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 드러나듯이 공익단체의 활동에 ‘스폰서’가 되기위한 지원사업입니다. 시민사회의 시의성있는 단기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2020년 9월 ‘스폰서 지원사업’의 선정단체인 사단법인 이주노동희망센터에서 활동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 아래 활동은 코로나19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진행되었습니다.

이주노동 NGO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조사연구

 

이 사업의 첫 지방출장으로 부산역에 내렸을 때 감개무량했다. 오래 묵혀온 사업이 드디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기 때문이다.

이주노동희망센터가 2021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이주노동NGO로서 역할과 과제를 찾는 논의를 해야 한다는 계획을 2018년도부터 갖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이유는 기초자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2020년에는 밤샘토론 방식으로라도 논의를 진행해보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막혔다.

현재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직접 말하는 고민을 통해 이주운동의 부족한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싶었다. 그러나 늘 바쁘고 지쳐있는 이들에게 우리 단체를 위해 무조건 시간을 내달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운재단 지원금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6명의 이주민 활동가, 4명의 이주인권단체 전문가에게 인터뷰비를 드릴 수도 있었다.

  

아마 자체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했다면, 급한 상황에서 수도권 중심의 활동가들만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운동은 서울과 지역이 만나서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해야만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교통비, 인터뷰비 지원을 통해 지역의 활동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처음 만나는 사이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 활동가가 찾아가 인터뷰하겠다고 하니 바쁜 와중에서 시간을 내서 깊은 이야기를 해준 활동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최근 민주노총에서 기간제로 일하고 있어 정신 없이 바쁜 정영섭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사무국장도 100쪽에 가까운 원고를 작성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주노동 NGO의 역사를 혼자 정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단체들의 과거를 언급한다는 것은 다양한 고려를 해야 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이주노동 역사를 차분히 정리해주었다. 처음엔 관련 사진까지 담을 계획이 없었는데, 마지막 논의 과정에서 사진을 담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영섭 국장은 선뜻 받아주었다.

3개월간의 사업 결과물이 40권의 책자로 우리에게 도착했다. 이젠 이주노동희망센터가 이 책자 내용을 기초로 더 많은 논의와 고민을 넓혀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많은 대화 속에서 서로 ‘기분 좋게 설득당하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기분 좋게 설득 당한다는 것은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비록 온라인으로 대화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더라도.

글/사진 – 이주노동희망센터

 

💾[사업발간물 다운로드] – 이주노동희망센터 자료집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