이 국제우편을 통해 보내주고 있습니다. 韓日在日 시민들의 든든한 연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간토학살 연관도서도 매우 부족했고, 일본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조사해 온 전문서적의 번역출판도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꾸준한 단체들의 활동 성과로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지만, 그중에는 잔인한 학살 사진들의 출처가 1923년 사건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다수 포함되어 오히려 일본의 우익 단체들에게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는 공격을 받기도 하는 일이 왕왕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사건의 잔혹성과 그간의 은폐와 왜곡을 알려 내려는 의욕은 높지만 그에 못지않게 철저한 검증도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때에 검증 가능한 자료와 연구 성과 및 진상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으로 <1923 온라인역사관>을 구성하였습니다.

<1923 온라인 역사관>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깁니다

<1923 온라인 역사관>은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에서의 전시기획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다양한 사료와 자료들을 아카이빙하는 네트워크 공간입니다. 여기에는 간토학살사건에 대한 개괄적 이해, 사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 한, 각 지역에서의 학살사건의 이해를 돕는 전시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이며, 그리고 일본에서 간토학살사건을 주제로 한, 책들과 일본과 한국에서 보도된 간토학살사건에 관한 보도(왜곡보도도 포함), 그리고 사건 후 학살피해자 추도식과 일본 정부의 반응에 대한 보도들을 신문사별로 모아서 게시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당시에 촬영되었다는 잔인한 학살 사진들과 재난으로 인해 죽은 일본인 조선인들의 사진은 연구자들만 볼 수 있도록 모아 두었고, 각 사진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확인된 사진들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이고, 다른 사진들은 연구자들에게만 공개할 예정입니다. 학살을 주제로 한 도서들의 책 표지는 온라인 역사관에 게재하였고, 도서 및 사료들은은 역사관 수장고에 연구자들을 위해 보관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http://1923museum.com/
미디어 기평 http://1923news.com

<1923 온라인 역사관>이 앞으로 해나갈 일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일본의 추모시설 구현
온라인 역사관을 통해 구현해 보고 싶은 것은 학살현장에 세워진 추모시설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세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간토 곳곳에 세워진 추도비, 또 그 추도비 건립과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추모하는 분들의 모습을 전하고 싶습니다. 천안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에도 AR/VR 첨단 기술을 이용한 추도시설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구현될 수 있도록 협력을 구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병천면에 있는 대학의 도움을 받아 지역사회 협력사업으로 추진해가려 합니다.

세계인들을 위한 번역, 왜곡된 네트워크 자료들을 추적하고 시정하는 캠페인
2021년에 집중적으로 할 일은 현재 한국어로 된 온라인역사관을 일본어와 영어로도 볼 수 있도록 번역하여 게재하는 일을 추진하려 합니다. 그리고 <1923온라인역사관>을 활용하여 간토학살사건의 왜곡과 재일코리안에 대한 혐오범죄에 적극 대응하며 올바른 역사를 지켜가는 캠페인 활동을 펼쳐가려 합니다.


※ 1923간토학살사건의 간략한 이해

1923간토대지진과 계엄령
1923년 9월 일본의 수도권인 간토지방(関東地方)에 매우 강한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일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해일이 일어나며 도쿄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어 버립니다. 일본인 십 수만 명이 사망했고, 집과 건물들은 대부분이 무너져내려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 시기 권력 이양기였고, 권력의 핵심부는 강력한 통제력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세력들이 커져갔고, 노동자, 최하층민들이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 연대하는 양상이 많아지는 지고 있었습니다. 재난으로 인한 극심한 혼돈상태가 되자 권력은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혼란을 수습한다는 명분으로 사회적 불안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계략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거짓 뉴스를 퍼뜨리고 이를 사실화하여 내각의 합의를 통해 일본 천황으로 하여금 계엄령을 발포하려 한 것입니다.

계엄령 선포와 코리안제노사이드
거짓 뉴스의 핵심은 조선인들이 내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인의 가정을, 일본인의 마을을, 일본인의 산업시설을, 그리고 천황을 죽이려 한다고 조작하였습니다.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내란을 일으키는 그 어떤 상황도 접하지 않았지만 정부와 언론에 의한 거짓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조선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에 일본 내각은 계엄령을 발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판단하여 제국헌법 제14조(천황은 계엄을 선포한다)에 의거해 계엄령을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계엄령이 발포되자 군대, 경찰, 민간 자경단이 동원되어 대대적인 조선인학살을 시작하였고, 일 주일 만에 6천여 조선인들을 학살했던 끔찍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일본의 수도권에서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군대와 경찰, 그리고 민간인들에게 재일동포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학살된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1923년에 지진이 일어나 일본인들이 잘못된 유언비어를 믿고 조선인을 살해했다”는 정도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서술은 일본 당국에 의한 간토학살사건을 축소·왜곡하여 유언비어 확산의 주체, 학살의 주체를 민간에게로 떠넘기고, 계엄령 선포에 대한 어떤 서술도 없으며, 계엄령이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를 근거로 선포된 점, 그리고 개인의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로 기술함으로써 국가에 의한 조직적인 학살을 감추는 교묘한 역사 왜곡을 해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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