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동갑내기 이민구, 구지윤 부부입니다. 

‘나눔’이 좋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로 만나, 제 작년 10월 평생 단짝이 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한지 7개월 만에 둘의 꿈이었던 세계여행을 떠났고 2013년 5월, 360일간의 세계여행(30개국 108개 도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여행 중 만난 다양한 나라와 사람들, 그 안에서 숨쉬고 있었던 나눔에 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재단 블로그를 통해 전합니다. 

 

동갑내기 부부의 좌충우돌 여행기 
<우리는 세계일주로 나눔을 만났다> ③호주 퍼핑빌리

추억으로 가는 열차, 퍼핑빌리

호주에는 퍼핑빌리(Puffing Billy)라는 열차가 있다.

▲ 흑백사진 속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을 녹슨 기차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칙칙폭폭’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래 전 단데농이란 지역의 산업을 위해 석탄을 나르던 열차를 관광산업으로 바꾼 추억의 열차이다. 멜버른에서 차로 4~5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단데농 국립공원.  이곳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증기 기관차 퍼핑빌리가 운행되고 있다.

일년에 한번, 크리스마스 만 빼고 연중 운행되는 동화속의 열차. 토마스기차의 모티브가 된 기차이기도 하다.

지금 퍼빙빌리는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옛 추억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 “토마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세요~”

 

특히 이 열차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규 운행 당시의 기관사, 정비사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운영되고 있다. 퍼핑빌리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이곳이 단순히 석탄열차를 타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이였다. 묵직한 철도바퀴를 다시 굴리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석탄 산업이 사라져 폐허로 남은 석탄열차를 세계최고의 추억을 담은 관광 상품으로 만든 그들의 지혜가 놀라웠으며, 자원봉사자들로 이 관광열차를 운영한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 퍼핑빌리 기관차는 아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자원봉사자 승무원과 함께 전통춤을 추고 있는 동갑내기 그녀

 

▲ 지금도 자원봉사자들은 옛 석탄열차 노동자의 모습, 기관사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고 있다.

 

▲ 퍼핑빌리 열차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굴러간다. 열차가 떠나기 직전까지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의 분위기를 흥겹게 한다.

  

▲ 한 시간 남짓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차창 밖으로 다리를 내어놓고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 수많은 여행자들은 매일 이렇게 퍼핑빌리를 찾고 추억의 열차에 올라탄다.

 

1시간 남짓한 추억으로의 여행을 마친 여행자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마냥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그 모든 과정 속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오랫동안 멈춰져있던 녹슨 석탄기차를 호주 최고의 명물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퍼핑빌리는 그렇게 관광자들의 추억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만들어 낸 추억의 힘, 헌신의 힘, 공동체의 힘에 의해 오늘도 칙칙폭폭 힘찬 기적을 울린다. 

▲ 나눔이란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

 

멜버른과 퍼빙빌리는 골드러시로 시작되었지만 한 세기가 지난 지금은 자원봉사와 나눔이란 황금보다 귀한 가치로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그 안에는 나눔을 즐기는 사람들이 미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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